칼새는 날기 위해 태어난 새이다. 둥지를 틀 때를 빼고 1년 중 10달 가까이 하늘에서 먹고 자고 짝짓기하며 장거리 이동한다. 생물 분류학의 시조인 칼 린네가 1758년 이 새의 학명으로 붙인 아푸스(apus)는 ‘다리가 없다’는 뜻이다.
칼새가 오래 날뿐 아니라 이동속도 또한 기록적이란 사실이 밝혀졌다. 순간속도는 시속 300㎞를 내는 매를 따를 수 없지만 무게 40g의 작은 새가 대양과 사막을 건너 8000㎞를 보름 만에 주파했다. 순풍을 타고 최고 속도를 낸 9일 동안에는 하루에 832㎞씩 비행했다.
몸길이는 20cm이며, 날개길이는 17~18cm이다. 몸빛깔은 허리와 멱의 흰색을 제외하고 모두 검은 갈색이며 등쪽은 다소 푸른 광택을 띤다. 배는 전체적으로 암갈색이고 흰색 비늘무늬가 있다. 꼬리깃털은 제비처럼 패여 있다. 어린새는 깃 가장자리가 폭이 좁은 흰색이다.
칼새의 유사종으로 쇠칼새가 있다. 둘이 전체적으로 생김새가 비슷한데다 쇠칼새가 꼬리를 펼치고 비행할 경우 칼새와 혼동되기 쉽다. 칼새는 쇠칼새보다 뚜렷하게 크고 쇠칼새와 달리 꼬리 끝이 깊게 갈라진다.
제비와 흡사한 외모에 생활방식까지 비슷하나 제비가 공중에서 유연하게 날 수 있다면 칼새는 오래 날아다니는 지구력에 특화되어있다.
이에 견줘 칼새는 에너지를 조금도 비축하지 않고 출발해 공중에서 먹이를 사냥해 필요한 열량과 수분을 얻는 전략을 쓴다. 오케손은 “이런 전략으로 칼새는 연료를 비축할 필요가 없어 이동에 드는 에너지를 현저하게 줄일 수 있으며 그 결과 이동속도도 빨라진다”고 말했다. 보통 작은 새는 하루 200∼400㎞를 이동하는데 견줘 공중에서 사냥하는 칼새와 제비는 하루 500㎞를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