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내디자인 장식용품 ‘ 강촌에서 ’
경춘선을 타고 오가며 바라보는 강과 산의 풍경은 언제든지 마음을 설레게 하는 풍경이었다. 특히 강물에 뜨는 산의 물그림자는 내가 배를 타고 있는 양 느끼게 하는 고즈넉한 풍류에 젖게 하였다. 산과 물그림자를 나무로 만들어 선반이 되게 하고 나무들을 구성적인 불투명유약 기법으로 칠보 작업하였다. 칠보제작이 끝나갈 때쯤 깨달은 것은 나무를 세우기 위한 준비 작업이 미흡하다는 점이었다. 그림1)
스케치붘에 구성적인 칠보효과만 그리면서 구상하다가 나무 모양의 동 칠보판을
세우기 위해서 동판 접기만 해서는 나무 판 위에 세울 수 있는 기능이 부족하였던
것이다. 작업 마무리 단계에서 동판칠보 뒷면에 동선을 세워 나무기둥처럼 흉내내고 천에 접착제를 발라 억지로 세울 수밖에 없었으며 할 수없이 물에 비친 산에
구멍을 뚫어 세웠다. 이 작품은 칠보유약 색상 발색이 좋고 구성이 잘 되었다. 결과적으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게 된 탓에 나무의 뒷면을 보려는 사람이 많았다. 물론 검은색 라카로 동판 뒷면을 치장하여 천을 붙인 어리석음은 ‘눈 가리고 아웅 ~ ’으로 가려진 것, 참으로 후회되는 일이었다.
수년 후 이 작업을 성실한 공예가의 자세로 다시 제작하고자 동판이나 은판을 땜하여 먼저 작업에서의 부족한 점을 보완 할 계획을 세웠다. 그 방법은 이전 작업이 동판을 15도 정도 각이 지게 해서 세우려 했다가 기능이 부족했던 점을 반영하여 같은 재료를 두 판씩 준비하여 땜하여 튼실한 조형물을 제작하고자 하였다. 그림2) 동판으로 제작한 것은 칠보유약 효과를 중심으로 작업하고 은판과 약간의 동판은 금형으로 밭가는 농부, 뛰어 노는 노루 사슴, 창공을 나는 학의 모습을 금형으로 제작, 프레스하여 준비하였다.그림3)
두 면씩 땜하여 바닥에 세우는 것이 문제없이 진행되고 칠보작업이 모두 끝나고 설치해 놓으니 모든 관람자들은 이 작품들을 손으로 집어서 뒤집어 밑을 보는 것이다. 두 면씩 땜하여 작업을 하는 것도 많이 어려운 작업이었으므로 바닥까지 붙여야 한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었기에 진열대 앞으로 관람자가 가까이 가기만 하면 긴장~~~ 세월이 많이 흐른 후 조형물다운 마무리와 바닥과의 마찰을 생각하여 우단을 잘라서 붙여보기도 했다.
첫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