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상] 종이비행기 / 권수진 ㆍ ㆍ 새하얀 종이를 반으로 접으면 날개가 완성됩니다 반으로 접힌 종이를 다시 대각선으로 접으면 손잡이 발사체가 완성되고요 누나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꿈을 일찍 접었습니다 더 높은 곳으로 날기 위해 오늘을 잠시 접는 것 같았지요 나에게는 항상 비행 청소년이 되지 말라고 했습니다 ㆍ 내일을 위해서라면 접어두어야 할 것들이 참 많았지만 청춘을 헛되이 보내지 않은 젊은 날을 후회하진 않습니다 창문을 열면 산허리 걸터앉은 뭉게구름들 새들의 힘찬 날갯짓 나도 언젠가 저 푸른 창공을 높이 나는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ㆍ 누나는 오늘도 비행기 안에서 하루를 보냅니다 마지막 승객이 탑승을 마치면 늘 불안한 비행에 가슴 졸인 적 많았지만 날마다 웃음을 잃지 않습니다 저마다 꿈을 향해 힘차게 도약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허공을 향해 완성된 비행기를 힘껏 날려봅니다 바람을 타고 훨훨 날아가는 가슴 고이 간직한 수많은 꿈들 저 멀리 희망의 나라로 구름을 가르며 비행운을 남긴 채 비행기가 이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