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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도전에 나선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인텝스 조사 결과 국민보고 및 미래비전 추진 계획 발표를 하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도 최근 정국을 뒤흔들어 놓고 있는 사기꾼 수산업자 김모씨와 만난 적이 있다고 털어 놓았다.
자신은 한번 만나고 '아니다'싶어 끊어지만 자칫하면 사기를 당하고 이런 저런 구설수에 오를 뻔 했다며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정치인의 숙명을 생각할 때 씁쓸하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5일 SNS를 통해 "사기는 언제나 피해자가 헛된 욕심을 가질 때 발생 한다"며 "도저히 당할 것 같지 않은 피해자도 사기를 당하는 것을 보면 그것을 이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언론에 회자되는 모 수산업자의 사기 행각도 그렇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나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변인으로 갔다가 사퇴한) 이동훈 기자 소개로 그 사람과 셋이서 2년전에 식사를 한 일이 있었다"면서 "그때 하는 말들이 하도 황당해서 받은 명함에 적힌 회사 사무실 소재를 알아보니 포항 어느 한적한 시골의 길거리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처음 만나 자기가 포르쉐,벤틀리 등 차가 다섯대나 있다고 스마트폰 사진을 보여 줄 때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봤다"며 처음 봤을 때 느낌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할 것도 없지만 그런 사람에게 당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천만 다행이다"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홍 의원은 "정치를 하다보면 지지자라고 하면서 만나는 수없는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과 한두번 만났다고 해서 바로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번 경우도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사기꾼의 말만 듣고 이 사람, 저 사람을 비난하는 것을 경계했다.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된 수산업자 김모씨는 교도소 복역시절 알게된 언론인 A씨를 통해 김무성 전 국민의힘 대표를 소개받는 것을 비롯해 여야를 넘나들며 수많은 정치인과 인연을 맺었다.
포항에서 선박 20척을 거친 지역 유지로 자신을 포장한 김씨는 큰돈을 벌어주겠다며 속여 김무성 전 대표의 친형에게 86억5000만원, 언론인 A씨에게 10억여원의 피해를 입혔다.
또 박영수 특검을 통해 소개받은 B부장검사, 이동훈 전 윤석열 캠프 대변인, 현직 경찰 총경 등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폭로하는 등 정가 곳곳에 뿌려놓은 지뢰를 하나 둘 터뜨리고 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