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큰 물결에서 개인들은 그저 휩쓸려 떠내려 갈 뿐이다. 개인들은 소모품으로 취긒되어 정확한 이유도 모른채 감당할 수 없는 상처를 입거나 심지어 죽임을 당한다. 이 소설도 역사의 물줄기에 휩싸여 내가 누구인지도 모른채 흘니간다.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책으로 배운다. 그러나 80년대 90년대는 내가 살아온 시기다. 내가 살아온 시대, 그 당시에 나는 역사의 중심이 아닌 변두리에서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잘 알지 못한채 살아왔다. 그저 먹고살고, 여자 때문에 괴로워하고 외로움에 떨었다. 그러나 이 소설 주인공의 인생 행로는 나하곤 달랐다. 흔히 우리는 운동권이라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아왔다. 80년대 90년대 자신의 목숨까지 아끼지않고 민주화투쟁에 앞장섰던 사람들을 보아왔다. 그들의 희생이 있어 우리나라는 민주주의를 쟁취했다. 그러나 그들의 일상에 얼마나 불안과 공포가 어른거렸는지 그 공포를 이겨내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잘 알지 못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학생운동권이다. 그는 독일에 파견되어 북한으로 잠입하려는 사람을 기다리는 임무를 부여받고 독일로 간다. 그곳에서 문제 인물 강시우를 만난다. 그는 먹고살기위해 광주를 찾았다가 한기복을 만난다. 광주민주화운동에 회한을 가지고 있던 그는 강시우(이길용)가 보는 자리에서 분신한다. 이길용은 안기부에 잡혀가 고문을 받는다. 고문을 견디지 못한 이길용은 강시우로 개명하고 프락치가된다. 그리고 대학운동권에 뛰어든다. 사람들은 그를 민주지사로 인정한다. 그러나 그는 정체성이 무언지 모르고 흔들리며 살아간다. 현실은 이상보다 더 가련하고 처량하다. 역사속에 살아간 수많은 사람들 그들의 신념이 얼아나 강하든 외로움이 없었겠는가, 흔들림이 없었겠는가, 단지 세월이 지난 후 그 시절을 회고하며 담담하게 살아갈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