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오늘, 김기남 북한 노동당 비서가 이명박대통령과 만난 뒤, 다 잘 됐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이명박대통령의 입장이 요지부동이 아니라는 감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북측 조문단장으로 내려온 김기남 비서를 영접했던 정세현 전 장관은 오늘 오전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이석웁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이산가족 상봉이 제대로 되고, 개성공단 관련 정부차원 협의가 잘 풀려나가면 남북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희망을 봤기 때문에, 잘 됐다는 표현을 쓴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인 정세현 전 장관은, “북측 조문단 일행과 만나, 남북관계를 이명박정부 이전 상태로 완전히 복원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얘기를 주고 받았고, 북한의 의지가 이같은 방향에 실려 있다는 것을 확실히 감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정세현 전 장관은, “남북정상회담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김기남 비서가 남측 지도자의 결심이 중요하다는 말을 여러번 했다”며, 그러나 이것이 정상회담으로 연결된다는 이야기인지, 정상회담을 요구한 것인지는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세현 전 장관은 특히, 이명박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확고한 대북원칙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전해달라고 당부한 것과 관련해, “북핵 폐기를 전제로 하는 대북지원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며, 남북관계가 한 걸음도 못 나가지만, 핵 폐기 대신, 핵 폐기 약속을 확실히 한다는 것으로 바꾸면, 남북관계는 확실히 개선 쪽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세현 전 장관은, “북측 조문단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빈소에 조문한 뒤 청와대를 예방했기 때문에 특사가 됐다”며, “이제 우리 정부가 결심을 한다면 특사를 보내야할 차례”라고 말했습니다.
정세현 전 장관은, “북한이 미국과 대화하고 남측은 배제하는 이른바 통미봉남은, 우리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적으로 나오는 것이지, 북한의 전략.전술에 의한 것은 아니라”며, 우리 정부가 움직이면 통미통남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안호 선원 석방문제와 관련해 정세현 전 장관은, “북측 조문단은, 관계기관이 조사하고 있고 곧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며, “북측인사가 청와대를 다녀오고 남북출입중단 조치가 풀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연안호 선원들이 곧 돌아오지 않겠는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