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5. 물날.
변화의 시작
[과천청소년문화의 집을 오전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이번 주는 아침과 점심 때 피아노 건반 익히기 연습을 했다. 피아노 선생님 은유가 칭찬해줬다. 또 새로운 걸 가르쳐주었다. 갈 길이 멀다. 6학년 영어 수업 때문에 교실에 들어가는 데 문이 열리지 않는다. 6학년 청소년들의 장난이다. 재미난 장난이라 고맙기는 한데, 수업 진도가 계획되어 있으니 선생 마음이 바쁘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수업 태도와 교사와 학생 사이 예절을 잠깐 이야기 하고 바로 수업에 들어갔다. 노래를 부르고, 집에서 해온 영어 공부를 확인하며 같이 읽어보는 차례인데 발음도 좋고, 저마다 열심히 하는 편이라 속도가 난다.
어제는 낮은 학년, 오늘은 6학년의 마을 공방에서 도예 수업이 시작되었다. 해마다 전 학년이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어 전시회를 한다. 올해는 또 어떤 작품이 나올지 설렌다.
변화의 시작
[과천청소년문화의 집을 오전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지난 3월 23일 맑은샘학교 6학년 청소년들이 신계용 과천시장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대안교육기관법에 따른 대안교육기관학교는 늘 교육 공간이 부족하니 지역에 있는 공공시설을 쓰기 위해 알아보는데, 과천시 청소년문화의집이나 청소년쉼터 운영 시간이 낮 12시부터라 오전에 쓸 수가 없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봐달라고 간 것입니다. 신계용 과천시장님이 귀 기울여 들어주시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해주셔서 6학년 청소년들의 기대가 컸습니다. 청소년문화의 집이나 청소년쉼터 운영 시간이 낮 12시부터 시작되는 건 초중등교육법 학교 수업 시간을 기준으로 잡았기 때문이고, 대안교육기관학교 학생들을 포함한 초중등교육법 학교 밖 청소년들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청소년문화의 집은 근무하는 분들이 세 분만 있어서 현재 인력으로는 오전, 오후, 밤까지를 모두 소화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근무하시는 분이 늘어나야 개방 시간을 늘릴 수 있으니 빨리 예산을 더 배정해 오전에도 사용하고 싶은 과천시 청소년들이 누구나 쓸 수 있으려면 인력 충원 예산이 뒤 따라야 합니다.
맑은샘학교 6학년이 편지를 써서 과천시장님을 만난 덕분에 청소년문화의 집과 교육청소년과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결론은 당장은 인력부족이라 추후에 예산을 배정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주 1회 정도는 미리 원하는 사용 요일을 알려주면 오전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날마다 쓸 수 없어 아쉽지만 주 1회라도 반가운 소식입니다. 6학년 청소년이 시장님을 만나고 온 뒤, 교장은 과천시의회 의원들에게 도와달라는 연락을 했습니다. 시의원들 모두 알아보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집행부 수장을 만나고 왔지만 시의원들이 더 나서면 집행부가 더 방법을 찾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주 1회라도 오전에 사용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맑은샘학교 6학년 청소년이 만들어낸 변화입니다. 주민복지를 위한 자치단체 행정은 주민들이 적극 개선 의견을 낼 때 바뀝니다. 민주주의 역사가 그렇듯 우리의 삶에서 인권감수성을 키워가야 합니다. 지역의 청소년들의 처지와 요구를 인지하고 그에 걸맞은 정책과 예산을 세우는 것은 자치단체 의무이자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마을이 필요하다는 걸 실천하는 보기입니다. 맑은샘학교는 대안교육기관법에 따라 교육청 등록대안교육기관학교가 되어 공교육의 범주에 들어가고 공식화 되었지만, 여전히 초중등교육법 학교 밖 청소년들로 불리는 대안교육기관학교 학생들의 교육복지는 교육부와 교육청, 일반자치단체의 공교육 활성화 지원정책과 재정지원 안에 포함되어 있지 못합니다.
과천시 대안교육기관 맑은샘학교 학생들은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이자 경기도와 과천시 주민입니다. 지역의 공공시설은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고, 청소년을 위한 지역의 공공시설 모두 지역 청소년들의 필요와 처지를 살펴 운영되어야 합니다. 예산 또한 그에 맞게 편성되어야죠. 시작은 주 1회이지만 시급히 사용하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 시간을 늘리는 예산 편성과 인력배치가 되기를 바랍니다. 찾아가는 행정서비스를 적극 표방하는 과천시정의 노력을 반기며 하루 빨리 청소년문화의집을 오전에도 쓸 수 있도록 인력충원 예산이 편성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