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원짜리 지폐를 유심히 본 적이 있는가. 없다면 지금 당장 만원 지폐 뒷면을 보라. 하늘의 별자리를 도상으로 표현한 천상열차분야지도(국보 제228호)를 배경으로 조선시대 천체 관측기구인 혼천의(국보 제230호)가 보인다. 또 무엇을 발견했는가. 오른쪽 하단에 자리 잡은 도구는 대체 무엇일까. 영천 정각별빛마을에 오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영천 사과, 영천 포도, 영천 배, 영천 복숭아’. 경상북도 영천을 생각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들이다. 때깔 좋고 당도 높은 과일을 내는 영천의 비법은 다름 아닌 햇빛이다. 그런데 영천 사과를 ‘천문대 사과’로 부르는 곳이 있다. 무슨 사연에서일까. 건조하고 청명한 하늘은 영천의 보배다. 좀처럼 찡그리지 않는 하늘과 맞닿은 곳에 보현산이 있다. 1996년 4월 보현산에는 천문대가 들어섰다. 낮에는 햇빛을 밤에는 별빛을 담는 영천 하늘을 제일 잘 볼 수 있는 곳이 보현산이기 때문이다.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 말안장처럼 생긴 1124m 높이 능선에 국내에서 가장 큰 1.8m 구경 광학망원경이 설치됐다. 바로 만원 지폐에 새겨져 있는 그 망원경이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관측된 별 13개 중 12개가 발견된 곳도 여기다. 보현산천문대는 영천의 자랑거리다. 천문학도들은 보현산천문대를 성지라고 부를 정도다. 영천 과일에 붙은 ‘천문대’ 이름은 영천 하늘에 대한 자부심의 표현이 아닐까.
보현산 남쪽 기슭에 정각리가 있다. 눈 내린 날 밤 별은 차갑고 맑은 하늘에서 더욱 밝게 보인다. 보현산천문대에서 북쪽이 아닌 남쪽 마을로 길이 난 것도 이 때문이다. 북측 기슭은 눈이 녹지 않아 천문대로 가는 길을 내주지 않는다. 항상 남향인 천문대 길. 보현산천문대에 오르려면 반드시 정각리를 지나야 한다. 별빛마을이라는 예쁜 별칭은 정각리의 자랑이 됐다. 정각별빛마을 로고는 세 개의 노란색 별이 파란색 꼬리를 끌고 날아가는 모양이다. 마을 어귀부터 안쪽 구석까지 ‘천문대식당’, ‘천문대마트’, ‘천문대고시원’ 간판이 들어섰다. 농촌 마을에 웬 고시원이 들어섰나 했더니 별 보는 조용한 마을에 공부하는 시설이 자연스레 들어섰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정각리가 ‘별빛’ 마을 이름을 거저 얻은 것은 아니다. 밤새 별을 관찰해야 하는 사람에게 지상의 빛은 최대의 적. 마을 가로등에는 하늘로 빛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갓을 씌웠다. 주민들은 차량 전조등을 밝게 비추는 일도 자제한다. 마을에서 보현산천문대로 향하는 길에는 일몰 후 차량이 올라올 수 없다는 표지판이 붙었다. 어두움이 짙게 깔리면 마을도 별빛에 깊게 잠긴다.
별빛마을은 70가구 140여명의 주민이 사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었다. 조용한 마을에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미나리를 키우면서부터다. 마을 주민 김해태씨(56)는 “처음 미나리를 키우던 2003년, 태풍 매미가 와서 비닐하우스를 쓸어 갔다”며 “첫 농사를 망쳤을 땐 미나리가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회의적인 생각도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미나리는 곧 별빛마을의 희망이 됐다. 미나리 농사가 이듬해 성공을 거두면서 별빛마을의 대표 상품이 된 것. 현재 17가구 정도가 미나리 비닐하우스를 한다. 미나리철인 2월말부터는 미나리를 사기 위해 1시간을 기다리는 손님도 생겼다. 지글지글 토종돼지 삼겹살에 미나리를 싸 먹으면 향긋한 매력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
매년 여름 보현산 자락에서는 별빛축제가 열린다. 천문대까지 오르지 않더라도 별빛마을에서 보는 알싸한 별빛에 취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축제가 열리면 마을에서는 장수풍뎅이 체험, 웰빙 숲 체험, 향토 먹거리 체험 등 농촌체험이벤트를 펼친다. 마을 깊숙한 곳에는 고려시대 탑인 정각리 3층 석탑이 있다.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한여름 시원한 하늘을 수놓은 은하수와 함께 추억도 그려 넣는다. 올해 별빛축제는 5월 3일부터 2박 3일간 열린다. 별빛마을에는 아예 천문과학관이 생겼다. 보현산천문대는 연구기관이라 출입이 제한되지만 천문과학관에서는 누구나 별에 대해 배우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 천체망원경 관측은 물론, 5D 돔 영상관, 우주 축구 게임 등 대도시 못지않은 체험시설이 마련됐다. 별 때문에 유명해진 마을. 유명세를 탔지만 정각별빛마을 주민은 여전히 푸근하고 인심 좋다. 매일 별과 하늘을 품으니 저절로 마음이 깨끗해져서가 아닐까. 별빛마을에 오면 청명한 공기와 향긋한 미나리, 그리고 알싸한 별빛에 빠져들게 된다.
버스나 기차를 이용해 영천시에 도착하면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정각행 마을버스를 이용한다. 아침 7시 10분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하루 12번 운행된다. 축제 기간에는 시청앞 금호강변에서 화북면 정각리 보현산천문대까지 1시간마다 운행되는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자가용으로 갈 경우,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북영천IC에서 나와 35번 국도를 탄다. 옥계삼거리에서 정각별빛마을방향 길로 들어오면 바로 천문과학관과 천문대 표지판이 보인다.
주민들은 일부러 마을 내 모텔이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정각별빛마을에서는 주민이 직접 민박을 받는다.
은해사는 대한 불교 조계종 제10교구 본사로서 영천시내에서 서쪽으로 19km 떨어진 팔공산 동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신라 헌덕왕 원년(809)에 혜철국사가 창건하였다. 은해사 말사인 거조암에는 국보 제14호 영산전이 있다.
한약재전시관
전국 한약재 유통시장의 30%를 차지하는 한방도시 영천을 대포하는 한약재전시관에서는 한의학의 역사와 우수성, 한약재의 효능과 효과, 한방산업의 현황과 미래가치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운주산 승마휴양림ㆍ승마장
영천시 임고면에 위치한 운주산승마휴양림은 휴양을 위한 숲속의 집, 산막시설, 등산로 등 각종부대 시설과 국제 규격의 실내ㆍ외 승마장, 70여필의 말을 수용할 수 있는 마사, 숲속에 목책이 설치되어 있는 1.2km의 승로와 승마투어를 위한 산악승마 코스 등 기존에 조성된 휴양림과는 차별화된 종합 휴양 승마 레포츠 타운이다.
포은 정몽주 임고서원
고려 말 충신 포은 정몽주를 기리는 서원으로 조선 명종 8년(1553)에 창건해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선조 36년(1603)에 중건됐다. 고종 8년(1871) 서원철폐령으로 철폐되었다가 1965년 복원했고 1990년 부터는 성역화 사업을 추진하여 기존 서원 옆에 새로 서원을 세워 큰 규모를 갖추었다.
거동사
신라 선덕왕 원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하여 여러 차례 중수되었다. 현재의 대웅전 건물은 조선 초기의 건축물로 추정되며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다.
옥간정
정세아 장군의 5세손이자 조선 숙종때 성리학자인 정만양ㆍ정규양 형제가 후학을 양성하기 위하여 세운 정자로 영의정 조현명, 형조참의 정중기, 승지 정간 등 많은 명현, 석학들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정면 3칸, 측면 4칸 반의 ‘ㄱ’자형 누각 건물로 창호구성 방법 등 그 특징이 잘 살려져 있는 건물이다.
자천교회
자천교회는 약100년전 개신교 전파의 교회사적 유산이며, 경상북도에서 현존하는 거의 유일한 한옥 교회당 건물이다. 목조건축 양식을 따르고 있지만 내부는 교회 형식을 보이며 남녀 예배석을 구분하고 있다. 개신교 선교 초기의 시대적 건축적 상황과 교회건축의 토착 과정을 잘 반영하고 있는 문화재 자료이다.
봉림사
영천시 화북면 자천리에 위치한 봉림사는 신라 선덕여왕때 의상대사가 보현산에 창건 하였으며, 그 후 고려말 증월대사가 현지에 이건하여 봉림사로 개칭하였다.
오리장림
화북면 자천리에 위치한 숲으로 이곳에 도로가 나기 전 5리(2km)에 걸친 울창한 숲이 조성되어 있어 ‘오리장림’이라 불린다. 은행나무, 왕버들, 굴참나무, 시무나무 등 총 12종 282본의 나무가 식재되어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404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첫댓글 내년 여름에는 꼬~옥 한번 가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