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병명을 진단받고 18년 동안 겨우겨우 수치를 유지해오다 나이가 들어 체력도 떨어지고
그나마 유지해오던 수치도 바닥을 쳐버리니
더이상 미루면 언제 죽을지 알수 없다는 교수님 말씀에 급하게 퇴사하자마자 올해 이식을 받았네요. 진단은 20대에 받았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학창시절때부터 코피가 자주났고 지혈도 30분넘게 한 기억이 많았는데 헌혈하러 가면 헌혈을 못한다고 하던데 아마 어릴때부터 생긴병 같네요. 미리 알았으면 군대도 안가도
되는데...ㅜ.ㅜ 그나마 급성이 아니라 만성이라서
낮은 수치에도 몸이 적응한거 같네요.
아무튼 위험성과 생계때문에 미루던 이식을 받고
어느새 6개월이 다되어가네요.
평소에는 아무 생각없이 살다가 병원만 오면 긴장이 되는건 어쩔수 없나 봅니다.
오늘은 처음으로 턱걸이 수준이지만 4가지 모두 정상 범주에 들어왔네요.
지난 1년간의 검사 결과입니다.
이식전에는 두려움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식을 결정하기가 힘든거지 막상 결정하고 나니 그렇게
힘든 과정은 아닌거 같더군요. 어차피 우리는 죽음이란 병에 이미 다 걸려있고 단지 순서의 차이만 있을뿐 이라고 마음편히 먹으니 한결 수월했어요. 다행히 큰 이벤트 없이 지금까지
왔고 12월부터는 무리하지 않는선에서 복직도 했습니다.
수치가 바닥을 칠때가 이식을 했던 6월이고요.
이식후 수치는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네요.
사람마다 다 틀리지만 대부분의 환자가 다 그렇다고 하니 당장 수치 안오른다고 너무 걱정 하지 마세요.
걱정한다고 수치가 오르는것도 아니고 혈소판 많다고 부자될것도 아니고 수혈만 안받고 살아도 일상 생활 다 가능합니다. 오히려 부작용이 안오는게 더 중요한것 같네요.
제가 예전에 까페에 들어올때마다 다른 사람들은
수치가 어떤지, 이식후에는 어떻게 움직이는지,
나만 심각한 상태가 아닐까하고 무척 궁금했기에
이식을 앞두고 계신분이나 또는 갑작스럽게 병을 진단 받으신분들 마음도 심란하고 걱정도 많으실건데 조금이나마 참고하시라고 올려 봅니다. 궁금하신게 있으면 물어보셔두 됩니다.
그냥 간단하게 쓸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챙기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올 한해도 건강챙기시느라 수고가 많으셨네요. 내년엔 더 좋아지시길 바랍니다.
얼마 남지 않은 한해 건강 잘 챙기시구
좋은날들만 보내세요.
네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저 응급실 간다고 글올리러 왔다가 이거보고 너무 가슴이 벅차네요... 축하드립니다.
항상 보리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아이가 아프다니 걱정이 많이 되네요. 내몸 아픈건 참아도 아이가 아픈건 더 힘든일인데 별일 없기를 바랍니다. 힘내세요.
이제 건강 할 일만 남으신거 같네요^^
내년부턴 웃는 날만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
네 감사합니다. 물음표님도 면역치료 잘 받으시길 바래요. 좋은결과 있을거에요.
수치가 좋네요! 고생하셨어요
내년은 더 행복하게 보내봐요~~
네. 지금처럼 유지만 되어도 좋겠네요. 님도 내년에 더 좋은 결과있을거에요
말씀처럼 지금은 수혈 안 받는 수치에서 숙주반응없이 몸이 회복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수치도 점점 오르는 추세이고 복직도 하시고 큰 불편없이 지내신다니 정말 좋은 소식이네요^^ 내년엔 더욱 건강해지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