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 고모집에는 사촌처남들이 넷이나 있다
근거지는 부산신항만 근접 어촌동네다 신항만이 들어서면서 땅값도 오르고 어업보상권도 받아서 작은배로 부부가 쭈꾸미 꽃게 도다리를 잡던 사람들이 아주 그냥 졸지에 벼락부자가 되었다
근동에서 단기간에 에쿠스가 가장 많이 팔렸다는 소리도 있고 동네 초상이라도 나면 억대도박을 한다는 확인안된 썰도 들려왔다
그막내 처남이 나랑 동갑인데 아마도 생일도 늦나보더라 결혼하고 처음 고모집에 인사갈때 얘를 어떻게 불러야 하나 얘가 말을 낮추면 같이 까야 하나 내딴에 고민도 쫌했다
아침 일찍 선물사들고 처고모집에 가니까 곧 밤새도록 쭈꾸미잡고 수협공판장에 넘긴 처남 둘이가 온다는거다
방안에 있노라니 걸걸한 목소리로 똘서방이 왔어요? 하고 처고모에게 묻는 목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헉~ 둘다 체격과 생김새가 헐크다 결혼식장에선 미쳐 못봤는데 생긴게 장난이 아니다
악수하자고 내미는 손을 잡으니까 크기는 내손의 두배고 악력은 일부러 힘을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공포스러울 정도로 빡세다
나혼자 속으로
얘에게 무조건 이유없이 조건없이 형님이라 해야 되겠구나 싶더라
형님~~~!!!
그리고 그처남은 제법 예쁜 구포여자랑 결혼했고 아들 둘낳고 어업을 못하니 처남댁이 횟집을 하고 자기는 낚시배 운항도 했다
한날 장모님이 그러시더라 얘가 밤새도록 얼마나 술을 퍼마셨는지 부산하단에서 신호에 걸리니까 사이드올리고 기다리다 잠이 들어서 교통대란이 일어나고 경찰이 와서 깨워 잠이 깼다구
우찌 그런일이??
너무 많이 웃었었다 그후 3진아웃에 걸려서 감빵에 갔다왔다는 소리도 들었다
미확인이다
어느날
이남자가 죽어서 병원 영안실에 있다는 소리를 듣고 달려갔더니 낚시배를 몰고 나갔다가 들어와서 동네남자랑 둘이서 소주마시다가 동네남자는 먼저 집에 갔는데 밤이 되어도 안와서 찾아가보니 몸반은 땅에 몸반은 물속에 잠겨서 죽어있었다는거다
심근경색인지 아닌지 그건 잘모르겠다
참 어이가 없이 죽어서 뭐라 말도 못하고 그집 식구들하고 멍하게 앉아있자니
한남자가 완전 기진맥진 탈진한 몰골로 눈물콧물을 흘리며 서럽게서럽게 울고있다
사촌처제보고 물었다
쟤는 누구길래 저래 구슬피우노?
처제가 그런다
몇년전 타동네서 흘러들어왔는데 죽은 저거오빠랑 죽이 너무나 맞아서 눈만 뜨면 붙어살았다 그날도 저남자랑 낚시배타고 나가서 술마시고 지는 먼저 갔는데 죽었다고 자책하면서 잠 한쉼 안자고 울고불고 있다는거다
아~~ 정말 애틋하고 진정성있고 찰지게 울더라
그집 형제들은 안울었는지 내가 오기전에 울만큼 울었는지 눈만 멀뚱멀뚱한데 남이 저렇게 우니 기가 차더라
실과 바늘이었는데 하나가 없어졌으니 그상실감이 얼마나 커겠노?
가버린 남자가 불쌍해서 우는지 남은 지는 앞으로 심심해서 우짜노? 싶어서 우는지
어째보면 정없는 남자형제보다 할말 못할말 다하고 매일 붙어다니는 친구가 더가까울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그남자를 보면서 문득 들더라
요즘 각종 나물 넣고 비벼서 고추장
조금 넣어서 먹는 밥에 맛들였어요
보태서 등심구운걸 먹든 계란찜, 황태국을 먹든
합니다 그결과 아프기 전 모습 약90%는 돌아온듯합니다
약은 4주간 더먹어라 했는데 아무래도
과잉진료 같아서 어제부터 끊었어요
멀쩡하네요
아푸지마시고 맛있는거 조금씩만 먹는
한가위 연휴 보내세요
여기는 돌풍이 휘몰아칩니다 이건 뭥미?
첫댓글 저도 딸 셋, 아들둘인 집안의
막내딸과 결혼을 했는데, 작은 처남이 나와 동갑 이었어요.
생일도 나보다 빠르니 당연히 형님이라고 불러야 하는데, 그사람과 사귈때
처가에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마침 군에서 휴가를 나와있던 작은 처남과도 인사를 했지요.
처남은 병장이었고 저는 대위 였는데, 그래서 그랬는지 결혼 무렵때 처남이 먼저 그러더군요.
우리 나이도 같은데 서로 말 놓고 친구로 지내자고 하더군요. 그걸 마다 할 손아래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래서 이웃에 살며 잘 지냈던 기억이 납니다..
어디서 얼마전에 봤어요
나이가 적은 와이프오빠에게 형님이라고
하는건 맞지 않다고 서로 높힘말을 하든
산애님처럼 동갑이면 서로 친구로 지내든 하는게
맞다고
저는 그날 걔에게 말깠다가는 뼈도 못추릴거 같았어요 캐릭터가 완전 헐크였어요 ㅋㅋ
연휴기간 편안한 시간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