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본다는 날인 14일을 앞둔
11월13일 수요일은 비예보가 있었다.
오후 늦으막 온다던 비는 정오무렵 한두방울
흩뿌리더니 12시반경 오전수업도 마치고 맛있는 카레를
맘도 배도 불쑥하게 먹고 읍내로 향하던 발걸음 돌려 선행천을 따라 걷는데
우산을 쓸가말까? 할정도였던 가을비는 유다리를 지나고 동락천 화남생가 가는 길섶
말탄 화남선비곁 나무계단을 몇발짝 떼자마자 빗줄기 굵어지더니 우와~ 와아 ~~ 혹시나
일기예보 보다 일찍 올지도 몰라 여긴 강화도니까 하고 쬐그만 양산하나 펼쳐쓴 모습 가소롭단듯
빗방울은 완전 장대비수준
동락천의 오리들은 수면 위 빗방울들의 향연따라 작은 파문을 일으키며 연신 날아 오르내리고
왼편 가을걷이 끝난 빈들엔 48국도 기차이 기러기들은 비 맞으며 2천여평의 논을 가득 메운채
발코따라 앞으로 놓여 동락천 물길과 나란한 둑방길은 완전 삽시간에 수천 수만개의 빗방울들 마치
왕관인듯 싶다가 에스키모 이글루를 연상시키게 빗길을 수놓는 진풍경
운동화는 발끝이 젖어드는가싶더니 금새 물샌 장화가 되어 빗물 고인 길을 딛던 걸음
걍 첨벙걸음으로 변신중에도 히야 한여름 폭염속에도 서너번뿐 맞닥뜨리지 몬했는데 꿈결같이
만추의 한여름 장대비라니 ㅡ 자연은 역시 언제나 대서사시
덧옷은 젖어든지 오래지않아 우의가 되고
얇은 면바지는 무릎 위까지 젖어 금새 칠흙 어둠인양 먹색짙다.그래도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빗소리 오케스트라삼아 신난건 조금도 춥지않은 까닭 물길을 걷는 홀로의 걸음을
비에젖어 마치 불이 난 듯 더 붉어진 억새잎들의 색감이 자꾸 되돌아보게도 ,, 빗길이라선지 오가는 차도 없어
더욱 한가로운 그 빗길은
내 계획과 하늘의 뜻이 얼마나 다른지를 오늘도 여실히 보여주셨는데 기실 들녘길로 나선것은 채마밭 정리를
마쳐야겠다해서였는데 웬걸 하늘의 뜻은 아니아니 아직 그리는 몬한다고 어쩌겠는가? 천지가 허락할때 마무리해야지
결국 흠뻑 젖은채 도착한 채마밭에선 손 놓은채 진미님 부쳐온 김치전과 따끈한 커피를
비를 맞아가며 흰민들레 캐던 뚤리님은 전과 막걸리 한잔 걸치며 신났다는 ㅡ 뚤리님왈 "뜻밖의 기쁨이라고 이 우중에"
나역시 생각지도 못했는데 진미님 감사 ~!!!
잠시의 티타임 갖는 동안 빗줄기 약해져 수능날 아침은 영하4도 낮최고 영상 5도라하니 뚤리님은 판초입고 빗속에
배추 얼기전 다 도려 들여놓고 진미님 밭으로가고 나는 집에가자마자 뜨거운 물에 발부터 씻고있는데 서울 길벗님
빗길이라 알아서 패스하겠거니 했더니 25분뒤 도착이라고,, 으읔~ ~~ 글치만 이내
알았노라하고 젖은 옷부터 갈아입고 회색 콘크리트벽에 갇혀 있었노라고 눈이 시원한곳으로 부탁한다고
순간 어디가? 하니 건평이란 말이 지름길로 튀어나와 그대로 고고~ 건평 앞바다는 밀물의 넘실바다 수위도 높거니와
끊임없이 바람까지 불어대 펄펄 바다가 " 나 살아있다" 고 기염
굴암돈대를 지나 스페인 마을로 갈까하다 덕정산아래 배꽃잔치 마을 황회장님 각시께 7상자 배를 주문해놓고
옻오리 주문하니 남산오리는 밖에 나가계시다고 죄송타시구 광성오린 장인어른 기일이라 미안타시니 패스 주문한
배부터 찾기로 ,, 덕정산 삼동암표 배는 역시 해년마다 쨩 ~!!!
강화도 장준은 이미 다 팔리고 없다시니 ㅡ에구 지난번 갔을때 미리 주문할걸 그만 깜빡했더니 더 추워지기전
오두리 감농장 아저씨테 전화해야겠다.
그나저나 넘추워 아이들이 긴장하면 안되는데 등 따시게 챙겨 입고가 인생의 중요한 시험들 실력껏 잘 치뤄내길~
같은시각 나두 나들길 길라하는데 인천서 올 학생들이 따시 차림으로 오길 바래며 비갠뒤 비록 얼음얼어 차겁지만 늘
뜨거운 우리들 심장처럼 수능보는 학생들의 미래가 오늘 방금 해 뜬 지금처럼 빛바다로 펼쳐지길 얘들아 모두모두 힘내~!
온 맘으로 나들길의 아름다운 빛길처럼 모두를 응원한다. 기해년 수능 응시생들 홧팅~!!!
첫댓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슬 머금은 국화향 같은ᆞ
화사하고, 향기로운 미소와 함께하는
오늘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ᆞᆞ
옙 ~샘두 그러하시길 ,, 쌩유유~!!!
어제는 강화도에 장대비가 내렸나 보네요.
예 장대비와
휘몰아치던 바람이 여릉인지 가을인지? 잠시
지금도 창밖은
빗소리 장쾌하게 창문을 두두리네요
와작 쿠르르릉 콰꽝~ ~~ 천둥번개 동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