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일기_2424
큰언니 둘째언니를 만나 내차에 태우고 동대구터미널에서 셋째언니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큰언니가 폐암 수술을 한 이후에 언니들과 나들이 다니는 시간을 어떻게든 정기적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맘먹고 청주에 사는 셋째언니에게도 월차 휴가를 내서서 참여하라고 권했지요. 동대구터미널에서 만나 셋째언니를 태우고 당성군 송해공원 인근에 가서 점심먹고 산책하고 수다떨 계획이었지요.
동대구터미널은 예전의 동대구고속버스터미널이 아니었습니다. 동대구 복합환승센터에 신세계백화점까지 연결되어있는 엄청나게 큰 건물이어서 초행길의 서로가 기다리는 장소가 엇갈렸습니다. 뒷차 눈치보느라, 주정차위반카메라 신경쓰느라 한 곳에서 느긋하게 기다릴 수도 없고, 진입로를 잘못들어 신세계백화점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기도 하는 등 동대구터미널 인근을 몇바퀴나 헤매다가 겨우 만났습니다. 애초부터 11시쯤 만나서 같이 점심먹고 산책하고 수다떨다가 4시쯤 헤어져서 부산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던 계획 자체가 무리했던걸까요.
제가 계획을 잘못 세우고 로타리에서 길을 잘못드는 바람에 많은 걸 망쳐버렸지만, 그래도 네자매가 만나고 맛있게 함께 밥먹고 얘기하고 웃고 했던 시간이 좋았습니다. 언니들은 우리 막내가 있어서 이렇게 함께 다니고 만나고 할 수 있어 좋다고 하고, 난 늘 받기만 하고 살았던 시간을 갚을 기회가 있으니 좋고. 아니 그냥 만나는 것이 기쁘고 좋은 시간이었지요. 셋째언니 오가는 길에 고생했을 터라 미안하지만, 그래도 언니들과 동생을 만난 걸로 다 퉁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장시간 운전에 피곤했는데 저녁먹고 설거지하고 할 일이 하나 더 남아 줌으로 한 시간 회의를 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몸살림운동 초급반 모집이 잘 되지 않아 그 의논하기로 계획되었던 시간이라 어쩔 수 없었네요.
집에서 쉬고 싶은 오늘은 안과 검진갔다가 고종사촌동생과 같이 점심먹기로 했기에 곧 나가야합니다.
늦잠 잔 오늘 아침은 좀 짧게 명상했습니다.
허리를 쭉 펴고 앉아 활짝 미소짓습니다.
마음이 하늘처럼 커졌다 여깁니다.
천천히 숨을 내쉬고 또 내어쉽니다.
빛의성자님들과 함께 온 우주만물과 벗님들께,
축복을 전합니다. 고난에 처한 이들 모두가 그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소서
《하늘 황금빛 사랑으로 넘치는 내가 온누리에 사랑나누면 온누리는 사랑을 내게 보낸다》
사진은 어제 언니들과 갔던 대구수목원에서 찍었습니다.
충분히 둘러볼 시간이 없어서 아쉬었어요. 초록빛 가득한 공원카페 앞에 앉아 아이스크림과 커피 마신 시간이 너무 짧았지요.
계획대로 되지 않는 우리의 인생과도 같은 소풍날이었습니다. 그래도 즐겁게 지내면 충분한 것.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세요.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