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도의 결전
폭풍도
날씨는 너무도 깨끗하고 맑았다. 항상 폭풍이 몰아닥치는 섬이라 해서 폭풍도 라 이름 붙은 이곳에서는 일년에 몇 번 정도만 볼 수 있는 아주 쾌청한 날씨였다.
인간의 손길을 거부하며 태초 때부터 고고함을 자랑하던 이 섬의 갯벌에는 여느 때와는 무척 다른 소리로 가득 찼다.
하지만 이런 하늘의 청명함에도 불구하고 해안가는 거대한 불바다로 변해있었다.
불꽃이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여기저기서 터져 올라왔고 얼음은 사방에서 쏟아졌고 번개는 아름다운 날씨를 갈라버리기라도 할 듯 무섭게 몰아 쳤다.
인간의 고함소리가 사방에서 메아리치며 거칠은 파도소리를 압도했고 하늘을 찟을듯한 비명은 곧 상대의 시선이 다른곳을 향했을 땐 이미 자자들었다.
칼스는 엄청난 기세로 상륙하는 적군을 바라보고 있었다.
안타리아를 지배했던 게이시르제국의 중장보병대와 팬드래건 왕국의 해군이 스스로의 목숨을 희생해가며 시간을 버는 동안 차근차근 온갖 종류의 군인들이 해안으로 몰려들었다. 대륙최강이라 불리는 암흑기사단에서부터 실버애로우진영의 짝달막한 드워프전사, 아스타니아의 템플러 심지어 전쟁중에 얼마 남지 않은 커티스의 궁사까지 몽땅 노도쳐럼 밀려들었다.
방어하는 쪽은 베라딘군 중에서도 뽑은 최정예군에다 이런 상륙전에 능한 대양의 해적들일뿐더러 육지라는 지형적 이점까지 않고 있었으나 두려움을 모르는 듯 거센 파도처럼 밀려드는 연합군 앞에서 차차 저지선은 붕괴되고 있었다.
육지의 약간 위에서는 수뇌부 인 듯한 몇 명이 사내들이 전황을 살피고 있었다.
그중 에서도 유난히 눈에 뛰는 자는 기괴한 흑색의 검을 손에 들고 있는 금발의 미남 기사였다. 그는 눈썹을 약간 찌푸리더니 푸르른 안광을 바다에서 거두고는 옆의 사나이를 바라보았다.
"이만 물러서서 제 2차 저지선으로 후퇴해야겠군"
보통사내의 두 배도 넘는 터질 듯한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괴물 같은 사나이가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칼스 , 무슨 소리야 아직은 버틸 만 하다구. 저 녀석들이 육지로 올라온다며 ...쿠쿠쿠 내 명왕검이 용서치 않을거야. 아에 반 동강을 내 주겠어"
칼스라 불리는 미 청년은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자 모두 2차 저지선으로 퇴각한다 .나를 따르라. 이루스 네가 그동안 잠깐 맡아주게나. 네 명왕검으로 상대를 두 동강내도 말리지는 않겠네. 자네라면 2차 저지선까지 퇴각할 시간을 벌어줄 수 있겠지."
"쿠쿠쿠 뭐 못할건 없겠지."
거대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날렵한 솜씨로 뛰어내렸다. 거대한 모래사장이 이 혼란한 와중에도 쿵하고 울릴 정도로 거대한 진동을 냈고 이루스란 자는 무서운 속도로 앞으로 질주했다.
상륙을 저지하던 군인들은 명령이 떨어지자 신속하게 퇴각했다. 그러자 상륙군들은 기세가 오른 듯 섬이 무너질 듯한 함성을 지르며 바다를 건너 육지로 꾸역꾸역 밀려들었다.
이루스는의 양발사이로 모래가 튀었다. 덩치에 어울리는 무거운 중장갑을 입은 상태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전진하던 이루스는 쿠오오! 상륙하던 적들조차 압도하는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상륙군은 혼자서 괴성을 지르며 그들을 향해 달려오는 적군의 장군의 기백에 압도당해 자신들도 느끼지도 못한 채로 어느새 걸음을 멈추었다.
이 사나이의 위압감은 전설로만 내려오던 암흑신중에서도 가장 공포스럽다는 파멸의 유스타시아가 현신한듯 했다.
사나이의 무릎까지 개펄에 잠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거대한 사나이는 그것조차 우스운 듯 속도를 줄이지 않고 날려나갔다. 어느새 사람이 들어가도 될 것 같은 검 집에서 뽑힌 시꺼멓고 커만한 도는 부르르 떨며 거대한 암흑괘적을 그렸다.
허리까지 찬 바닷물이 분수가 튀기듯 뿜어져 올라가며 사방으로 분사됐다.
바다조차 흑해로 변하며 사방이 암흑으로 가득 찼고 회오리 치며 돌며든 흑암의 권세가 사나이의 대검에 집중됐다.
"무신멸뢰옥!!"
" 滅 !"
거대한 사나이가 돌진해오자 대항하려는 기사차림의 남자는 그의 한계를 벗어난 공포에 반항조차 하지 못한 채 사방으로 갈라오는 거대한 암흑대검의 힘에 의해 갈기갈기 찟겨나갔다.
" 滅 !!"
근처의 십여명을 태운 상륙선을 향한 대검은 엄청난 위력으로 배를 찟어발기며 배안에 있던 인명의 뼈의 혈육이 사방으로 회오리쳤다.
" 滅 !!!"
암흑검기가 어둠에 물든 물을 강타하며 그 에너지를 사방으로 전달했다. 물이란 매질을 통해 전달된 인간의 허약한 육체로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가공할 기파가 파도처럼 바라를 뒤덥었다. 가까이 있던 수 십 명의 군인들은 마치 유리가 깨져나가듯 부셔져버렸다. 몇 척의 배가 반 동강나며 바다로 잠겼고 3~4척의 배는 산산 조각났다. 그나마 그 남자에게서 멀리있던 사나이들은 약간의 시차를 두고 전해온 가공할 기파에 강타 당한 후 하늘을 향해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사방을 피의 바다로 만들며 원형을 그리며 퍼지던 기파가 배에서 내리던 강건한 드워프 워리워를 덥쳤다. 대륙에서 가장 강한 육체를 지닌 드워프는 치밀어 올르는 구토를 참으려는 듯 하늘을 향해 얼굴을 들어올리고 알 수 없는 신음을 흘리다 입에서 터져나오는 피분수가 자기 키만큼이나 하늘로 솟구친걸 바라보며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거대한 사나이 반경 수 파라트 (1파라트는 3미터)가 검은 피로 물들었다.
공포심을 잊은 듯 엄청난 화살비와 마법의 장벽조차 뚫고 전진하던 연합군들은 고작 이 한사나이에 겁을 집어먹고는 전진을 멈추었다.
상륙군이 상륙을 멈추었다 해서 이 야만의 사나이가 멈출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않았다. 그 생각을 증명이라도 하듯 사나이는 다시 물살을 가르며 동쪽으로 달려나갔다. 허리까지 찬물이 사방으로 튕기며 이 사나이의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 질주를 환호했다.
물과 뻘이라는 엄청난 장벽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이 이루스라고 불리우는 사나이는 가속도를 붙여나갔다. 속도가 빨라지며 물이 그 주위로 소용돌이 쳤다. 하지만 그는 무서운 속도로 달리고 있었기에 물은 V자로 갈려나가며 개펄까지 드러냈다. 이 사나이가 지나가는 길이 갈리며 거대한 구멍을 만들어냈다. 절대의 프라이오스와 바다의 라만 , 물의 유가네아의 법칙에 따라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향한다는 절대명제를 충실히 수행한 바닷물들이 순식간에 다시 길을 매우었으나 이루스가 펼쳐낸 거대한 바닷길은 이미 인간이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다.
상륙군이 너도나도 공포에 잠겨 뭍으로 가야할 상륙선이 방향을 돌려 바다 쪽으로 달아났다. 공포는 쉽게 전염됐고 이 사내라도 절대 갈 수 없는 깊은 바다에 떠있던 모선조차 뒤로 물러서려 할 만큼 그 위세는 이미 전 상륙군을 지배했다.
이루스와 가장 가까이 있던 한 병사가 말 그래로 허리까지 양분되며 반동강났다,
전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다른 상대를 찾아 고개를 돌렸을 때 그의 귀에 엄청난 소리가 들려왔다.
콰콰콰콰~~~~~
엄청난 소리와 함깨 그가 낸 길을 복사라도 하듯 똑같은 모습으로 한 명의 청년이 바다를 가르며 달려오고 있었다.
거대한 양손검을 앞에 들고 자신과 전혀 차이 나지 않는 무섭도록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청년을 보던 이루스는 웃음소리를 터뜨리더니 육지를 향해 달려나갔다.
"쿠쿠쿠 . 지금 구지 애송이를 상대할 필요는 없겠지. 하하하하하"
이루스를 뒤쫏던 미 청년은 머리에 황금으로 만든 듯한 왕관을 쓰고 손에는 백색의 아름다운 대검을 들고 이루스와 맞먹는 아니 능가하는 속도로 이루스를 쫏아갔다.
백색의 성검에선 신비로운 순백색의 오로라가 피어나며 바닷물을 갈랐다. 튀기던 물방울이 순백색의 오로라에 닿으면 순간적으로 결빙되며 눈발이 되었고 눈발은 엄청난 속도로 지나가는 라시드의 질주에 의해 뒤로 날리며 사방에 새하얀 결정이 날렸다. 결정은 사방으로 날랐고 그 범위는 수 파라트에 이르렀다.
[샤아아아~]
라시드가 지나간 자리가 새하얂게 일어서며 햇빛에 반짝이는 수많은 결정들이 눈부신 무지개를 만들어냈다. 라시드의 등뒤로 눈보라가 날리며 무지개다리를 수놓았다.
"맙소사 스타더스트야"
"그 그래 라시드폐하께서 저런 무용을 보여주실 줄이야. 저렇게 거대한 스타더스트라니..."
하지만 이루스를 금새 따라 잡아 이루스의 목을 쳐버릴 것이라는 수많은 기대와는 다르게 도망가던 이루스는 순식간에 해변에 올라섰고 땅에 올라서자 마자 나는 듯한 속도로 사라져버렸다.
이미 머리끝까지 분노한 라시드도 이루스가 사라지기 직전에 거대한 무지개 스타더스트와 함께 땅에 도착했다. 라시드는 쉴 생각도 없이 앞으로 뛰어나갔으나 곧 자기 앞에 무릎 꿇고있는 자신의 수하를 보고서여 질주를 멈추었다.
"페하, 진정하십시오. 이루스는 이미 사라졌습니다. 신풍조의 이름을 걸고 이루스를 주살할터이니 걸음을 멈춰 주십시오."
라시드도 이미 어쩔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듯 진풍경을 연출했던 자신의 애검을 검집에 집어넣었다
칼스는 2차저지선에서 이루스와 라시드를 바라보았다.
"대단하군. 라시드! 저 나이에 저런 무용이라니 나조차 저 나이에는 저런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건만. 역시 팬드래건의 왕족답군 후"
그의 아름다운 입 꼬리가 반쯤 올라갔다. 한줄기 바람이 불어오며 그의 황금 머릿결을 날렸
다.
어딘지 고독해 보이는 이 천연은 어느새 씁슬해 보이는 미소를 접고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거인을 바라보았다.
숨을 거칠게 쉬는 그는 앞가슴이 1마라트(1마라트는 30센티미터)만큼은 움직이는 듯 했다.
아무리 제국제일의 용장으로 불리는 이 사나이라 해도 익숙하지 않은 바다에서 저 난리를
쳤으니 피곤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쿠쿠쿠 칼스 어떠냐? 네 솜씨가... 너라면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다"
"쓸데 없이 바다를 가르며 사람을 동강내는 짓은 난 안 한다. 이루스. 나라면 산뜻하게 바다
한가운데로 워프해서 천지파열무로 네가 죽인 인원의 5배쯤 죽였겠지."
이루스의 눈동자가 바르르 떨리며 얼굴이 실룩실룩했다. 그도 이미 알고있었다. 눈앞이 이
가냘퍼 보이는 금발의 청년이 자신조차 상대할 수 없는 엄청난 검사라는 것을 하지만 그것
을 알기에 더욱 집착하는지도 몰랐다.
"크크크... 그렇게 노력했는데도 안되다는 것이냐.. 나는 너를 따라 잡을수없는건가.. 췟"
그 둘의 옆에서 아무 말이 없던 마치 해골처럼 생긴 얼굴을 가진 마법사가 입을 열었다. 음
산한 분위기에 검정색 로브로 온몸을 칭칭 둘러싼 이 마법사는 아마 암흑마법사단장 디아블
로인듯 했다.
"그나저나 칼스 저들이 얼마후면 여기를 공격해올까? 이젠 내 휘하의 암흑마법사단은 전멸
상태야, 우리 셋과 이 정도의 병력가지고 반나절정도나 막을 수 있을까?"
"글쎄요 일단 공격시기는 반나절쯤 후면 상륙과 휴식을 마치고 여기로 진격해올 겁니다 우
리들이 버틸 수 있는 시간도 역시 반나절쯤이겠지요."
"그럼 오늘저녁이면 폭풍도는 완전히 저들 손에 넘어가는군"
"어짜피 우리의 얻으려고 하는 것은 폭풍도가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는 그저 신세계로 떠나
면 그만입니다."
"그렇지 하하하 신세계라 그곳은 어떤 곳일까? 이제 곧 구원의 세계에 갈 수 있으니 푸하
하 정말 기쁘구나"
이루스가 큰소리로 웃어대기 시작했다. 칼스는 자신들 진지아래 한참 상륙 및 진지구축으로
바쁜 연합군을 바라보았다.
'사상최초의 인류연합군. 난 인류를 배신하고 있는 것이다. 풋! 난 이거보다 더한 것 도 했
다. 고작 이런 일에 마음쓸 필요는 없어."
칼스의 눈빛이 흔들리고 있을 때 저지선으로 수 백명의 인원들이 접근하기 시작했다.
"아니 벌써 공격을.. 저들의 마음이 그렇게 급한 것인가? 제길 전원 전투태세 !"
"전원전투태세~!"
"전원전투태세~!"
복창이 반복되며 신속히 전투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건 너무 빠르군.. 쉴 시간조차 없이 공격해오다니 .. 대체 이건 너무 희생이 커'
그의 생각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연합군의 진격이 시작됐다.
사방의 비명으로 가득 찼다. 처음에는 수비군 쪽이 지형의 이점을 이용해 공격군 쪽을 밀어
부쳤으나 얼마가지 못했다. 연합군의 인해전술은 가공했다. 제국의 중장보병대가 물러나면
다갈의 워리어가 몰려들었고 워리워도 물러서면 팬드래건의 중장보병대가 몰려들었다. 상륙
작전의 피로와 익숙하지 않은 배멀미의 영향으로 본래의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그들
의 공격은 집요했다.
칼스의 눈에 수많은 인류의 힘이 연합군을 떠미는게 보이는 듯 했다.
'이들은 혼자서 싸우는게 아니다. 이들의 등뒤에서는 아버지 어머니 형제들이 밀고 있었구
나... 우리의 목을 조이고 있어......'
온 인류의 기운이 자신의 목을 쥐는지 확인이라도 해보려는 듯 칼스는 뒷목을 손으로 잡고
잠시 주물렀다.
거대한 힘에 밀리기라도 하듯 지치지도 않고 파도가 몰아치듯 앞 물결이 사라지면 뒷 물결
이 저지선을 강타했다. 지형의 이점에 의거한 저지선은 붕괴직전이었다.
칼스의 눈에 이국적 차림의 한 사내가 진지 안으로 날아오듯 뛰어들어 오는게 보였다. 그의
기세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에는 너무나 빛나 보였다.
그자의 검은 어둠침침한 대검이었으나 암흑에 파묻힌 자신의 멸살지옥검과는 틀렸다. 무언
가 붉은 색의 기운이 뻗쳐 오르는 듯한 화염의 기운을 간직한 그 검이 움직일 때마다 한 명
의 목이 떨어져나갔다.
칼스의 몸이 그를 바라보는 그 모습 그대로 사라졌다.
천은 자신에게 창을 휘두르던 한 제너렐을 작살내는 순간 뒤에서 엄청난 살기가 몰아닥
치는걸 느꼇다. 그의 몸이 인간의 몸이 꺽이는 각도로는 불가능하게 뒤틀리며 뒤로 돌았다.
[까강!!]
두 개의 대검이 충돌하며 불꽃을 튀겼다.
칼스는 상대를 바라봤다. 얼굴이 안타리아 인이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피부색도 노란 편이었
고 눈동자는 검었다.
"동방인?"
"후후 자네가 검마 라고 불리는 칼스인가? 제국제일검 이라지. 나는 저 멀리 동방에서 온
낭천이라고 하네"
낭천의 검이 멸살지옥검을 타고 내려왔다. 당황한 칼스가 힘을 주어 상대를 밀어 떠려뜨리
려 했으나 그 힘을 역이용한 듯 뱀처럼 꾸물거리며 빠른 속도로 타고 내려와 그의 손목을
잘라나갔다. 낭천의 검이 손목을 가른 순간 칼스는 어느새 1파라트 뒤에 쯤 있었다.
"훗 인술인가? 그 따위 저급한 무예가 나에게 통할거 같으냐? 으압 "
낭천의 머리칼이 그의 기합에 하늘로 말아 올려가며 옷이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펄렁거렸고 낭천의 눈이 살기로 빛난다.
그의 검이 스르르 빛을 내며 용암에 달구어지기라도 한 듯 백열광을 내뿜었다. 어둠침침한
회색이 검이 백열광을 내뿜으며 검 주위로 보라색의 검기가 피어올랐다.
"이제 정식으로 해보자구. 어디 이것도 피할 수 있나 볼까"
하지만 칼스의 눈의 낭천의 등뒤로 고정되어있었다.
으음... 무언가 이상한걸 느낀 낭천이 황급히 뒤로 물러섰다. 흑태자와 카슈타르가 조용히 칼
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칼스 이제라도 늦지 않았네,"
"흑태자님. 저에겐 저의 길이 있고 흑태자님의 길이 있습니다. 말릴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그래 그렇다면.... 내가 직접 상대하지 "
흑태자의 애검이 미쳐 뽑히기도 전에 고함이 들려왔다.
"제가 상대하겠습니다. 반역자는 제가 상대합니다."
카슈타르가 어느새 검을 뽑고서 흑태자에게 외쳤다. 흑태자의 검은 투구에 가려 그의 표정
을 볼 수는 없었지만 왠지 웃고있는 듯 보였다.
"그래, 네가 가거라"
뒤에서 낭천이 미련을 버리지 못한 듯 검을 검집에 집어넣지 않고 사태를 지켜봤다, 그가
보기에 카슈타르라는 꼬마는 저 눈앞에 칼스 란 검사를 당할수 없다는 걸 그는 잘 알고있었
다.
그러나 왠지 호기심이 어린 표정으로 이 대결을 지켜봤다.
이미 전장은 파괴되었다. 저지선이 뚫리며 엄청난 수의 연합군이 안으로 몰려들었고 이미
그때부터는 전투가 아닌 살육의 현장이었다. 그나마도 숫자상 원체 열세인 칼스의 부대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사분 오열 되 있었다.
칼스는 주위를 살펴보았다. 누가 보기에도 절망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선 설령 자신이 눈앞의
흑태자를 이긴다 해도 아니 흑태자가 갑자기 혼자서 이쪽으로 가담한다해도 어쩔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이미 이루스는 라시드에게 당한 듯 보이지 않았고 디아블로도 어느새
사라졌다.
눈앞의 조그만 검사를 바라보았다. 자세는 아직도 엉성했다. 그토록 말했었는데도.... 바보 같
은 녀석! 그러나 그 꼬마는 어느새 자신 앞에서 당당히 검을 들고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
"내 앞길을 가로막는 자는 신이라도 용서하지 않는다"
칼스의 입에서 고함이 터져 나왔다.
카슈타르와 칼스의 검이 맞붙었다. 검기 대 검기 , 검술 대 검술, 멸살지옥검 대 뇌격용아
검, 두 사람의 검이 순식간에 수십번을 부딫혔다.
두 격돌의 충돌이 퍼져나가며 땅이 지진이라도 난듯 갈라졌다. 충격파가 사방에 비산되며
얼마 잇지도 않던 목책들이 휴지조각처럼 구겨져 날라갔다.
'많이 컷구나 , 커티, 하지만 봐줄수는 없다, 패배를 맛보는 것도 하나의 약이지, 미안하다
커티. '
"조심해라 !!"
칼스의 멸살지옥검의 뒤틀린 검날이 무섭게 울어됐다.
[큐오ㅇㅇㅇㅇㅇㅇ!!!!]
지옥의 괴성를 지르며 분노하던 멸살지옥검이 뇌격용아검과 정면충돌을 했다.
[퍼ㅇㅇㅇㅇ엉]
검이 부딫치는 소리라고는 믿기지 않는 화산이 폭발하는 듯한 소리를 내뿜으며 검이 힘이
맡 부딫쳤고 커티는 힘에서 밀린 듯 1파라트 정도 밀려나갔다. 땅이 주루룩 파이며 밀려나
간 자리에 검은 흔적을 남겼다. 커티의 입에서 한줄기 피가 흘러나왔다.
그 순간 칼스의 입에서 폭발할 듯한 폭음이 터져 나왔다. 칼스의 망토가 중력에 반하여 하
늘로 치솟아 올랐고 칼스의 온몸이 번개를 맞은 듯 뒤틀려 진동했다. 멸살지옥검이 지상과
수평으로 들리며 악마의 심판과도 같은 붉은 번개가 멸살지옥검에 작열했다.
[콰!콰콰!쾅!!]
땅이 비명을 토했고 하늘이 울부짔었다.
붉은 절망의 힘을 솟구쳐 올라오며 화산의 힘을 폭발시킬 붉게 물든 멸살지옥검이 하늘로
들렸다.
"天!地!波!熱!........."
그 순간 카슈타르의 온몸이 갑자기 푸르게 빛나며 앞으로 용수철 튕긴 듯 쇄도했다.
수십 개의 잔영이 카슈타르가 지나간 자리에 명멸하다 사라졌다 1파라트의 공간이 순간에
압축됐다.
"끝이다. 악적........ 뇌전섬열혼!!"
피와 함께 푸른빛이 한순간 피었다 사라졌다.
"크윽.. 많이 컷구나 카슈타르...."
칼스의 옆구리에서 핏줄기가 흘러나왔다.
"그런 소리는 듣고 싶지 않다. 죽인다! 칼스!"
카슈타르의 얼굴에 두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래 많이 컷구나 많이 컷어...쿠훗 하지만 나는 아직 할 일이 있다."
칼스의 미세한 잔영이 흔들리며 어느새 칼스가 사라졌다
카슈타르가 흠칫하더니 피묻은 왼손으로 눈의 눈물을 훔쳤다., 아직도 자신의 스승을 완전
히 마음속에서 묻지는 못한 것이었다.
"카슈타르.. 잘했다. 언젠가 너도 알 날이 있을 것이다"
흑태자의 넓은 등이 아래로 사라져갔다.
낭천은 대검이 등에 꽃으며 의외의 결과에 놀란 듯 머리를 글적글적 하더니 산 아래로 내려
가기 시작했다.
거대한 동체가 폭풍도를 가렸다. 오디세이!. 신들의 진원지이자 모든 것의 시초라는 오디세
이호가 그 모습을 폭풍도 상공에 드러냈다.
수만의 병사가 상륙한 폭풍도를 완전히 가려버린 오디세이호는 이제는 그에 가려 작아보이
는 천공의 아성과 함께 고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오디세이호의 네 개의 부스터가 불꽃을
뿜어내자 폭풍도 전체가 뒤흔들렸다. .
연합군이 로드 오브 리베리아호가 추격을 했으나 오디세이호에서 떨어져 나온 천공의 아성
이 그들을 가로막았다.
천공의 아성에 막힌 인류의 희망들은 자신들의 힘과는 비교도 안 되는 엄청난 괴물과 싸움
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수많은 비룡과 소형비공정 ,비병대 그리고 비행형 마장기까지 총동
원하여 최후의 일전을 시작했다.
한 청년의 머리가 상공의 바람에 휘날리며 몇 줄기 머리카락을 날렸다. 그의 비룡이 홰를
치며 천공의 아성으로 날아올랐다.
천공의 아성내
고대 아르케어로 동력실이라고 씌여진 거대한 방
방안은 거대했다. 사방으로 10파라트는 족히 될듯했다. 그곳은 인간의 지혜로는 알 수 없는
신들의 장비가 기묘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었다.
기계가 내는 기묘한 불협화음과 함께 금발의 사나이는 중심부로 다가갔다.
그의 마검이 빛나더니 기계를 헤집기 시작했다. 무언가 단단한 금속으로 싸여진 기계는 쉽
사리 파괴되지 않았지만 금발의 검사의 검 앞에 파괴되지 않는 물건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는 않았다.
몇 번의 힘들인 공격 끝에 기계는 완전히 외부가 파헤쳐져 사라졌고 마지막으로 금발의 사
나이의 검에서 폭발한 공간붕괴주문 다크존에 의해 인간의 생명이 꺼져가듯 서서히 느려지
던 기계들은 완전히 가동을 멈추어버렸다
"흠, 이젠 된건가........ 음 누구냐?"
칼스의 앞에 무서운 기가 모이며 공간이 전율했다.
동간이 떨리는게 멈추자 그 자리에 새로운 인영이 나타났다. 인간보다 세배정도 더 큰 키.
신이었다.
"그건 내가 묻고 싶군. 넌 누구냐? 감히......천공의 아성을"
그는 전쟁의 신 샤크바리였다. 천공의 아성의 이상을 느끼고 온 신이었다.
"후후. 보시다시피.... 아쉽게도 천공의 아성의 동력을 중단시켰다..."
전쟁신 샤크바리는 자신의 위압감 앞에서도 꿋꿋이 맞서는 금발의 인간을 바라보았다.
" 크아아.. 건방진 녀석이로구나"
샤크바리의 두 눈이 귀화를 내뿜었다. 신을 인간 기준으로 볼 수는 없겠지만 인간의 눈빛이
었다면 광인의 눈빛으로 불리기에 딱 알맞았다.
"내가 너 따위에게 죽을 거라 생각하는가?"
"기본이 안된 녀석이로구나. 난 너희의 창조주다 난 너희의 신이다"
칼스의 얼굴에 살짝 미소가 지어졌다.
"난 제국의 기사다! 내 위론 오직 흑태자 전하 한 분만이 계실 뿐이다!"
칼스의 멸살지옥검이 마기를 내뿜었다. 상대가 자신의 적이라는 것을 멸살지옥검은 이미 인지한 듯 싶었다.
"그래 너는 언제나 나와 함께 하는구나.. 가자! 멸살지옥검!"
"크아악 죽여버리겠다! 죽여버리겠어! 인간 따위가 ........ 크아악 죽인다! 너 따위가 감히
내 앞을 가로막아..........."
샤크바리의 두 눈이 새 빨게 지며 붉은 불꽃이 불타올랐다. 어느새 샤크바리의 오른손이 들리며 불지옥이 펼쳐졌다.
이곳 동력실이 아르케의 특수합금으로 제조되었기에 안 녹았을 뿐이지 보통의 광석들을 가볍게 녹여버릴 정도의 고열이 10여 파라트의 동력실을 가득 채웠다.
샤크바리는 불바다가 반으로 갈라진다는 것을 느꼇다. 거대한 화염의 바다가 반으로 갈리며 칼스가 순식간에 샤크바리에게 다가왔다. 그는 검이 펼친 거대한 암흑공동에 지옥이라도
녹여버릴 것 듯한 화염조차 접근하지 못하고 있었다.
샤크바리의 아래에서 섬광이 피어올랐다. 샤크바리의 오른손이 반쯤 찟겨지며 푸하.. 피가 뿜어 올랐고 피가 고열에 증발돼 피빛 아지랭이를 그렸다. 땅바닥에 떨어져 생명력을 잃어 더 이상 샤크바리의 마력에 의해 보호받지 못하는 샤크바리의 몇 가닥의 손가락이 아니 조금 전까지 손가락이었던 물체는 떨어지는 도중 화염을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녹아 사라졌다,
"네가 견딜 수 있다면 나도 견딜 수 있다. 인간을 얕보지 마라 창조주여"
샤크바리는 아무 말이 없었다. 단지 눈의 붉은 귀화가 칼스를 녹여 버릴 듯 강해 졌고 샤크바리의 왼손이 들렸을 때는 열기가 씻은 듯이 사라지며 냉기가 몰려들었다. 저 멀리 북극의 추위를 우습게 여길 엄청난 냉기가 사방에 퍼져 나갔고 급격한 온도변화를 감당하지 못하고 아르케의 과학력으로 만든 초고합금 조차 쩍쩍 금이 가기 시작했다.
[쩌저적......쾅]
방 전체가 터져 나갔다. 온도차를 감당 못하고 급격한 수축에 의해 터져 나온 금속들이 사방으로 비산 했다. 수천 도씨의 온도에서 절대영도로 급전직하한 상태를 감당할 수 있는 물체는 아무도 없었다. 샤크바리의 보호막이 갈라지며 피부가 얼어갔다.
칼스의 암흑검기로 만든 암흑검막조차 처절한 온도차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사방이 갈라져 냉기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신이 아닌 인간이 결코 절대영도를 감당할 순 없었다. 그건 아무리 인간이 강하다해도 인간의 육체인 이상 버틸 수 없는 내구력의 한계였다.
한구의 얼음동상이 되려는 순간 칼스의 몸에 달라붙던 얼음들이 흰 연기를 피우며 녹아 들어갔다.
[쉬이익]
몸 전체로 발산되는 암흑투기가 멸살지옥검의 검막조차 찟고 들어온 냉기를 압도하며 피어올랐다.
칼스의 몸이 앞으로 쇄도했다. 무시무시한 검기가 그의 검이 아닌 온몸에서 분출됐다.
온몸이 하나의 거대한 검이 돼어 그의 앞을 가로막는 빙괴를 가르며 샤크바리를 향해 가속했다. 그러나 창백한 샤크바리의 왼손에는 칼스만한 빙괴가 잡혀있었다.
퓨웃! 태양이 갈려나가듯 칼스의 온몸이 불꽃을 일으키며 샤크바리에게 부딫쳤다. 칼스가 지나간 자리에는 수많은 얼음조각이 모조리 녹아가며 불꽃의 행로를 이루었다.
파핫! 달빛조차 조각나 떨어 뜨려버릴 싸늘한 검기가 칼스와 검신일체와 맞부딫쳤다.
[끼킥-------------!!!]
인간의 귀로는 들을 수 없는 초음파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둘의 검이 계속해서 초음파를 내며 부디쳤다. 샤크바리가 있던 곳의 지붕이 불타는 검광에 의해 예리하게 갈렸다 불꽃에 녹아 사라졌다.
샤크바리는 순간의 시차를 두고 자신을 비껴지나간 검을 비웃기라도 하듯 두 눈의 귀화가 이글거렸다.
인간 만한 거대한 빙혼검이 칼스의 위에서 그를 갈라버릴 듯 베어왔다. 칼스는 옆으로 황급히 물러섰다가 다시 전쟁신의 뒤로 돌아갔다. 바닥을 강타한 빙검에 의해 방바닥이 엄청난 파편을 튕기며 반으로 갈렸다.
뒤로 돌아선 칼스의 붉은 검기가 일렁이며 검신을 타고 거대한 불꽃이 샤크바리의 허리를 대각선으로 갈라왔다. 거대한 몸으로는 믿기지 않는 유연하게 뒤로 돌아선 샤크바리의 빙검이 화염과 함께 교차했다. 몇 줄기 파편이 튀며 서로의 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사라졌다.
순식간에 위치를 바꿔 선 두 인간이 정확하게는 한 명의 인간과 신의 두 눈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칼스의 푸른 눈이 침착하고도 맑게 빛나는 반면 샤크바리의 두 눈은 이미 이지를 상실한 짐승의 눈빛이었다.
슈아아악! 무겁고도 둔중한 기운이 칼스가 가진 자리를 짓눌렀다. 위험을 느끼고 어느새 피한 칼스 였지만 칼스가 있었던 자리는 1파라트정도 움푹 파여 있었다.
아무 주문이나 동작 없이 단지 의지만으로 펼쳐진 무서운 공격이었다.
'이것이 신인가...지지 않는다!!!'
불타오르는 암적색의 살기가 다시 샤크바리에게 다가갔다. 샤크바리의 그림자가 가닥가닥 끟기며 사라졌다. 그러나 어느새 돌아간 샤크바리는 거대한 빙검을 종횡으로 휘둘렀고 종횡으로 휘두른 선안에 있는 모든 것이 사라졌다. 무시무시한 기운이 칼스의 온몸을 강타 했고 간신히 피한 칼스는 마지막으로 날라온 한 가닥 검기를 막다 힘에 밀려 2파라트 정도 허공을 날라 다시 바닥에 땅을 디뎠다.
엄청난 격전에 완전히 파괴된 초합급바닥은 이미 움직이기도 불편할 정도로 약해져있었고 여러 파편이 어지러이 놓여있었다.
반쯤 금이 간 멸살지옥검이 칼스의 암흑투기에 반응해 다시 달라붙었다.
이런 식의 싸움이 결코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걸 깨달은 칼스는 각오한 듯 모험을 시작했다. 칼스의 검이 괴음과 함께 그대로 솟구치다 검은 번개와 함께 연약해진 바닥에 꽃혔다.
"天!地!破!熱!武!!!"
이미 더 이상의 격전을 감당 못할 정도로 약해지 동력실의 바닥들이 갈기갈기 찟져지며 붉은 화염과 함께 위로 솟구쳤다. 지옥의 권좌가 방안에 현세하며 동력실은 지옥으로 화했다.
비상하던 파편이 사방을 가득 매웠을 때 무서운 굉음과 함께 방 전체가 무너지며 칼스는 동력실 아래 미지의 방으로 떨어져 내렸다.
크윽.. 칼스의 온몸이 과격한 운동을 이기지 못하고 떨었다.
'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 이겼나?"
칼스의 푸른 눈이 사방을 살폈을 때 위에서부터 북해의 냉풍과도 같은 가공할 기운이 밀려왔다. 등골이 서늘해지도록 놀란 칼스의 온몸이 워프 했을때 칼스가 있던 자리자체가 무너져 내렸다.
칼스의 눈앞에 전쟁신이 나타났다.
찟어질 듯 한 날카롭고도 분노한 목소리가 방 전체를 뒤흔들었다.
"고작 이것이 네가 말한 인간의 힘이냐? 이 따위가.... 신의 권위에 도전한 인간이 이정도냐 말이다?"
칼스는 터질려는 분노를 가다듬고 자신의 애검을 두손으로 꽉 잡았다. 칼스의 두 눈이 푸른 안광을 내뿜었다. 눈썹이 부르르 떨리다 스르르 멈추었다. 자신의 천지파열무에 끄덕도 안하는 신이 그에겐 충격으로 다가왔다. 손가락이 힘이 들어가며 멸살지옥검의 손잡이가 파였다. 얼마나 힘이 들어가는지 손바닥이 파열하며 피가 멸살지옥검에 배여 들었다. 주인의 피를 빨아들인 멸살지옥검이 나직한 비명을 토하며 더욱더 날카로운 마기를 내뿜었다.
샤크바리는 부들부들 떠는 눈앞의 인간을 바라봤다. 수 천년만에 자신에게 도전한 미천한 피조물을 바라보던 두 눈이 다시 핏빛 귀화를 태워 올렸다.
"크오오오오오!!!"
신의 소리라고는 믿기지 않는 격음이 칼스의 귀에 몰려왔을 때 전쟁신의 빙검은 푸른색의 빛을 내뿜었다.
칼스는 이미 평범한 공격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걸 깨달았다. 상대는 전쟁신 이었다. 어디까지나 자신보다 강한 상대였다.
'이걸 쓰게 될 줄은 몰랐는걸................후후 이제 끝인가"
멸살지옥검에서 불타오르던 검붉은 검기가 사라지며 암흑보다 더 짙은 흑암의 검기가 멸살지옥검의 검신을 사로잡았다.
콰카캉------!! 샤크바리의 빙검이 산산조각 나며 푸른색의 검기와 함께 샤크바리가 다가왔다. 칼스의 검이 느릿하게 움직이다 샤크바리의 심장을 향해 공간을 갈라나갔다.
푸른빛과 검은빛이 피어올랐다 다시 엇갈렸다. 서린 달빛을 갈라버린 암흑검기가 샤크바리의 허리를 베고 지나갔고 흑암의 권세조차 베어버린 푸른 달빛은 칼스의 온몸을 강타했다.
두명이 한순간 붙었다 다시 엇갈리며 자리를 뒤바꿨다.
"커억 "
샤크바리가 왼쪽허리를 감싸안으며 주저앉았다. 엄청난 피와 함께 오른쪽 허리가 반쯤 갈렸다. 그러자 허리를 감싸쥔 샤크바리의 왼손에서 태양과도 같은 밝은 빛이 새어나오며 상처가 아물기 시작했다.
"크아악"
칼스가 온몸에 피를 뿜으며 날라가 벽에 부딫친후 튕겼다 힘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칼스가 떨어진 자리에 붉은 핏물이 베어 나오며 바닥을 적셨다.
"크크큭 창조자에게 도전한 피조물의 최후다"
샤크바리가 나직이 지껄인 후 다시 일어섰다. 상처가 너무 큰 듯 마법에도 불구하고 피가 계속 새어나왔다.
"아..아직 끝나지 않았다. 샤크바리"
샤크바리의 등뒤로 미약한 소리가 들려왔다.
"음 아직 죽지 않았나? "
샤크바리가 조용히 뒤로 돌아섰다.
피가 바닥을 가득 채울 정도로 새어나온 혈인이 아직도 꺼지지 않은 눈빛으로 눈앞의 전쟁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온몸이 피를 절반이나 흘린 것 같은 이 사나이에게 더 이상의 희망은 없었다. 검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두 손으로 검을 꽉 귀고 있었지만 이미 팔은 더 이상 검의 무게와 피로를 감당하지 못하고 덜덜 떨고 있었다.
"푸훗..그게 신에게 도전하는 인간의 모습이냐? 넌 몇 분도 못 버티고 죽는다. 크크크 인간은 인간다울 때 인간인거야. 조용히 쓰러져 자거라"
샤크바리가 다시 뒤로 돌아섰다.
"으아아아~~~~~~~~~~~~~~!!!!!!!!!!!!"
칼스의 괴성이 천공의 아성을 뚫고 저 하늘위로 메아리쳤다. 비명보다는 표효였다, 방안을 울리고 천공의 아성을 찟었다.
"날 무시하지 마라!!"
칼스가 검과 함께 온몸을 날렸다.
'폐하....... 폐하와 함께 한 시간은 행복했습니다.... 저는 끔을 꾸었습니다. 저 하늘을... 팬드래건의 하늘을... 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폐하와 함께 ........이제 안녕히.....영원히 보지 못하겠지요 저 푸른 팬드래건의 하늘을...... 영원히......"
칼스의 온몸이 불꽃이 되어 날라 갔다. 멸살지옥검이 찟겨 지며 비명을 질렀다. 끼어어어어
'폐하를 위해...팬드래건의 하늘을 위해.........게이시르를 위해.....'
한줄기 불꽃이 공간을 갈랐다. 암흑의 공간을......공간자체가 갈라지며 방안의 공간이 부서 저 내렸다.
"우리의 소중한 것을 위하여...............안녕히........"
칼스의 몸이 한줄기 유성처럼 빛을 발했다.속도와 고열을 이기지 못하고 살같이 산산조각 나며 터져나갔고 엄청난 엄청난 압력에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피가 분수처럼 불꽃의 바같으로 피어올랐다. 유성이 제 몸을 태우듯 칼스의 온몸이 불타올랐다. 칼스의 온몸이 처절히 부셔지며 한 줌의 조각까지 붉게 달아오르며 불꽃을 피어냈다. 칼스 바깥으로 터져나간 조각마저 극한의 열기에 불타올랐다.
-고오오오!!-
순간! 태풍이 분듯 터져나간 불꽃과 피줄기가 태풍의 눈에 모여들듯 무서운 바람과
함께 멸살지옥검에 모여들었다. 멸살지옥검이 겁멸의 지옥으로 화하며 순간 두세배 크기의 불타는 마검으로 화했다.
"크아아아 "
칼스의 입에서 그가 가진 모든 암흑혈이 마검으로 뿜어졌다. 거대한 피의 그리마로 화한 지옥의 권세가 공간과 시간 차원조차 멸하며 세계를 뒤덥었다.
사방에 튀긴 칼스의 피가 지옥의 입구로 화하며 녹아내렸다.
"카아아 죽어버려 샤크바리 "
공간자체가 무너져 내리며 화염지옥으로 화하며 그 무엇도 녹여버리는 화염이 작열했다. 빛조차 파괴한 암흑에 공간이 한순간 겁멸의 화염이 불타올랐다 다시 산산조각났다. 샤크바리의 온몸이 찟겨 나가며 공간의 저편으로 서서히 불타올랐다.. 샤크바리의 두 눈의 귀화가 조차 불타오르며 마침내 검정색 머리카락과 붉은 두 눈까지 최후의 한줌까지 소멸했다.
샤크바리와 공간을 가르고 지나간 거대한 불꽃이 소멸하며 몇 줌의 재를 남겼다. 검은 재 속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렸다
펠로우님이 요청하셔서
아주 옛날 글을 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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