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훈 기자 kbh7133@imaeil.com 입력 2022-02-28 13:56:45 수정 2022-02-28 21:51:05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초임 검사로 대구지검에 근무할 때 하숙했던 박정자(81) 씨와 남편 권병직(81) 씨의 집을 지난 27일 찾았다. 박 씨와 권 씨는 윤 후보를 '윤 검사'라고 부르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초임 검사로 대구지검에 근무할 때 하숙했던 박정자(81) 씨와 남편 권병직(81) 씨의 집을 지난 27일 찾았다. 박 씨와 권 씨는 윤 후보를 '윤 검사'라고 부르며 "윤 검사가 아침에 북어국을 그렇게 잘 먹더라"고 회상했다. 당시 초등학교 교사였던 권 씨는 윤 후보와 아침밥을 같이 먹고 각자 출근길에 올랐다. 김병훈 기자 kbh7133@imaeil.com
1994년 3월 14일~1996년 3월 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초임 검사로 대구지검에 근무한 기간이다.
당시 윤 후보의 대구 하숙집 주인 아주머니 박정자(81) 씨와 남편 권병직(81) 씨의 가계부에는 '윤 검사'가 머물렀던 기간의 기록이 정확히 적혀 있었다. 박 씨는 윤 후보를 처음 본 순간을 마치 어제 일처럼 기억했다.
"복덕방에 가서 우리 방 한 칸 있으니까 아파트 문간방이고 해서 자는 사람 한 사람만 구해주세요 부탁해놨어. 그런데 한 며칠 있다가 이래 막 덩치 큰 사람을 데리고 왔는기라. 검사라고 그러대."
윤 후보를 처음이자 마지막 하숙생으로 받은 이후 여전히 그곳에 사는 박 씨 부부를 지난 27일 찾아갔다. 그들에게 당시 33세 윤 검사에 대한 기억과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바라는 것을 물었다.
박 씨는 "윤 검사를 우리가 2년 동안 겪었는데 지금 보태는 것도 빼는 것도 없이 인간으로서 가진 덕목은 거진 다 갖춘 사람이었다"며 "성격, 인성이 좋고 그리고 예의도 바른거야 사람이. 부모 교육을 굉장히 잘 받았더라고. 인정도 있고 의리도 있고 하여튼 젊은 사람이 그렇게 원만하더라 카이"라고 회상했다.
윤 후보는 출근길에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인사를 빠트린 적이 없다. 당시 초등학교 교사였던 권 씨의 외벌이로 살림살이가 넉넉하지는 못했는데, 윤 후보는 1년에 한 번씩 고급 중식당과 한정식집에 박 씨 부부를 데려가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박 씨는 "하숙생이 그런 사람이 어디 있노. 우리는 돈 다 받았는데"라며 "윤 검사가 퇴근하면서 전화로 나오라는데 우리 생전 처음으로 이 빙빙 식탁 돌리는 데를 갔지. 생각해 보니까 우리를 부모로 생각한거지. 하숙집 아줌마가 아니고"라고 했다.
윤 후보가 1996년 강릉지청에 발령받고 하숙집을 떠나던 순간도 기억이 생생하다. 박 씨는 "나가는 날에 책하고 뭐 이래 차에 싣고는 우리 내외가 너무 섭섭해가지고 이래 막 내다보는데 윤 검사가 선생님 잠깐만 앉으세요 이러는거야. 왜 앉아있게 하노 하는데 갑자기 큰절을 넙죽하는거야"라며 "그러면서 우리한테 잡비까지 내놓고 가더라고. '그동안 너무 고마웠습니다 감사했습니다'라고 하면서. 그런 하숙생이 어디 있나 감동하지. 우리끼리 진짜 희한한 사람이라고 그랬어"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생활했던 하숙방. 지금은 사실상 창고로 사용되고 있다. 박정자 씨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생활했던 하숙방. 지금은 사실상 창고로 사용되고 있다. 박정자 씨는 "윤검사한테 살림살이라곤 별로 없었다. 바닥엔 이불, 벽엔 정장 한 벌이랑 와이셔츠 정도만 걸려 있었는데 트랜지스터 라디오 하나 갖다놨던 게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김병훈 기자 kbh7133@imaeil.com
박 씨는 윤 후보의 인성이 모친 최정자 씨를 빼닮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숙비를 아들한테 보내면 될 건데 서울에서 직접 일부러 와가지고 고맙다 카더라고"라며 "한 번은 '사모님 나도 내 아이지만 욕실을 온 천지 물 천지를 만들어서 짜증날 때 많은데 사모님이 아무 군소리 없이 우리 윤 검사를 잘 돌봐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더라니까"라고 웃었다. 윤 후보가 하숙집을 떠나기 직전 대구를 마지막으로 방문한 최 씨는 감사의 의미로 박 씨에게 금노리개를 선물하기까지 했다.
같은 아들을 둔 어머니끼리 자식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다.
박 씨는 "어머니가 윤 검사한테 누구한테든지 절대로 짜장면 한 그릇도 공짜로 얻어먹지 말라 캤다는거라. 검사 처음 월급 얼마 안 되잖아. 그런데도 돈이 모자라면 집에 돈을 갖다쓰더라도 절대 남한테 폐 끼치지 말고 훌륭한 검사가 돼야 한다고 가르쳤다고 그러대"라며 "나중에 윤 검사가 2년 동안 집에서 돈 1천만원 가까이 갖다 썼다고 하더라니까. 얼마나 밥을 많이 사줬겠노. 우리한테도 대접한 거 보면"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바라는 것을 물었다.
그들은 "우리야 이제 얼마 살면 죽지만은 우리 자식들이 잘 살아야지. 대한민국이 비록 작지만은 선진국 대열에 섰잖아. 참으로 자식들 잘 키우려고 부모들 희생하면서 자식들 공부를 그리 시키는 나라가 어디 있냐"며 "정치만 좀 잘하면 된다. 윤 검사가 법과 원칙대로 잘 해가지고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http://mnews.imaeil.com/page/view/202202280103432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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