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학제로 개편된 약학대학의 연평균 등록금을 비교한 결과 기존약대는 891만원, 신설약대는 940만원의 등록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기존 약대의 1학년과 4학년의 연평균 등록금을 비교한 결과, 기존 약학대학의 4학년과 1학년의 등록금이 많게는 200만원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의 기본 운영상황 및 교육여건 등 대학의 공시정보를 알리는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에 공시된 각 대학의 등록금 현황 중 약학대학만을 조사한 결과다.
▲ 출처: 대학알리미, 약업닷컴 재구성 |
기존약대 중 신입생의 등록금이 실제로 천만원이 넘는 곳은 총 7군데로 경희대, 조선대, 덕성여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영남대 등이다. (등록금액은 표 참조)
이 중 1학년과 4학년의 등록금 격차가 가장 크게 나는 대학은 경희대학교로 1학년은 1천 116만원, 4학년은 906만원의 등록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희대는 올해 4학년 학생의 등록금을 3% 인상했으나 학생들의 등록금 동결요구를 받아들여 2%에 해당하는 등록금은 돌려주고 남은 1%는 장학금 조성 등으로 쓰기로 협의돼 실질적으로 올해 4학년의 등록금 인상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그 다음으로 등록금 격차가 많이 나는 대학은 부산대학교이다.
부산대학교는 1학년 등록금이 718만원, 4학년 등록금이 538만원으로 약 180만원 가량 차이난다.
4학년의 경우 인상되지 않았으나 1학년의 경우 작년과 비교하면 33% 증가한 금액이다.
조선대와 전남대 역시 각각 163만원, 157만원씩 차이가 났다.
우석대 덕성여대 성균관대는 각각 131만원, 129만원 120만원 씩 차이가 났으며 이화여대 숙명여대 원광대 영남대는 100만원 미만인 95만원, 74만원 69만원 33만원씩 차이가 났다.
나머지 서울대, 경성대, 충북대, 강원대, 동덕여대, 삼육대, 중앙대, 충남대, 대구가톨릭대학 등은 1학년과 4학년의 등록금이 같다.
또한, 올해 신설된 약학대학은 15곳의 신설약대는 평균 940만원의 등록금을 책정해 학생들은 일년에 천만원에 가까운 등록금을 내야 한다.
▲ 출처:대학알리미, 약업닷컴 재구성 |
이 중 실제로 천만원이 넘는 등록금이 책정된 곳은 아주대(1,169만원), 동국대(1,160만원), 고려대(1,151만원), 연세대(1,118만원), 가톨릭대(1,080만원), 가천의대(1,080만원), 인제대(1,060만원) 등이다.
천만원에 조금 못미치지만 900만원대의 등록금을 내야 하는 곳도 계명대(980만원), 차의과대(950만원), 단국대(922만원) 등 세 곳이다.
15개 대학 중 1000만원 전후로 등록금이 책정된 곳이 11곳이나 된다.
나머지 신설대학 중 경상대가 632만원, 목포대가 599만원, 순천대가 566만원, 경북대가 532만원 순이다.
신설약대는 1학년과 비교할 대상이 없는 관계로 올해 연평균 등록금만을 파악했다.
이처럼 올해 등록금이 인상된데 대해 대학은 “기존 약대와 신설약대 모두 6년제로 학제가 개편되면서 실무실습, 연구기자재 등 늘어난 투자 때문에 등록금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전약협은 정확히 무엇에, 어떤 방식으로 등록금 인상폭을 결정했는지 공개해달라며 등록금 동결 요구를 해오고 있다.
이는 비단 약대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높아진 등록금은 한 개그 프로그램의 소재에 활용될만큼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
더구나 높은 등록금에 대학생들의 부담이 커지자 얼마전 한대련을 비롯해 총학생회 관계자들이 등록금 동결 요구와 함께 반삭발을 불사했다.
지난 16일에는 어쩔 수 없이 받은 학자금 대출의 이자를 내려달라며 서울지역 대학의 총학생회장들이 한양대 학생회관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하는 높은 등록금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런 등록금 인상에 대해 한 약대생은 “6년제 개편으로 실무실습비, 연구기자재 등 투자 때문에 등록금이 오를 수는 있다. 다만, 그 등록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정확한 수치가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다”며 투명하지 못한 금액 산정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한 “왜 학생들이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어하는지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등록금을 내는 입장에서 등록금 인상을 결정할 때, 학생들의 의견도 반영돼야 한다고 본다”며 학생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