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발언과 함께 등록금 문제가 연일 거론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 29일 광화문 기습시위로 73명의 학생이 집단 연행되며 등록금 투쟁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당 차원에서 황우여 원내대표는 등록금 부담 완화정책을 추진하며 31일 "등록금 자체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고액"이라며 등록금 인하를 위한 '등록금 부담 완화 및 대학경쟁력 강화 TF'를 구축하며 본격적인 등록금 정책을 펴 나갈 것을 시사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와는 반대로 상대적으로 고액의 등록금을 부과하고 있는 약대에 대한 아무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즉 정부와 학교 당국, 시민단체와 학생에 이르기까지 등록금에 대한 일체의 움직임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약대는 2011학년도 학제개편과 함께 최고 20%가 넘는 가파른 상승폭을 보이며 향후 실무실습이 진행되는 2014학년도에는 실무실습 관련 특별 수업료 명목으로 더 높은 상승폭을 그릴 전망이다.
약교협 관계자는 "학제개편에 따른 실무실습의 강화로 실무실습을 위한 등록금 추가 납입분이 발생할 것"이라며 "현재 실무실습에 필요한 최소 금액을 산출하기 위한 연구 용역이 들어간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약대 교수들 또한 "더 좋은 교육과 환경 구축, 학교 운영을 위해서는 현 등록금으로는 어려운 점이 많다"며 등록금 인상의 필요성에 입을 모으며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등록금 인상에 대해 피부로 느끼고 있는 학생들과 시민단체들 또한 "문제의 심각성은 인식하지만 현재 달리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의 정책추진 방향을 관망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특히 전국약학대학학생협의회(의장 송인호, 이하 전약협) 또한 "등록금 인상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학기 중이며 신설약대의 포용 등 내부 조율과 정관 개정 등의 실질적 문제로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며 학제개편 및 증원에 따른 등록금 투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일부 약사관련 시민단체들은 "시민단체의 힘만으로는 어려운 점이 많다"며 "정부와 약사 사회 전반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의지와 단결을 강조했다.
한편 한국대학생총연합(이하 한 대련)은 29, 30일의 시위에 이어 31일 '반값 등록금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해 매일 관련 시위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혀 등록금 투쟁의 열기가 연일 뜨거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