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유저가 이야기를 즐기는 방식이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첫째는 몰?루나 짱숨같이 주인공 그 자체에 자신을 이입해서 이야기에 몰입하는 방식이랑,
둘째는 럽라나 붕괴 3rd같이 유저가 이야기에 직접 등장하지 않고, 마치 애니를 감상하듯 이야기의 바깥에서 3인칭 관찰자의 방식으로 몰입하는 방식이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가테는 아무래도 플레이어가 유닛을 일일히 조종하는 수동 플레이 방식이니만큼 첫째 사례인 유저가 주인공에 이입하는 방식에 특화된 장르입니다.
실제로 [기사]가 곧 플레이어인 만큼 제작자 분들도 유저를 향해 NPC들의 입을 빌려 기사를 캔터베리 왕국의 용사, 마계의 영웅 등 여러 칭호로 띄워주어 유저들이 기사라는 캐릭터에 자신을 더욱 몰입하도록 유도하고,
유저들 또한 개똥챔이었던 기사를 굳이 육성하거나 몰입도가 높은 10~11챕에서 자발적으로 기사플을 하는 등 자신을 적극적으로 기사에 이입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근데 정작 만들어지는 캐릭터들 속성은 기사와는 별로 상관없이 지들끼리만 상호작용하는, 두 번째 사례인 관찰자에 가깝게 묘사됩니다. 그렇다 보니..
공식: 메이릴은 바리를 좋아해요!
=> 그래서 그게 나(기사)랑 무슨 상관임?
공식: 삽피라는 아이샤를 좋아해요!
=> 그래서 그게 나(기사)랑 무슨 상관임?
공식: 스미레는 아카유키에게 집착해요!
=> 그래서 그게 나(기사)랑 무슨 상관임?
이렇듯 자신을 주인공에 몰두하는 타입의 게임은 나(기사)와 챔피언 간의 관계가 메인이 되어야 유저가 그 캐릭터에 흥미를 느끼는데,
정작 곁가지 설정이자 서브 속성이 되어야 할 타 캐릭터와의 관계가 챔피언의 메인 설정이 되다 보니 가테의 캐릭터 설정&속성이 유저에게 흥미를 끌지 못하는 거라 봅니다.
실제로 유저들 사이에서 기사와 공주 다음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챔 중 하나인 메이릴 또한 메인 캐릭터성인 바리 바라기에 집중하는 유저는 거의 없습니다.
그저 전무가 챔이 됐다는 것과 땃쥐나리와 대립하는 밈으로만 메이릴을 소비하는 유저가 태반이지요.
부유성 노벨의 영광스러운 첫 주인공인 스미레도 유저들은 그 캐릭터가 예쁘다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합니다.
그러나 정작 스미레의 메인 캐릭터성인 아카유키 바라기엔 아무도 관심없어합니다. 메이릴과 마찬가지로 나(기사)랑 별로 상관없는 설정이고, 직접 만난 적도 없으니까..
제가 가테에서 계속 등장하는 백합 속성을 경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백합 장르 자체가 "난입은 사형!!" 밈에서 보이듯 외부 캐의 서사 개입을 극단적으로 경계하는 면이 없잖아 있거든요.
그나마 리리스&에리나나 프실&발렌처럼 백합은 곁다리인 관계이거나, 유즈&비앙카처럼 반쯤 개그성 관계가 아닌 스미레나 삽피라처럼 ㄹㅇ 진지한 수준은 서사에 유저가 끼어들기 힘들지요.
자연스레 백합 꼴린다는 평가 외엔 다른 캐릭터 해석이 나오기 힘들어지고, 유저가 서사에 개입할 여지가 없어지니 흥미 또한 떨어집니다.
가테가 기본적으로 여캐밭이고, 그 여캐들의 관계를 잇다 보니 백합 속성이 튀어나오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붕괴 3rd처럼 이야기에 여캐들만 등장하는 찐 백합으로 갈거 아닌 이상 스미레처럼 해당 속성을 캐릭터 메인 속성으로 잡는 건 삼가했음 좋겠어요.
***
결론적으로, 가테의 겜 장르(수동 RPG)는 첫째 방식의 캐빨에 특화되어 있는데, 제작진들은 둘째 방식으로 팔아먹으려고 하는지라 이도저도 안되고 있다고 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기사로 플레이하는 외전&단편집을 출시해 거기서 타 챔피언을 출연시켜 기사들과 엮이게 해 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럴 시 메인 스토리 출시 주기에 영향이 갈 테니, 최소한 프리실라나 3마신들처럼 메인 스토리에 최대한 많은 3성챔을 출연시켜 주세요.
그것도 레이처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도록 성의없이 등장시키는 게 아니라 상기한 마신들처럼 기사랑 많이 엮이는 방식으로.
- 결론.
: 외전&단편집으로 신&구 캐릭터들이 기사랑 엮이는 걸 보여주세요, 그게 안되면 앞으로 2성 챔들을 제외한 캐릭터들도 메인 스토리 내에서 최대한 출연시켜 주세요.
캐릭터들은 이쁘장한데 정작 중요한 캐릭터 속성은 맛이 하나도 없어..
첫댓글 캐릭터 서사부여가 없거나 스토리를 늦게 붙인것도 큰 이유인듯 라피스같은 애만 해도 초창기 캐릭인데 서브스토리에 살짝씩 끼어서 나왔고 이마저도 비교적 최근이니...
오... 부유성노벨 이런데 나오더라도 메인스토리에 안나오면 뭔가 잡캐느낌이 나는게 결국 서사상 '나(기사)'와 관계없는 별개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는 의견이 정말 흥미롭네요. 상당부분 공감이갑니다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싱글 플레이인 만큼 난이도가 높을지언정 서사는 언제까지나 플레이어(기사) 중심으로 돌아가야 유저들이 몰입하고 재미를 느낄 텐데,
그런 거 없이 기사 빼고 지들끼리 물고 빠니까 플레이어가 끼어들 껀덕지도 없고, 자연스레 유저는 그 캐릭터의 서사에 흥미를 잃을 수밖에요.
당장 메이릴은 기본적으로 츤데레 속성이니만큼 유저에게 츤츤대는 만큼 '데레' 또한 보여줘야 끌릴 텐데, 유저들에겐 '츤'만 보여주고 정작 중요한 '데레'는 바리에게만 보여주니 유저 입장에선 호감이 가기 어렵지요.
확실히 가테 3성 캐릭들이 뽑기에서만 나오기만 하고 정작 기사 스토리 서사에는 거이 개입 하지 않으니
그 부분에서 스토리에 기사랑 또는 기사랑 연관된 인물과의 관련있는 인물들간에 조금 더 기사와의 관계가 부각되게끔 연결되어 있게 스토리 구축이 필요해 보여요
3마신, 특히 15챕의 크로셀이 기사랑 아주 잘 엮인 사례라 봅니다. 함선에 침입해서 같이 싸우는 것도 모자라 길도 뚫어주고, 무선으로 작전 브리핑도 해 줌으로 해커라는 개성적인 매력과 더불어 캐릭터의 유능함을 유저들에게 성공적으로 어필했습니다.
반대로 리리스는 나름대로 챕터에 등장했음에도 기사랑 같이 행동하지 않다 보니,
(13챕에선 라보스 총 맞아서 피신처에 틀어박혀 있기만 했고, 14~17챕에선 기사를 여기저기 파견 보내느라 같이 행동 안했음)
분명 그런 캐릭터가 아닌데 에리나에게만 의존하는 무능 밈이 붙고야 말았죠. 만약 최소한 13챕에서라도 기사랑 행동하며 같이 최대한 행동했다면 음모에 당했을지언정 벌어진 일은 최대한 수습하려는 명군 이미지는 유지할 수 있었을 텐데, 참 아까운 캐입니다.
좋은 의견인거 같습니다
김상원 전 디렉터 간담회 했을때는 여러방향으로 추가스토리 공개한다고 했었는데.. 현 디렉터는 아마 그게 당분간 밀리디 않을까
안녕하세요.
가디언 테일즈에 출시된, 출시 예정인 다양한 영웅들의 스토리가
보다 기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도록 설정하고 이와 연관되어 있는
단편집 등 스토리 콘텐츠가 출시되면 좋겠다는 내용으로 의견 주셨네요.
해당 내용을 관련 부서에 전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소중한 의견 감사드리며 이외에도 다른 내용의 건의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 건의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