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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일이 투표날이라 각종 여론조사를 접하게 됩니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다소나마 풀어줄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해서 소개합니다.
6월2일은 투표하는 날입니다.
다음 투표까지는 약2년 더 기다려야 합니다.
모처럼 행사할 수있는 귀중한 한표를 헛되이 행사하지 않으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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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업체들의 비밀
2010/05/10 08:07 http://blog.naver.com/donmany0203/30085821322 |
KORA = (사)한국조사협회 |
‘사단법인 한국조사협회(http://www.ikora.or.kr/)’라고 있습니다. 완전 개 듣보잡 조사회사를 제외하고도 수백 개의 ‘조사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한국의 여론조사시장에서도 나름대로 양질의 업체들 42개사가 회원사로 등록되어 있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조사업계 전체를 대표하는 조직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자, 이제부터 드리는 말씀을 꼭 기억해두십시오.
대한민국 조사업계에서 소위 빅3는 ‘TNS RI (티엔에스 리서치 인터내셔널) / 닐슨컴퍼니코리아 / 한국리서치’, 이 3개입니다. 여기에 방송장악위원장 최시중이 주물럭거리던 한국갤럽이 좀 떨어진 4등으로 보시면 되고, 그 외 나머지 모든 업체들은 위 4개 업체들의 규모에 비교하자면 그야말로 영세수준을 못 면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빅3 업체 ‘과장’에게 50위 업체 ‘이사’ 제의해 보세요… 기분 상해하면서 안 갑니다.)
위의 빅4 업체들 중에서 얼마 전까지 매출액 규모에서 1위를 달렸던 ‘닐슨컴퍼니코리아’는 아예 선거여론조사를 안 합니다. 현재 매출액 1위 업체인 ‘TNS RI’는 몇 해 전까지 선거조사를 실시했지만, 요새는 안 합니다. ‘한국리서치’는 선거조사를 하기는 합니다만, 제가 알기로 이번에 ‘한나라당 당 내부 경선용 조사’만 할 뿐, 여야 후보를 모두 넣고 하는 조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하고 있다면 ‘한국리서치’ 조사 결과를 저는 전폭적으로 신뢰할 겁니다.)
문제는 한국갤럽입니다. 사실, 한국갤럽이 대한민국 조사시장에서는 ‘정치조사/선거조사’로 이름을 많이 날렸는데, 한국갤럽도 요 몇 년 선거조사를 안 하는 듯 하다가 이번 지방선거 다가오면서 갑자기 선거조사/정치조사를 또 본격적으로 재개했습니다. 정당지지도 조사 같은 것도 원래 한국갤럽은 근년에 하지 않다가 얼마 전부터 시작을 했구요. 그런데 한국갤럽이 얼마 전에 사고를 좀 쳤습니다.
안 하던 짓을 하려니까, 이런 일들이 발생을 하고, 이런 일들이 중첩되어서 자꾸 여론조사업계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는 거죠.
사실, 선거조사/정치조사는 여론조사업체들에겐 굉장히 구미가 당기는 조사분야입니다. 조사하기 (엄청나게!) 쉬운데 단가도 나쁘지 않고, 게다가 이 조사를 수행하게 되면 보도가 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회사 홍보가 되는 측면이 있거든요. 그런데 말씀드렸다시피 대한민국 조사업체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혹자는 65% 이상이라고도 함) 차지하고 있다고 보는 위의 빅3 조사업체는 거의 정치조사/선거조사를 하지 않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네, 답은 쉽습니다. 이미 실력 있고 규모를 갖춘 업체들에게 선거조사는 잘해봐야 본전, 못하면 개망신이기 때문입니다.
갤럽… 7년 전이나 지금이나… 역시,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
그럼, 이렇게 수지타산 딱딱 맞고 회사홍보도 되는 1석 2조의, 그러나 약간 리스크가 있는 선거조사를 누가 담당할까요? 대략 업계 50위권 안쪽의 회사들 몇 개 (네댓 개(?))와 그 외 나머지 50위권 밖의 그야말로 영세조사업체들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무슨 일을 하시든, 자신이 몸담고 있는 업계 전체를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시장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빅3 업체에 끼지 못하고, 그 빅3 업체 매출액의 1/10 혹은 1/20 정도의 매출액을 갖고 있는 회사… 좀 갑갑하지요?
라면시장 한번 떠올려볼까요? 농심/삼양/오뚜기 같은 업체들의 매출액에 비교도 안 되는 영세 업체 ‘쥐박식품’이 만든 라면 사 드시겠습니까?
혹시 주변에 기업하시는 분들 아는 분 있으시면 물어보십시오. ‘연 매출액 50억’이면 어느 정도 규모냐구요… 그냥 ‘영세 중소기업’으로 봐야죠? 어느 업계에서나 아마 비슷할 겁니다. 지금 대한민국 여론조사업체에서 연 매출액 50억 하면 어느 정도 위치냐면요, 대략 업계 10위권 약간 넘어서지 않을까 (12~13위?) 싶습니다. 아까 저 위에 제가 42개 업체가 (사)한국조사협회에 등록되어 있다고 말씀 드렸는데, 그 업체들 중에서는 이런 영세성을 아직 못 면한 회사들이 수두룩하다는 말씀입니다. 요새 신문지면에 오르내리는 여론조사 업체들 중에 제가 보기엔 연 매출액 10~20억짜리도 수두룩해 보이고요, 그보다 더 절망적인(빅3 업체와 비교해서 1/100 수준… 지못미~) 매출액을 보일 것이 확실한 곳들도 보이더군요.
물론, 영세하다고 해서 실력이 허접스럽다거나 조사결과 자체를 못 믿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어느 업계에서나 나타날 수 있는 영세업체들의 문제들을 극복하지 못하는 회사들이 지금 각종 언론사들의 조사의뢰를 받아 진행하는 조사결과를 완벽히 신뢰할 수도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사실, 제가 여론조사업체들이 요새 벌이는 선거조사 결과를 신뢰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그들의 영세성 혹은 아마추어 같은 일 처리 때문이 아닙니다. 저 위의 한국갤럽의 예에서와같이 영세한 회사들은 ‘선거 한 몫’을 노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조사의뢰자(언론사/정당)’의 입김에 조사의 객관성을 양보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강한 의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조사 문항도 앞에 배치하느냐, 뒤에 배치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상이하게 나올 수 있고, 설문문항 자체의 워딩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서 똑같은 의미의 질문에 대한 대답의 양상이 완전히 바뀔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번 보시죠.
예1) ‘4대강’ 사업에 지지하십니까? 매우 지지하지 않는다/지지하지 않는다/그저 그렇다/지지한다/매우 지지한다 예2)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지지하십니까? 매우 지지한다/지지한다/그저 그렇다/지지하지 않는다/매우 지지하지 않는다 |
예1)과 비교해서 예2)는 ‘살리기’ 세 글자 넣었고 응답 순서가 지지->비지지 순서로 되어 있습니다. 결과요? 아마 (장담컨대) 의미 있는 수준의 변화를 가져올 겁니다.
이런 설문문항을 객관적이고 정교하게 작성하는 데 있어서 조사담당자의 의견이, ‘돈’의 힘에 의해서 무력화될 가능성을 저는 우려하고, 그런 우려로 인해서 사실 영세업체들이 하는 조사결과에 대해 전폭적인 신뢰를 줄 수 없습니다.
두 번째는, 선거 조사 자체가 갖는 어려움의 극복과 관련된 것입니다. 아까 대한민국 빅3 조사업체를 말했는데요, 이 조사업체들은 거의 대부분의 매출액을 ‘여론조사’가 아니라 ‘마케팅조사’를 통해 올리고 있습니다. 상품 기획/출시부터 판매/관리까지 거의 모든 단계에서 마케팅조사가 결합하고 있기 때문에 이쪽 시장이 상당히 큰데요(수천억 수준), 매우 전문적인 분들이 과학적인 방법을 총동원해서 정확한 판매수요 예측을 해내야 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업체들의 맨파워가 상당합니다. 그런데 이런 마케팅 조사에서는 소위 말해서 ‘값 보정’이 가능합니다. 조사 몇 번 하다 보면 설문조사결과로는 몇 달 동안 쭉 15% 언저리에서 값이 예측되었는데 실제 시장에 내놔보니 18%가 나왔다? 아, 3%의 차이가 있구나…. 하는 게 다 잡힙니다. 그리고 이 숨겨진 3%를 보정해서 클라이언트에게 리포팅을 해 줍니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이 숨겨진 3%까지 고려해서 공장 증설하세요~” 이런 식이죠.
그러나 선거조사에서는 이런 보정이 일체 불가능합니다. 연구자는 알아도 말을 못하고, 아예 알지도 못할 가능성도 많구요… 사실 선거조사/정치여론조사에서는 매우 결정적인 변수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문제는 이 결정적인 변수들에 관한 조사가 함께 이뤄지면 거의 정확한 지지율/득표율 예측이 가능한데, 그렇게까지 해주기를 의뢰하는 언론사/정당/단체들도 없고, 조사업체 쪽 사정도 이런 조사를 할만한 능력이 있는 회사들(빅3)은 아예 선거조사를 기피하려고 하고, 그런 능력을 의심받는 영세회사들이 득세하면서 마치 대단한 과학적 조사인양 보도가 나오고 있는 거지요.
뭐… 열심히 일하시는 조사업체 분들께, 정말 미안한 말씀입니다만, 서로 ‘선수’들끼리 다 아는 사실 아닙니까?
지금 이명박/한나라당 쪽 지지율에 상당한 거품이 끼어 있다는 것, 아직 ‘후보단일화’의 큰 그림이 다 그려지지 못한 상황에서 야권의 지지율이 응집되지 못한 채로 개별화되어 ‘대기상태’로 있다는 것, 그리고 명박이 정부 들어와서 치러진 수차례의 재보선에서 봤듯이 진보개혁진영은 ‘영세조사업체’들의 조사결과보다 늘 8%~15% 이상의 득표를 기록해왔다는 점을 명심하시고 여론조사 결과를 들여다 보실 것을 진지하게 서프앙님들께 권유 드립니다.
(조사업체 분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할게요. 자기 이름 걸고 한 조사에서 자신의 예측치보다 10% 이상 차이가 나면… 사표 쓰고 딴 일을 알아보시든가, 상사에게 직장 내 보직 변경을 신청하세요. 하시는 일이 ‘생계를 위한 돈벌이’ 그 이상의 무엇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요.~ 끝까지 속상한 말씀 드려서 죄송 합니데이~)
중요한 이야기 두 가지 더
1)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들을 액면 그대로 이해하고 훌륭한 참고자료로 활용해야 합니다. 조작/술수/사기로 봐서는 안 됩니다. 저는 아직 상당수 여론조사업체들이 조사의뢰자(정치권? 언론사?)의 압박에 취약한 형편이거나 극히 일부 야합하는 경우도 있다고 보지만, 그래도 업계 전체적으로는 매우 건강하고 능력이 출중한 사람들이 ‘굳은 심지’를 갖고 일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몇몇 분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업계 전반이 그렇게까지 절망적이지는 않습니다. 절대로!!! 그리고… 일단, 조사 결과가 나오면 수치 자체를 맹신할 이유는 없지만, ‘추세’는 매우 중요합니다. 선거 캠프 계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추적하는 쪽은 한 번이라도 뒤집힌 결과가 나오는 것과 선거 초반부터 중후반까지 한 번도 따라잡지 못한 것과는 그야말로 천지차이입니다. 뒤집지는 못하더라도 추세상 격차를 좁히는 것과 그렇지 못하는 것 역시 너무 중요하구요. 이런 부분들은 ‘오차’가 빚어낼 수 있는 부정확함과는 약간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고 보시고 믿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2) 정두언 이야기 좀 할게요. 엊그제 “전교조 가입교사 많은 학교 애들이 공부도 못한다.”라는 헛소리를 지껄였는데요… 딴지일보에서도 첨삭지도를 해줬지만, 한방에 보내드리겠습니다.
위 그래프는 1971년부터 2009년까지의 실제 1인당국민소득과 가상의 ‘바나나 수입량’ 추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빨간 선이 1인당 국민소득을 나타내고 있고 (우리 노무현 대통령님 임기 5년의 마지막 해인 2007년에 2만 불 돌파했다가 쥐새끼들이 나라 말아먹기 시작한 이후 처참하게 꼬꾸라진 거 보이시죠?) 파란 선은 바나나 수입량의 연도별 추이입니다. 97년 외환위기 직후 국민소득 감소한 거 보이시죠? 실제로 바나나 수입량도 경기를 많이 타서 외환위기 직후 감소했습니다.
자!!! 만약, 누가 이 그림을 보고 “거봐라, 바나나 수입을 많이 하면 국민 소득이 늘어나지 않느냐!!! 따라서 못 사는 나라들은 빨리 바나나 수입을 많이 해라!!!” 라고 하면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네… 바로 그 대답을 정두언에게 해주시면 됩니다.
[출처] 여론조사 업체들의 비밀|작성자 돈마니
첫댓글 아휴~~인천시...인천시 남동구...정말 많이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 이번 6월 2일은 저는 물론이거니와 남편 손을 질질 끌고서라도 꼭...투표시키겠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거라고는 투표. 그리고 주변사람에 대한 선전전(?) 그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