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에 먹이주기 ‘캣맘’ 행위, 호불호 엇갈려
10~30대 32명 중 “준 적 있다” 54.9%…“동네 소음 불편” 반대 여론도 팽팽
길고양이에 먹이를 주고 보호하려는 이른바 ‘캣맘’ 그룹과 길고양이 증가로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 사이에 의견이 갈리고 있다.
서울시 노원구 소재 ‘ㅁ’아파트 단지에서 20년째 거주중인 A(32)씨는“원래는 길고양이가 한 두 마리 정도 밖에 안보이더니, 자꾸 사람들이 밥을 주니까 옆 동네에서도 넘어와서 최근 들어 3~4마리로 늘어났다"며 "고양이 알러지가 있어 굉장히 불편하다”고 말했다.
또, 이 아파트 1층에서 공부방을 운영중인 B(49)씨는“수업을 진행할 때 바로 앞에서 발정시기인 고양이들의 울음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파트 바로 앞 나무 아래에 위치한 길고양이 집. 비를 대비해 천막으로 둘러 쌓여 있고 그 속에는 캣맘들이 주기적으로 주는 밥들이 놓여져 있다.
그러나, 길고양이에 대해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뿐 아니라 이 고양이들을 “동물 보호”의 차원에서 접근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길고양이에 먹이를 주고 보호하려는 이른바 ‘캣맘’이 그 한 예. 캣맘의 길고양이 보호에 대한 긍부정적인 의견이 엇갈리는 현실을 감안, 10~30대 32명에 음식 제공 여부 등 길고양이에 대한 태도를 물었다.
먼저 “길고양이에게 츄르나 밥 혹은 잠자리를 챙겨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있다”는 응답이 59.4%로 “없다”는 응답(40.6%)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밥을 줘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에 “얼만큼 지속적으로 주는가”를 물으니, “한달에 한 번”과 “보일 때마다 지속적으로”가 각각 15.6%로 가장 많았다.
또 밥을 주는 장소의 경우, “아파트 단지 안에서”라는 답변이 25%로 제일 많았고, “아파트 단지 주변”이 21.9%, 외진골목·시내 길거리(15.6%)가 뒤를 이었다. 대체로 사람들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안과 주변이 가장 많은 것이다.
‘앞으로 길고양이를 보게 된다면 밥이나 물을 챙겨줄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 역시 ‘그렇다’라는 답변이 46.9%로 다수를 차지했고, ‘아니다’는 답변은 15.6%에 그쳤다.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자면, 10~30대의 젊은층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고 있었고 그리고 주는 장소 또한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공간이었다. 이는 앞으로도, ‘캣맘 행위’가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고, 이를 불편하게 여기는 주민간에 갈등의 소지도 다분함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행위는 과연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을까? 이에 대해 법률 사무소 화랑 성시형 변호사는 “우선 길고양이 밥 주기가 불법 행위로 명확하게 규정된 바는 없다”며 “하지만 길고양이 밥을 주기 위해서 개인의 사유지 혹은 주택 주변에 조성된 화단에 임의로 드나든다면 주거침입에 해당되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반대로 고양이 밥이나 물건을 임의로 파손시킬 경우 재물손괴죄가 성립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연수 대학생기자
첫댓글 밥 주는 장소와 얼마나 자주 주나에 대한 응답 수치가 그래프와 안 맞는 듯. "아파트 단지안" 25%? 한달에 한번이 15.6%가 가장 많은 수치? 정확한 수치를 알려주기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