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교회의 하룻밤은 우리에게 정말 꿀 맛 같은 휴식을 준 시간이었습니다. 담임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저녁과 다음날 아침까지 신경을 써주신 교회 신도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장마의 영향으로 잔뜩 흐린 날씨에 시작된 우리의 5일차 기도순례 일정은 마음과 몸이 각자 다르게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어느 정도 도보에 익숙해졌다고 생각되었으나 발바닥에 생기는 물집은 우리의 걸음을 더디게 했고 서서히 생기는 근육통은 우리도 모르게 미간을 찌뿌리게 하였습니다.
다행히 오늘은 날씨가 잔뜩 흐린, 그러나 비는 안오는 그런 좋은(?) 날씨여서 이 모든 악조건과 몸의 반응을 이겨 낼 수 있었습니다. 오전에 대전 교구 강승수 신부님의 후미 지원은 우리의 순례의 길을 보다 매끄럽게 해 주셨고, 점심식사 장소를 제공해 주신 솔뫼 장어구이 집 사장님은 여러 가지로 우리 일행에게 큰 힘을 주셨습니다. 그분은 격려의 말씀도 잊지 않으셨는데 그분의 말씀 중 다음의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웃을 수 있는 여유를 주셨습니다.
“멍청한 사람들이 책상에 앉아서 일 망쳐 놓고 선량한 사람들이 그 일 때문에 너무 고생들 하시네요. 우리도 TV를 봐서 알건 다 알아요.”
이제 천안을 지나 공주로 향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숙박지는 갑사이며 내일과 모레에도 이곳에서 숙박할 예정입니다. 참! 내일은 쉬는 날입니다. 그간의 피로를 풀고 재충전해서 또 순례의 길에 올라야겠습니다.
순례의 길은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공주, 논산을 거쳐 김제, 새만금을 향해 가는 발걸음이 오늘 따라 힘차 보이는 건 왜일까요?
끝으로 찾아오셔서 격려 해주신 문규현 바오로 신부님 외 그 밖의 여러단체에서 오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03년 6월 24일
새만금갯벌과 전북인을 위한 기도순례팀
김태웅 요셉(천주교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여성 수도자, 성직자들의 서울에서 부안 800리길 참회의 걷기 순례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도 걷기 순례에 개인이나 단체별로 함께 하시고 싶은 분은 현장에서 함께 진행 준인 김태웅 연구원이나 저희 환경사목위원회 사무실로 연락을 주시면 구간 구간 이동사항과 참여하실 수 있는 일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댓글 30일 월요일에 여춘명, 박은애, 김은옥, 저 이렇게 갈 것 갔습니다.
어머 그래요?? 토욜부터는 김옥연 목사님도 걸으실텐데..모처럼 잼나는 기여민 수다의 장이 마련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