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플 때는 솔직히 면제 판정을 받아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병을 고치는 과정에서 생각이 달라지더군요. 저는 대한민국 남자로서 인생에서 한번 주어지는 군 생활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병이 낫자마자 곧바로 자원입대했습니다.”
이기범(23) 상병은 신경분야 질환으로 2008년 5월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다. 당시 그는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에 있었다. 이로부터 2년 후인 2010년 6월 담당의사로부터 질병완치 통보를 받자, 이 상병은 다니던 학교를 휴학하고 곧바로 자원입대했다. 그 전의 질병치료 기간까지 합하면 그가 질병을 완치하는 데 모두 4년이 걸렸다고 한다. 이 상병은 현재 대전에 있는 1115 공병단에서 복무 중이다.
이기범 상병 같은 질병치유 자원입대자는 2007년 3백46명에서 지난해에는 6백77명에 이르는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0년 병무청이 자원입대 동기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병역의무는 당연한 것’(53.2퍼센트)이라는 것과 ‘사회활동에 도움이 되어서’(28.4퍼센트)라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첫 징병검사에서 병역감면 판정을 받고도 재검을 받아 현역 입대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1999년 병역처분 변경원 제도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병역처분 변경원 제도는 병무청의 징병검사 결과 현역병이나 공익근무요원으로 입영할 대상이 아니지만, 본인이 신청할 경우 질병을 치유하고 재검을 통해 현역 또는 공익근무요원으로 입영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병무청의 통계를 보면 최근 5년간 병역처분 변경을 한 인원은 2천5백72명이다.
병무청은 또한 지난해부터 ‘병역이 자랑스러운 세상 만들기’ 목적으로 질병을 치료해 병역을 이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수기집을 발간하고 있다. 이런 홍보활동을 통해 젊은이들이 군에 대해 가진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자원입대자의 병역이행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공유하여 병역의무 자진이행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서이다.
이기범 상병은 “군에 오기 전에는 ‘나라를 사랑한다는 것’이 조금 막연한 개념이었지만 입대를 하니 더 구체적이며 확고해졌다”며 “이런 애국심이나 예절 등은 군에 오지 않았으면 쉽게 배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병은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분단된 나라에 태어나 나라를 지키는 군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고 한다.
이 상병은 “제가 군에 가겠다니까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지만, 제가 괜찮다며 위로해 드렸다”며 “군에 온 것을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오히려 규칙적인 생활을 하니까 더 건강해졌습니다. 이번 상이 제가 잘했다고 주는 것이 아니라, 남은 군 생활을 잘하라는 격려상으로 알고 더욱 열심히 군 생활에 임하겠습니다”.
글·이상흔 기자 2011-06-21 오후 03:52
출처 : http://gonggam.korea.kr/gonggamWeb/branch.do?act=detailView&dataId=148713914§ionId=gg_sec_24&type=news&flComment=1&flReply=0&currPage=1
첫댓글 잘하셨습니다 경례 자세 양호
이 아드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장합니다...
이기범 상병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칭찬합니다,평생 좋은일만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