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성산 사랑
 
 
 
카페 게시글
일반 게시판 스크랩 3392.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42- 꿈을 꾸어야 하는 이유/ 최복현
김사랑 추천 0 조회 176 16.05.04 04:2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42. 꿈을 꾸어야 하는 이유/ 최복현

   

'난 내가 왜 양들에게 돌아기를 원하는지 알아. 난 양들을 알아. 양들은 내게 많은 일을 요구하지 않고, 난 양들을 좋아하지. 사막도 좋아질지는 알 수 없지만, 그곳엔 나의 보물이 숨겨져 있어. 설사 보물을 찾지 못한다 해도 언제고 집으로 돌아갈 수는 있을 거야. 내 인생이 내게 이렇게 다시 한 번 충분한 돈을 주어서, 필요한 시간도 있으니, 못할 게 뭐 있겠어.'

이렇게 생각한 산티아고는 큰 기쁨을 느낍니다. 그는 이제 언제든 양치기로 돌아갈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지금처럼 크리스털 가게 장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찾으려던 보물은 다른 곳에 더 많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상황이 바뀌면 꿈도 바뀔 수 있습니다. 그 꿈을 이루어야 새로운 꿈이 시작되는 게 아니라 그 꿈을 이루지 못했어도 세월에 따라 그 꿈은 퇴색하고 새로운 꿈이 꿈틀거릴 수도 있습니다. 꿈이란 진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그 꿈을 꿀 때는 자신에겐 진리일 듯 하지만 그때 상황에서는 꿈이었으나 이제 상황이 바뀌었으니 꿈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꿈은 그때 그때 다를 수 있습니다. 비록 코엘료는 어떻게 생각하든 꿈은 진리가 아닌 건 분명합니다. 어쩌면 상황이 바뀌어도 그 애초의 꿈을, 퇴색된 꿈을 이루겠다는 고집이나 의지는 어리석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 꿈, 가능하다면 상황이 변해도 변하지 않을 꿈이라면 좋겠지요. 그런 꿈이라면 그게 꿈으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인생의 비전이요 목표라 하겠지요. 그런 원대한 꿈을 갖는다, 그건 참 많은 생각을 필요로 하는 꿈입니다. 어른다운 어른이 된 후에나 꿀 수 있는 꿈입니다. 그렇다고 꿈은 어른의 것, 어른만의 몫이 아닌 한, 오히려 꿈은 어리거나 젊은이에게 더 아름다운 것이니 퇴색되든 그렇지 않든 꾸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것이 꿈이라면, 그다지 원대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렇습니다. 꿈은 꾸는 것만으로도 아름답습니다.

 

 

꿈이 아름다운 이유, 그것은 이룰 수 있는 꿈이라서 아름다운 건 아닙니다.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서 아름다울 뿐입니다. 꿈을 꾸는 사람은 눈빛 마저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그 아름다운 눈빛은 삶도 아름답게 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사랑에 빠진 사람의 얼굴은 어딘가 윤기가 나는 것 같고, 뭔가에 도취된 것처럼 밝아 보이듯이, 꿈을 간직한 사람 역시 그렇습니다. 꿈도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어떤 사람에 대한 애정이라면, 꿈은 어떤 일에 대한 애정이기 때문에, 사랑은 곧 꿈이요 꿈은 곧 사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꿈을 가진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처럼 아름답습니다.

 

그러니 비록 이룰 수 없는 꿈이라도, 언젠가는 이루기 전에 변할 꿈이라도, 꿈을 꾸는 순간은 아름답습니다. 꿈은 이루어서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이룰 수 있어서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서, 그냥 그 꿈을 간직할 수 있어서 아름답습니다. 무엇이든 꿈처럼 기쁨을 주었던 것이라도, 이루고 나면 그렇게 오래 기쁨을 주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저 그렇습니다. 그냥 꿈을 꾸는 순간들이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러니까 꿈은 완료형이 아니나 진행형일 때 아름답습니다.

 

사랑엔 늘 기쁨만 있는 것이 아니라, 환희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고통도 숨어 있고 외로움도 숨어 있고, 아픔도 숨어 있음에도 아름다운 것처럼 느껴지듯이 꿈 또한 그렇습니다. 꿈을 이루려면 때로 고독하고 외롭고 힘들고 고통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랑이 아름다운 건 고통, 슬픔, 외로움, 아픔 그 모두를 사랑이 깜싸안아 기쁨보다 작게 만들듯이, 꿈도 그 모든 부정적인 것들을 꿈이란 기쁨으로 지워주기 때문에 아름답습니다. 고통이 있어서 불행한 게 아니라 그 고통을 지울 수 있는 지우게가 있다면 그는 행복합니다. 그 모두를 지워줄 수 있는 것, 그것은 꿈이요 사랑입니다. 고로 꿈은 사랑이며, 사랑은 곧 꿈입니다. 꿈꾸는 당신, 사랑하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최복현-

---------------------------------

다음주 금요일부터 순천시립도서관에 인문학 강의를 내려갑니다. 5주간 그리스신화로 세상 읽기 강의입니다. 인근에 계신 분들은 오세요. 문의는 061-749-6957입니다.

-----------------------------------

글쓰기의 모든 과정을 배울 수 있는 생활글쓰기 /평촌 NC백화점 문화센터
매주 목요일 14: 30- 16: 30 <총 10강>/평촌 NC 백화점 10층 문화센터 (4호선 범계역 )
교재:  콕 집어 알려주는 달인의 글쓰기/저자  최복현 직강
문의:  031-380- 5090

----------------------

인문학 강좌: 그리스신화로 세상 읽기/현대백화점 문화센터 천호점

재미있고 달콤한 그리스신화, 이번 학기는 오딧세이로 세상을 읽는 혜안을 엽니다.

매주 목요일 11:30-12:50분/ 문의 02-489-4560입니다.

 ---------------------------

<그리스에서 만난 신과 인간>, 그리스신화를 보다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책입니다.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