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hindonga.donga.com/docs/magazine/shin/2005/04/08/200504080500072/200504080500072_1.html

최초의 변호사 출신 여성 경찰관이 탄생했다. 2005년도 경찰공무원(경정) 특별채용에서 8.9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권은희(權垠希·31)씨가 그 주인공. 사시 43회 출신으로 지난해부터 충북 청주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해온 권씨는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긴장과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법연수원 시절 경찰서에서 범죄실무 실습을 받으면서 경찰 업무가 수사의 80%를 차지한다는 사실에 매력을 느꼈어요. 중간관리자인 일선 경찰서 수사과장이 되어 현장을 누비고 싶습니다.” 그러나 현재 여성 수사과장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현장 수사 경력도 없는 권씨가 수사 지휘관으로 나서기는 어렵지 않겠냐고 묻자 단호한 답변이 돌아온다. “수사의 기본은 사실관계를 입증할 법률적 증거를 제대로 확보하는 일이죠. 오히려 법률가 출신 수사과장이 기록물을 통해 공판을 유리하게 끌고 나갈 수 있습니다. 현장의 형사들과 변호사 출신인 제가 완벽하게 상호보완을 이루는 셈이지요.”
권씨는 “경찰이 외부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고 내부적으로 자긍심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히면서도 초미의 현안인 경찰의 수사권 독립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4월25일 경찰관으로 첫발을 내딛는 그에게서 단단한 각오가 느껴졌다.
'서울 첫 女수사과장' 탄생 … 권은희 경정 서초서 부임
한국경제 2007-2-9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7020932371&nid=006&sid=0106&type=0
서울경찰청 관할 일선 경찰서에 첫'여성 수사과장'이 탄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법고시 여성 합격자로는 최초로 경찰 경정 특별채용에 합격해 주목을 받았던 권은희 경정(33)은 최근 정기인사에서 서울 서초경찰서 수사과장으로 부임,다시 한 번 '여성 1호'의 주인공이 됐다.
사시 43회인 권 경정은 2005년도 경정 특채로 경찰에 입문한 뒤 같은 해 10월 경기도 용인경찰서 수사과장에 임용돼 6개월 동안 수사 일선에서 맹활약했다.
지난해 3월부터는 경찰청 법무과에서 '본업'에 해당하는 법률 업무를 담당해 왔다.
여경이 서울 시내 경찰서의 수사파트를 지휘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강남권인 서초서에 배치됐다는 사실은 권 경정의 능력에 대한 경찰 내부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권 경정은 "법원과 검찰 등 법을 집행하고 적용하는 주요 기관이 모여 있는 서초구라는 곳은 상징성이 있는 것 같다"며 "경찰도 이만큼 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2004년 충북 청주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연 권 경정은 "변호사 시절 경찰을 옆에서 지켜보니 법령 토론에도 능숙했고 동료들끼리 함께 일하고 협조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 경정특채에 응모했다"며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재미있게 일하는 경찰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수사관들과 함께 사기 횡령 배임 등 경제범죄부터 뿌리 뽑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아내가 안정된 변호사 생활을 그만두고 경찰에 뛰어든 것이 갑작스러운 소식일 법도 했지만 남편은 이를 말리기는커녕 아내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권 경정은 전했다.
'초대형 폭로' 여경에 관심집중
한국일보 2013-4-20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1304/h2013042009120822000.htm
권은희 수사과장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윗선서 축소·은폐"
사시출신 첫 여경… "아버지 도운 경찰에 감동받아 경찰 입문"

'국가정보원 직원의 댓글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수사를 경찰 수뇌부가 축소·은폐하려 했다'고 폭로한 경찰에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핵폭탄급 폭로를 통해 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이는 권은희(39)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이다.
권 과장은 4개월 동안 계속된 경찰의 국정원 직원의 댓글 대선 개입 사건 수사에서 초기 2개월간 수사를 이끌었다. 권 과장은 "국정원 여직원 등에 대해 민주통합당이 고발장을 제출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 초까지 경찰 상부가 지속적으로 수사에 개입했다. 윗선의 흔들기 때문에 실무진은 수사에만 집중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다"고 폭로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권 과장에 따르면 수서경찰서는 고발장을 접수한 다음날인 지난해 12월 13일 국정원 여직원인 김씨로부터 컴퓨터를 제출받아 서울경찰청 디지털증거분석팀에 분석을 의뢰했다. 그는 서울청에 김씨 컴퓨터에서 발견한 키워드 78개의 분석을 요청했으나, 서울청이 시급한 사안이라며 수를 줄여라고 해 4개 키워드('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를 추려서 다시 보냈다.
서울경찰청은 4개 키워드만으로 분석을 끝낸 뒤 대선 3일 전인 지난해 12월 16일 밤 기습적으로 "댓글 흔적은 없다"는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권 과장은 당시 키워드 개수를 줄이라는 서울청 지시에 항의해 서울청에 파견한 실무팀을 전원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아울러 권 과장은 "윗선으로부터 배포용 자료에 있는 내용 외에는 언론에 흘리지 말라는 암시를 수 차례 받았다"면서 은폐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사법고시 43회 합격자인 권 과장은 2005년 여성 최초로 경찰에 경정으로 특채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법고시에 합격한 권 과장이 경찰이 된 까닭은 뭘까. 그는 8년 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법시험 2차를 준비하던 2001년 6월 휴대전화가 고장나 나흘간 집과 연락이 돼지 않았는데, 광주에 사시는 아버님이 걱정이 돼 저를 찾아 신림동 고시촌을 헤매다가 경찰관과 함께 원룸을 방문해 깜짝 놀랐다"며 "당시 아버님을 도와준 경찰에 큰 감동을 받은 것이 경찰 입문의 계기가 된 것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