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우스 별똥별 집에서 감상해요”
13일 증평군 유튜브 채널서 생중계
좌구산 천문대가 지난해 12월 촬영한 쌍둥이자리 유성우 모습. 좌구산 천문대 제공
밤하늘의 ‘별똥별 우주쇼’를 집에서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충북 증평군에 있는 좌구산 천문대는 13일 오후 9시경부터 ‘페르세우스 유성우 현상을 군(郡) 공식 유튜브로 온라인 생중계한다고 10일 밝혔다. 당일 기상 상황이 나빠 관측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해외 중계방송도 이원 생중계로 할 예정이다.
유성우는 혜성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파편들이 다량으로 지구 대기권에 떨어지며 생기는 별똥별 무리를 말한다. 이번 유성우는 1년 중에 가장 밝고 화려하며, 지역에 따라 1시간에 최대 90개 이상의 유성우를 관측할 수 있다고 천문대 측은 설명했다.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가장 많이 떨어지는 시각은 13일 오후 4시경이지만 이날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충분히 아름다운 유성우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1월 사분의자리(용자리) 유성우, 12월 쌍둥이자리 유성우와 함께 3대 유성우 중 하나다.
좌구산 천문대는 이번 페르세우스 유성우 외에 밤하늘 촬영(26일), 슈퍼문·블루문 관측(31일) 등의 특별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한남금북정맥 최고봉인 좌구산(657m) 정상에 있는 이 천문대는 지상 3층, 지하 1층(총면적 892m²) 규모로 2013년 9월 문을 열었다. 천체관측실과 천체투영실, 전시실, 강의실 등을 갖추고 다양한 천문우주 체험행사를 열어 인기를 끌고 있다. 3층의 천체관측실에는 국내 최대인 356mm 렌즈를 장착한 초대형 굴절망원경이 있다. 이 망원경은 기존 반사망원경보다 선명해 천체를 최대 700배까지 확대해 볼 수 있고, 640km 떨어져 있는 사람도 알아볼 수 있다. 낮에는 태양의 흑점 등을 관찰할 수 있다. 16인치와 12인치 반사굴절망원경과 150mm와 130mm의 굴절망원경 등을 갖춰 달과 행성, 성단, 성운 등의 모습을 세밀하게 볼 수 있다. 지름 10m 크기의 원형 돔 스크린을 통해 우주를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장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