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상한 착각
Noble illusion
우리는 같은 나이 또래를 쳐다보면서,
자신은 '저렇게 늙진 않았겠지?'
하고 생각을 한다.
어느 날 이빨 치료를 위해
치과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응접실에 앉아 있었다.
주위를 살펴보니 벽에 걸려 있는
의사의 치과대학 졸업장 패가
있었는데 그 패에 적혀 있는
의사의 이름이 왠지 낯설지가 않았다.
갑자기 약 50여 년전 고등학교 시절
나와 같은 반이었던 똑같은 이름의
친구가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키가 크고 멋지게 잘 생겼던
그 소년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 당시에 내가 멋있다고 좋아했던
그 친구인가 하고 곰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치과의사를 본 순간 그런 생각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대머리에다 회색 머리에
주름살이 깊게 나 있는 이 사람이
내 동급생이기에는 너무 늙어 보였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검진이 끝난 후
그에게 물어 보았다.
“혹시 YX고등학교에 다니지
않았습니까?”
치과의사는 활짝 웃으면서 대답했다.
“네! 다녔습니다. 그때 참 재미있었고
우쭐대며 다녔지요.”
내가 다시 물었다.
“언제 졸업했습니까?”
의사가 반문하였다.
“1967년, 그런데 왜 그러시죠?”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내가 맞짱구를 쳤다.
“그럼, 우리 반이었네!”
그러자 대머리에다 주름살이
가득하고 늙어빠진 회색 머리의 그가
나를 자세히 바라보더니 물었다.
“잘 생각이 안납니다만,
혹시 그 때 어떤 과목을
가르치셨는지요?”
#오늘의 명언
우리는 누구나
자신은 안 늙어가는 것으로
착각하면서 살아갑니다.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