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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싸우는 여자가 이긴다
줄거리
1963년, 미국 남부 미시시피 잭슨 흑인 가정부는 백인 주인과 화장실도 같이 쓸 수 없다?! 아무도 가정부의 삶에 대해 묻지 않았다. 그녀가 책을 쓰기 전까지는…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 정원과 가정부가 딸린 집의 안주인이 되는 게 최고의 삶이라 여기는 친구들과 달리 대학 졸업 후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역 신문사에 취직한 ‘스키터(엠마 스톤)’. 살림 정보 칼럼의 대필을 맡게 된 그녀는 베테랑 가정부 ‘에이블린(바이올라 데이비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다른 인생은 꿈꿔보지도 못한 채 가정부가 되어 17명의 백인 아이를 헌신적으로 돌봤지만 정작 자신의 아들은 사고로 잃은 ‘에이블린’. ‘스키터’에게 살림 노하우를 알려주던 그녀는 어느 누구도 관심 갖지 않았던 자신과 흑인 가정부들의 인생을 책으로 써보자는 위험한 제안을 받는다.
때 마침 주인집의 화장실을 썼다는 황당한 이유로 쫓겨난 가정부 ‘미니(옥타비아 스펜서)’가 두 여자의 아슬아슬하지만 유쾌한 반란에 합류한다. 차별과 불만을 이야기 하는 것조차 불법이 되고 생명을 위협받는 일이 되는 시대에, 태어나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 놓기 시작하는 ‘에이블린’과 ‘미니’. 그녀들의 용기 있는 고백은 세상을 발칵 뒤집을 만한 책을 탄생시키는데…
(헬프 스포 있음. 스포 보기 싫은 여시들은 영화보고 와주세요)
내 똥이나 쳐먹어 이런 장면 보면서 통쾌함을 느끼긴 했는데
시선이 넘나 백인위주에다가 등장하는 흑인들 말투나 이런 것들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흑인들은 과연 이 영화를 좋아할까?하는 생각이 들었음.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흑인이자 페미니스트인 록산게이가 날카롭게 평가해놨길래 흥미로워서 가져옴.
일제강점기 때 영화나 (예 : 반딧불의 묘)
여성영화인데 남자 감독 남자 시나리오 작가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치환해서 생각해보면 편할 수도 있어.
혹은 강남역 살인사건같은 사건을 소재로 만드는 영화에서 감독도 남자인데 주인공도 남자라든지. 그런데 조력자는 주연 남배우보다 훨씬 뛰어난 연기경력을 가진 여자배우라든지
읽기 전에 영화 헬프는 원작 소설 기반으로 만들어 졌는데
소설 작가는 백인 여성이고
영화 감독은 백인 남성, 시나리오 작가도 백인 남성이야!
1. <로즈우드>가 3일 동안 자발적인 백인과의 분리 정책을 요구했다면 <헬프>는 3주, 아니 그 이상을 요구했다.
(백인들이 꼴도 보기 싫었다는 뜻)
2. 흑인 경험 혹은 흑인들의 경험에 대한 백인들의 해석에 대한 역사 영화를 보는 일은 내가 또 하나의 노예 이야기를 읽고 싶지 않은 것과 같은 이유로 점점 더 불간으한 일이 되고 있다. 해도 해도 너무 하기 때문에, 심해도 너무 심하기 때문에, 보다가는 화병이 날 것 같기 때문에, 과거라기엔 너무 최근 일이고 너무 내 일처럼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에 그렇다.
3. <헬프> 예고에서 처음 본 장면은 하녀복이었고, 바로 그 때 내가 저 영화를 보면 화가 솟구치게 되리라는 걸 알았다. (중략) 나는 영화를 보고 난 후 친구에게 책을 빌려서 읽었고 더 분노했다.
4. <헬프>는 희망과 용기를 주는 가슴 뭉클한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맞는 말이다. 당신이 1960년대의 흑인에 대한 편협하고 오만하고 인종주의적인 묘사만 보면 가슴이 뭉클해지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당신이 '헬프들'을 고용했던 백인 여성을 보는 지나치게 연민 어린 시선, 과장되고 부정확한 사투리, 인권 운동의 진실을 멋대로 누락시킨 스토리에 마음이 뭉클해지는 사람이라면 그럴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서 마르타 사우스게이트가 지적한 대로 "사실 역사의 중심은 흑인이고 백인이 '도우미'였다. 흑인 인권 운동의 기힉자, 지도자, 운동가, 가장 밑바닥에서 활동한 노동자는 백인이 아니라 아프리카 아메리칸이었다."
나는 이렇게 평가한다. 영화 <헬프>는 다른 우주를 그리고 있는 공상 과학 영화다.
5. 할리우드는 전통적으로 '마법의 니그로'를 매우 사랑해왔다. 백인 위주의 서사에 단골손님으로 나오는 이 지혜로운 흑인은 백인 주인공이 인생의 진실을 발견하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옆에서 돕는다.
"마법의 니그로는 헐리웃 영화의 전형적인 캐릭터로 발전했다. 일반적으로 중하층 계급의 교육 수준이 낮은 흑인이지만 불가사의하고 신비로운 마법의 힘을 갖고 있어 헝클어지고 철딱서니 없고 방황하고 상심하는 백인들을, 거의 대부분이 백인 남성인 속죄와 구원이라는 미국의 신화 안에서 능력 있고 성공적이며 만족스러운 인간으로서 재탄생시킨다.
<헬프>에서는 이런 마법의 니그로가 한 명도 아니고 두 명도 아니고 12~13명이나 나와서 마법의 힘을 이용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
자신의 노예 생활 이야기를 유지니아 '스키터' 펠런에게 나누어주어 풋내기 유지니아가 미숙함과 불안감을 벗고 자신감 넘치고 인종 문제에 눈을 뜬 독립적인 커리어 여성으로 태어나게 해주는 것이다. 마법의 니그로를 상당히 좋아하는 영화 팬들에게조차도 낯부끄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6. 영화를 보는 내내 나의 인간성에 대한 믿음이 시험대에 올랐따. 나는 이 극장 안에서 유일한 흑인이었는데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돌아가면서 나는 이 영화가 흥행이 아주 잘 되어 성공을 거둘 것이며 돈도 많이 벌어들일 것이며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될거란 사실을 아프게 깨달았다.
7. 할리우드는 마법의 니그로를 연기하는 흑인 여성들에게 상 주기를 무척 사랑하기 때문이다.
(추가 설명 : 다른 역으로는 받기 어려움)
8. 다른 이들이 지적했던 대로 더 심각하고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는 두 타례나 토니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올랐던 비올라 데이비스가 이번에도 하녀로 나온다는 것이다.
9. 그녀는 흑인을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백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집 바깥에 있는 화장실을 쓰면서, 자식 잃은 슬픔을 이겨내면서도 다른 아이들에게 한결 같은 사랑과 애정을 쏟아붓는다. 마법이다. 마법이 아닐 수 없다.
(중략) 왜 그런 놀라운 마법을 백인을 위해서만 사용하고 자신을 위해서는 사용하지 않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10. 미니는 또 한 번 신비로운 마법의 니그로의 힘을 이용해 셀리아가 유산의 아픔을 이겨내게 하고 그녀에게 요리도 가르쳐 주지만 영화의 끝에서는 셀리아 덕분에 미니가 폭력적인 남편을 떠나는 것처럼 나온다. 그토록 강인했던 미니가 혼자서는 일을 할 수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셀리아는 미니를 위해 저녁을 차리고 헬프를 백인들처럼 같은 식탁에 앉게 하기까지 한다.
와, 대단하셔라.
셀리아의 남편은 "아니, 이 집에서 평생 일할 수 있어." 그 말을 들은 미니의 얼굴이 기쁨과 환희로 빛난다. 이 <헬프>라는 공상 과학 영화에서는 평생 동안 백인 가족의 노예로 몇 푼 안 되는 돈을 받고 뼈가 빠지게 일하는 것이 복권 당첨이며 흑인 여성이 받을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인가 보다.
11. 세상 물정 모르는 이 어린 것(엠마스톤 캐릭터)이 감히 마법의 니그로들이 살아온 고백하게 하여 영혼의 치유를 받게 해 구원으로 이끄는 모습을 상상하면 기가 찰뿐이다. 에이블린이 스키터에게 같이 있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하자 스키터는 그제서야 공공장소에서의 인종 분리(짐 크로법)를 공부하더니 에이블린에게 미시시피에서 흑인 하녀로 산다는 것이 정말 어떤 것인지 이야기해 달라고 조른다. <헬프>의 마지막에서 스키터는 에블린과 미니를 보호하기 위해 뉴욕에서의 꿈의 직업을 거절하고 고향에 남기로 한다. 이타적이고 훌륭한 행동으로 봐줘야 하겠지만 이런 제스쳐는 영화가 끝까지 생색내고 있음을 나타낼 뿐이다.
12. 흑백 분리 정책, 부당함, 비극적인 소재가 이용을 당하고 있어서 영화의 끝으로 갈수록 감독이 마치 내 가슴을 열어 심장을 뜯어낸 다음에 그 위에서 폴짝폴짝 뛰어서 납작하고 너덜너덜한 근육 덩어리로 만들어 놓으려고 작정한 것 같았다.
13. <헬프>는 1960년대 초반 인종 차별이 만연한 남부를 굉장히 건전하게 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가끔 불쾌한 진실들도 나오지만 가벼운 유머와 감동적인 눈물의 순간으로 덮어 버린다.
14. <헬프>라는 공상 과학 영화 속 우주에서는 믿기 어려운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물론 그런 일은 대부분의 영화에서 일어나지만, 다만 <헬프>안에서 벌어지는 잘못이 더 화가 나는 이유는 우리가 모두 알 만한 건 알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알고 있다. 이렇게 누감고 지나가지 않아도 될 만큼 우리는 많은 걸 알고 있다.
두뇌를 갖고서 영화<헬프>를 보러 간다면 이 영화는 아마 상상보다 훨씬 더 최악일 것이다. <헬프>를 비평가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다. 미니는 셀리아 풋에게 프라이드 치킨 만드는 법을 가르치면서 이렇게 말한다. "치킨을 튀기고 있으면, 사는 게 조금은 나아지는 기분이 들어요." 튀긴 음식을 준비하며 위안을 찾는 이 대사가 책으로 만들어지고 또 이 시대에 영화로 만들어지는 사실은 현재 우리의 인종 문제가 어디까지 왔는지 알려준다.
15. 하녀들의 과장된 남부 사투리는 마치 흑인 민요들을 부르며 불행한 삶을 헤쳐 나가려는 몸부림을 떠올리게 할 정도다.
16. 스키어의 어린 시절 유모였던 콘스탄틴은 27년 동안 일해 온 백인 가정에서 해고를 당하자 너무 절망한 나머지 상사병으로 죽어 버리는 설정이다. 그들에게 삶의 의지란 백인들의 화장실 바닥을 박박 닦고 백인 아이들의 엉덩이르 닦아주는 데서 나온다는, 그런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17. 백인인건 흑인이건 남성들은 대체로 이 영화에서 배제되어 있다. 백인 남성들은 1960년대 미시시피 인종 문제에 어떤 책임도 없다는 판정을 받은 것 같다. 당시에 백인 남성들 밑에서 일하던 흑인 여성들이 흔히 겪었던 성추행, 성폭행, 성희롱에 대해선 어떤 언급도 없다. 흑인 린치에 대한 이야기도 없다.
우리에게 얼굴 한 번 보여주지 않는 미니의 남편은 아내에게 함부로 하는 폭력적인 남편이다. 여기에 건방진 태도를 가진 여성들이 폭력을 통해 길들여진다는 기이한 서브플롯도 추가된다.
18. 나에게 정말 심각한 문제는 <헬프>가 백인 여성에 의해 쓰였다는 사실이었다. 시나리오는 백인 남성들이 썼고, 백인 남성이 연출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난 생각한다. 그 사람들이 어떻게 감히?
다른 점을 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문화적인 편견을 이기고 스테레오 타입을 피하고 역사를 수정하고 축소하는 걸 피하고 타인의 다른 점을 깎아내리거나 사소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라는 이야기다.
19. 모든 작가가 이 드람을 언제나 올바르게만 쓸 수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는 믿는다. <헬프>를 보면 나와 다른 인종에 대한 글을 쓸 때 노력하지 않는 작가들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녀의 묘사는 모욕적인 게 아니라면 페티시즘적이다. 이 책에서 에이블린이 자신의 피부색을 바퀴벌레에 비교하는 부분이 나온다.
바퀴벌레, 우리가 아는 그 징그럽고 스름끼치는 벌레 말이다. 에이블린은 바퀴벌레를 보면서 이렇게 말한다. "3센치도 넘는 저 커다란 바퀴벌레 좀 봐. 완전 까맣구나. 나보다 더 새까매." 이것은 그저 못 쓴 문장이고 ㄷ특히 다름에 대해 쓸 때는 이런식으로 써서는 안된다. 만약 어떤 백인 작가들이 검은 피부를 바퀴벌레에 비교하는 것 이상으로 잘 쓸 수가 없다면 아마도 그 소재는 그 일을 조금 더 성실히 해낼수 있는 작가에게 넘겨야 할 것이다.
<헬프>에서 스토켓(작가)은 흑인 여성을 쓰지 않았다. 흑인 여성들을 캐리커쳐로 만들어 약간의 진실과 실제 경험을 섞어 왜곡되고 역겨운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바퀴벌레 비유는 원작 소설에만 있는 부분.)
- 록산 게이, 나쁜 페미니스트 : 그것은 공상과학 영화다 <헬프>, 사이행성, 2104, 291p-304p-
참고로
노예 12년은 흑인 여성들의 고난은 남성의 이야기를 말하기 위해 사용되었으며 여성의 고통은 오직 남성의 내러티브를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 사용되었다고 디스하고
장고같은 영화는 감독을 주먹으로 쳐버리고 싶었다고 디스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쁜 페미니스트 책 술술 읽히니까 흥미가 돋은 여시들은 책도 읽어보세용. 책 표지도 핵 예뻐 희희
첫댓글 이거 당시에 보면서도 ???싶었음. 흑인들보다 편견없는 백인들에 초점이 더 맞춰져있는데요
마법의니그로... 진짜 생각해보니 헐리웃에서 인종문제관련으로 높게산 영화들은 죄다 마법의니그로 천지네ㅋㅋㅋ..ㅅㅂ
아...... 그러네ㅠㅠㅠ
와.. 나 진짜 뭔가 머리 맞은기분이야
이런 시각으로 볼 수도 있는걸 왜 생각을 못했지ㅠㅠ
이거 명작영화 n선 하면 심심찮게 등장하는 작품 아녀??? 왜그랬는지 알거 같다.....ㅎ
나도 이거보다가 백인이 흑인의해방자격으로 나오는거랑 여성에대한 표현이 너무 과장되어서 보다가 관둠,,,
공감됨
궁금한게 그럼 공주와 개구리도 비슷한 맥락인가? 매직 니그로라는 단어 보고 부두 할머니 마마주주인가 그 사람 생각났어
그 마법이랑은 다르지 않나..? 공주와 개구리에서 나오는 주연 캐릭들은 다 흑인이고 흑인서사를 중점으로 백인인 친구가 보조격으로 나오잖아! 이 글에서 말하는 "마법의" 흑인은 마법을 사용하는 흑인이아니고 마법처럼 백인의 서사를 보조하는, 양념처럼 등장하는 캐릭터를 말하는거같아
와 좋은영화라고만 생각하면서봤는데 띵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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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합리화 하는 부분 있는거같아서 좀 그랬어 그리고 내가 안본 영화나 프로그램 얘기가 많아서 뭔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음 결국 보다 하차함
헐 맞네
울면서 봤었는데..
나 보고 감동 먹었던 영화인데 넘 충격이당
어제 헬프 보고 연어했어! 뭔가 기분이 묘했는데 이 글 보고 이유를 찾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