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에 등장하는 메인 캐릭터는 두 명
조 가드너와
영혼 22
이동진 평론가와 김이나 작사가가 함께한
랜선 GV 에서 '태어나기 전 세상의 영혼 22' 라는 캐릭터에 대한 흥미로운 해석을 해주셔서
가져와봤음!
<22번째 영혼>
이름이 22 인데, 이 사람(영혼)이 번호가 22인 이유가 있잖아요. 새 영혼마다 성격을 갖추면 지구로 하나씩 하나씩 탄생하는 스토리를 갖고 있는데 바로 이 영화에서 22가 소개되기 전에 그 앞에 캐릭터를 보면.. 숫자를 기억도 못해요. 거의 뭐 백억대 천억대 단위거든요.
예를 들면 '천칠백오십육억육천사백이십사만이천칠백오십오번' 이렇게 부른단 말이에요. 그 다음 번호는 거기부터 플러스 1을 해야될텐데 그게 아니라 22라는 굉장히 짧은 숫자가 나와요.
그 얘기인 즉슨 얼핏 보면 극중에 등장하는 조가 아버지 같고 22가 아들이나 딸 같지만 사실은 반대죠.
사람 나이는 거의 뭐 한 몇억 ㅎㅎ
인류가 탄생한 후 번호를 22번을 받았다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사실은 어마어마한 억겁의 세월을 거쳐왔으니까 냉소적인 게 이해가 되는 거죠.
<왜 22일까?>
저는 사실 22가 왜 이름이 22일까 생각했어요. 22라고 생각한 이유가 있어서 또 하나를 가지고 왔는데요.
<캐치 22> 라는 작품인데요, <캐치 22> 는 사실 굉장히 유명한 소설이에요. <캐치 22> 이 소설이 워낙 유명해서 '캐치 22' 자체가 관용어로 영어에서 쓰기도 해요.
'캐치 22' 가 무슨 뜻인가 하면 쉽게 얘기하면 진퇴양난의 상태, 부조리한, 역설적인 상태에요. 소설을 보면 2차 세계대전때 이탈리아에 참전한 군인 얘긴데, 군인이 자기가 미쳤다고 생각해요. 나는 미쳤으니까 제대 시켜달라. 전장이 너무 싫기도 하고. 근데 군대에선 제대를 안시켜줘요. 왜냐하면 캐치 22, 22번째 조항을 내걸어서.
그 조항이 뭔가하면 자기가 미쳤다고 주장하는 미치광이는 자기가 미치광이라는 걸 안 미치광이니까 미치광이가 아니라서 제대할 수 없다. 이게 '캐치 22' 예요.
그러니까 영화 속에서 사실은 '캐치 22' 에서 그 22를 따왔을 것이다. 영원히 태어나지 않은 세상에서 지구로 가지 않고 계속 거길 머물잖아요, 부조리하게. 그런 면에서 이것은 제가 볼 때 명확한 레퍼런스처럼 보이구요.
또, 픽사의 23번째 작품인 만큼
픽사가 22편의 영화를 만들기까지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22라는 캐릭터에 들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셨다고 함
영화 볼 땐 미처 몰랐는데 이런 해석 보니까
너무 흥미로움..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아서 글 써봤어! 문제 있으면 둥글게 말해줘!
첫댓글 역시 아는게 많아야 보이는게 많네
나도 보는 내내 왜 하필 22일까 궁금했는데.. 아는 만큼 보이나봐 좋은 글 고마워 !!
투웨니투 어디서 누구로 태어났을지 너무 궁금해 잘 살고 있겠지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ㄱㅆ 보고나서 본문 보고 영화 한 번 더 보기 ㅎㅎ... 본문에 스포 많아!
와.. 진짜 아는만큼 보인다
와 대박...... 진짜 흥미롭다
오래 살았겠구나는 알았는데 캐치 22랑 픽사의 23번째 작품 이거 보니까 또 새롭다...
와 대박..
Wa,,
와 소름
ㅁㅈ 22라는 숫자를 그냥 설정한게 아닐테니까.. 이런거 해석하는게 넘 잼씀
투애니투!
우와.....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