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를 아십니까
예전에는 흔히 '쌀집 자전거'라고 불리웠던 짐자전거
청계천이나 남대문,동대문시장처럼 배달할 물건이 많은 곳에서는 이 짐자전거에다 짐을 높게 싣고 혼잡한 거리를 마치 곡예하듯이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나무위키에서 인용한 부분
자전거 제작 목적이 목적이니만큼 무게를 견디기 위해 통짜 철로 만들고, 기어 변속 그런거 없는 단순한 구동 구조, 드럼 브레이크와 철사로 된 브레이크 라인 등 내구성에 올인한 구조로 만들어져 있는데, 때문에 내구성 하나는 무식하게 튼튼하다. 20년 전에 구매한 녹슨 자전거를 여전히 굴리는 것 정도는 너무나도 흔해서 얘깃거리도 안 될 정도. 가격은 1980년대 기준으로 기본형이 20만원 선이었고 여기에 용접 개조를 더하면 30만원 가까이 나가는 경우도 있었으며, 원동기를 장착할 경우 30만원 이상 나가기도 했다.
거기에 더해서 이 자전거를 운송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보강 작업을 거쳐 150kg 이상의 무게도 무리없이 운송 가능하도록 개조한다.
이런 개조를 거친 자전거는 그야말로 자전거계의 덤프트럭. 지금은 적재량은 1톤트럭이 우세하고 기동성은 오토바이가 압도적이니 잘 쓰이진 않는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길목이 좁고 사람이 많아 트럭이나 오토바이를 사용하기 여의치않은 남대문 시장등에서는 원단을 실고 가는 자전거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전문적으로 배달을 하는 라이더들이 존재했는데 500kg 정도는 실어야 일 좀 한다는 소리를 들었고 고수들은 1톤(!)까지도 배달이 가능했다. 믿기지 않을 수도 있지만 사실이다.
다만 이 자전거에도 단점은 있는데, 대부분의 부품이 강철제이다 보니 녹도 잘 슬고, 무게도 20kg 이상, 개조하면 30kg 근처일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무겁다.
짐을 다 실은 자전거의 경우 선 상태에서 페달을 밟는 힘으로는 그냥 출발할 수가 없어서 일단 자전거를 밀면서 출발시킨 뒤 가속도가 붙을 때 안장에 올라타서 페달을 밟는 묘기가 필요할 정도. 그리고 변속 기어가 없기 때문에 언덕을 오를 때 어마어마한 힘이 필요하며, 반대로 짐을 실은 상태에서 언덕을 내려갈 때는 속도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브레이크도 철제라 브레이크 잡을 때마다 끼이이익~! 하는 쇳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은 덤. (뒤는 밴드 방식의 드럼, 앞은 캘리퍼 방식이었는데, 앞 브레이크는 약했고 거의 뒷 브레이크 제동력으로 버텼다.)
다만 승차감은 의외로 편했는데, 일단 휠 베이스가 길고,바퀴도 크고 두터웠으며, 무지막지한 철 프레임의 무게가 진동을 다 잡아주었고 스프링이 달린 가죽 안장도 충격을 흡수해 주었기 때문이다. 원래 강철 프레임은 그 자체가 조금씩 변형되며 스프링 역할을 해 주기 때문에 알루미늄 합금이나 고강도 탄소 프레임보다 승차감이 좋은 경우가 꽤 많다.
첫댓글 진짜 반갑네요.
625때 아버지가 언니랑 나를
짐칸에 태우고 피란갔다고해요.
어렸을때 아버지가 늘 타고 다니신 자전거~~~
봄에 우리를 태우고 냉이캐러 들에 갔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가끔씩 우리 자매를 뒤에 태우고 다니신건 생각나는데
어딜 갔는지는 가물가물하네요.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도 나고 정말 반갑네요~^^
돼지장사아저씨들이2백근도넘는돼지들을 삼천리짐바리 자전거에싣고다녀도무리가없었다지요.
제가 중고등학교 시절 통인시장통에 살았습니다
바로 앞집이 쌀가게였고 그 옆이 채소가게
쌀가게에 배달꾼이 있었는데 쌀 한 가마니 정도는
아주 가뿐하게 싣고 배달을 다녔습니다
그 옆의 채소전 아저씨는 커다란 대나무 바구니를 싣고
남대문 도매시장엘 가서 물건을 받아 싣고
통인시장까지 자전거로 날랐습니다
제가 중1때 통인시장 골목안에 세워둔 짐자전거들
그 짐자전거들로 자전거를 배웠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저는 다리를 앞으로 해서 탔지요
다리를 뒤로 들어 탈 수가 없는 짐칸때문에...
그렇게 버릇이 들었습니다
짐자전거 사진들을 보니 참 반갑습니다
미션님 덕분에 잠시 추억에 젖었다 갑니다
우리집에도 있었던 자전거.......ㅋ
정다운 아저씨 말 간만의 들어보지만
그 정이 새록새록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