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배우 티모시 샬라메(28)가 이인실의 번안 가요 '소낙비'로 낯익은 스티븐 포스터가 작곡하고 밥 딜런이 부른 'A Hard Rain’s a‐Gonna Fall'(1963)을 부른다. 샬라메가 오는 12월 미국에서 개봉하는 전기 영화 'A Complete Unknown'에서 미국 포크 록 레전드 딜런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데 최근 첫 예고편이 공개됐다. 12월 개봉하는 것은 내년 아카데미상 시상식 경쟁에 가장 유리한 시기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영국 BBC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영화는 딜런이 1961년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에 도착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손에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 있으며, 그의 주머니에는 단돈 12 달러 밖에 없다. 영화는 4년 뒤 많은 논란을 일으킨, 그가 일렉트릭 기타로 바꾸는 과정을 묘사하며 끝난다. 샬라메는 한눈에 딜런 스타일임을 알아볼 수 있는 꼬불꼬불한 머리칼을 선보인다.
2005년 자니 캐시의 자전적 영화 ' Walk the Line'으로 오스카를 차지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연출했는데 샬라메가 "그곳에 서서 스스로를 취약하게 만들고 스스로를 던질 수 있을 만큼 용감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샬라메의 노래는 소셜미디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 누리꾼은 엑스(X, 옛 트위터)에 "티모시는 자신만의 노래를 하고 있으며 절로 끄집어낸다(AND PULLING IT OFF). 날 물들여(Color me) 감동적"이라고 적었다. 다른 이는 "티모시가 직접 노래하는 거라고? 맞다면 믿기지 않는다. 딜런이 노래하는 것 같다. 와우"라고 말했다. 하지만 몇몇은 그다지 감동을 얻지 못했다. 한 사람은 "그 노래는 이렇게 하는 게 아닌데"(That singing ain’t it)라고 적었다.
맨골드는 롤링 스톤 인터뷰를 통해 배우들이 직접 자기 노래를 불렀다면서 후반 작업 중에 필요하면 손질을 가할 수 있다고 했다. "여러분은 모든 이가 모든 것들을 모든 순간 제대로 하길 원한다. 하지만 배우 한 명이 악보를 잘못 봤더라도 대체 장면을 찍거나 다른 장면으로 대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샬라메가 용감했다는 얘기 끝에 "나 역시 카메라 뒤에 서서 촬영할 만큼 용감해야 한다"면서 "티모시는 이 점에서 파트너였다. 그는 그 일을 무척 하고 싶어했다. 그리고 우리가 이 영화를 준비해 온 여러 해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돼 티모시는 뮤지션으로 일종의 인큐베이터 안에 들어가 있었던 셈"이었다.
맨골드 본인은 "밥처럼 재능있는 사람이란 아이디어, 너무 선병질적이며 도발적이며 허구와 사실로 가득 찬" 것에 집착했다고 털어놓았다. 주머니에 푼돈 밖에 없던 아티스트가 어떻게 온 세상을 바꿨는지 탐구하는 일이 흥미로웠다고 덧붙였다.
딜런은 영화 제작에 선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려놓았다. 실제 딜런의 축복을 벌써 받은 셈이다.
'웡카'와 '듄 파트 2'에 주연으로 출연한 샬라메는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8)에 이어 두 번째 오스카 지명을 놓고 논쟁이 벌어질 수 있다.
'A Complete Unknown' 캐스트 중 레전드 피트 시거로 에드워드 노튼, 존 바에즈로 모니카 바바로가 기용됐다.
예전 영화에서 딜런을 연기한 배우로는 크리스천 베일, 케이트 블랑셰, 리처드 기어, 히스 레저, 벤 위쇼, 마커스 칼 프랭클린 등인데 모두 2007년 토드 헤인즈 감독의 '아임 낫 데어'(I'm Not There)에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