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흔들린 가업, 애국 소비 바람에 다시 일어서
캐나다산 제품 강조 흐름 확산…소비자, 국산 브랜드에 힘 실어
온타리오주 피커링에서 30년 넘게 운영된 소스 제조업체 아키스 파인 푸드가 폐업 위기를 딛고 기사회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온 게시글 하나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주문이 폭증했다.
아키스 파인 푸드는 인도·아프리카풍 피클, 처트니, 바비큐 마리네이드 등을 제조·판매하는 가족 사업이다. 30여 년 전 부모에게서 사업을 물려받은 셰눌 윌리엄스 씨는 대형 마트까지 입점시키며 사업을 확장했지만, 코로나19 이후 거래처였던 식료품점과 레스토랑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며 경영난이 심화됐다.
최근 들어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폐업을 고민하던 상황에서 윌리엄스 씨의 딸 알리자 웰치 씨가 레딧의 ‘Buy Canadian(캐나다산 구매)’ 게시판에 올린 글이 전환점을 만들었다. 웰치 씨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캐나다산 소스 업체가 코로나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여러분의 작은 관심이 어머니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적었다.
이 글이 빠르게 퍼지면서 제품 주문이 폭증했다. 소비자들은 제품을 주문하며 “계속 힘내세요”, “우리는 캐나다산을 원합니다”라는 응원 메시지를 함께 남겼다. 갑작스러운 주문 증가로 공장 가동이 바빠졌고, 물량을 맞추기 위해 추가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캐나다에서는 국내산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려는 소비자 움직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캐나다 독립식료품연맹의 게리 샌즈 부회장은 “지난 25년 동안 이런 소비 흐름은 처음”이라며 “국산 제품을 강조하는 기업이 늘고, 소비자들이 이에 적극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자영업연맹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산 제품을 강조하는 기업 중 절반 이상이 매출 증가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번 사례는 캐나다산 제품을 강조하는 소비자들의 연대가 실제로 중소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온라인의 작은 글 하나가 가족 기업을 살린 것처럼, 국산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커질수록 더 많은 기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