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기맥(晋陽岐脈)의 처음과 끝점
■ 날짜 : 2012년 3월 17일(토요일)
■ 날씨 : 맑음
■ 산행 길 : 진양호 전망대▶양마산▶대전-통영고속도로 굴다리▶219.2봉▶196.0봉▶용산재
■ 산행거리 : 약 12km
■ 산행속도 : 약간 빠르게
■ 산행시간 : 3시간54분(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 함께 한 사람 : 나 홀로
■ 구간 별 산행시간 : 진양호 전망대(10:26)▶대전-통영고속도로 굴다리(12:00)▶219.2봉(12:55)▶196봉▶용산재(14:20)
오랜만에 산행지가 정해지지 않은 휴일이라 아침에 일어나니 어디로 갈까? 망설여집니다.
어제내린 비로 인해 매실 밭의 잡초제거는 어려울 것 같고 산으로 가긴 가야 하는데.......
산에 가지 않는다면 TV채널에 사로잡혀 무의미한 하루를 보낼 것 같아 안달입니다.
마눌님보고 아무 곳이나 가자고 말하니 오늘은 집에서 쉬고 쉽다고 합니다.
사실 요즈음 제가 무리를 좀 시켰지요. 산으로 밭으로 데리고 다니면서 자신의 체력을 넘어서는 일을 시켰거든요.
나의 마눌님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줄넘기 하나 제대로 못하는 약골중의 약골이었지요.
그러나 요즈음은 빠르게 걷지는 못하지만 하루 15km정도는 무난하답니다. 모든 것이 다 신랑 잘 만난 덕택(?)이지요.
울트라마라톤용 배낭에 물한병 채우고 김밥집에서 김밥한줄 사서 무작정 진양호로 향하는 시내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진주 진양호의 전망대 입니다. 때론 나의 마라톤 훈련코스중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이기도 하구요, 이곳에서 진양호를 바라보면 모든 근심걱정이 한순간 사라지기도 하지요.
이 계단은 진양호에서 전망대까지 오르내리는 계단입니다. 계단의 갯수가 365개여서 일년계단이라고도 합니다. 제가 한창 울트라마라톤에 미쳐 있을 때 왕복으로 두 번정도 쉬지 않고 오르고 내림을 달리기로 진행하다 보면 녹초가 되기도 했지요. 저의 땀방울이 많이 서린 곳이라 감회가 새롭습니다. 때론 LG씨름선수 및 배구선수들도 동계훈련을 이 곳에서 많이 했지요.
진주에 오시거든 이 곳 계단 한 번 쉬지 않고 올라보시지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 안개가 앞을 가로 막습니다. 아름다운 진양호의 전경도 보여 드리지 못해 아쉽습니다.
남덕유산에서 시작된 진양기맥은 이 곳에서 맥을 멈추지요. 이 곳에서 출발을 하는 분들도 계시구요.
기립된 편백나무의 숲속에서 작은 나를 발견합니다.
얼마 전에 직장의 25년정도 된 편백나무가 화단조성으로 인해 잘리는 것을 보고선 얼마나 가슴 아팠는지 모릅니다. 정말 눈물이 앞을 가렸지요.
아직도 진양호는 물안개로 인해 모습을 감추고 있습니다.
쉬어 가는 곳 치고는 매우 훌륭합니다.
누구가 주인인지 모르겠습니다. 같이 공생하는지도 모르구요.
꼭 고인돌 처럼 생겼습니다. 이끼 낀 바윗돌도 예쁘구요.
진양호의 북쪽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맑은 물에 비친 산은 수채화입니다. 그 만큼 진양호의 물은 아름답고 깨끗하지요. 지리산과 덕유산에서 출발하는 진양호! 그래서 그런지 진양호물은 탐내는 이가 참 많습니다.
부산사람은 물론이고 동부경남의 모든 지자체 사람들도 마찬가지 이지요.
낙동강물은 썩은 물이라고 먹지 않을려고 하구....
요새 진주사람들은 진양호 물 뺏길까봐 걱정이 태산입니다. 남으면 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직은 넉넉치 않고.....땜을 넓히면 자연도 그 만큼파괴되고.....
그래서 진주사람들은 낙동강 잘 관리하여 그쪽 사람들은 그쪽 물 먹으라고 말합니다.
요즈음 다분히 정치적으로 해결할려고 하는 여론이 우세하여 시민의 입장에선 서운하기만 합니다.
소나무사이로 열린 진양호는 조용하기만 합니다. 잠시 나도 호흡을 진정시키며 잠시 쉬어 갑니다.
사랑하는 나무야라고 쓰 놓구선 가지는 잘려지고......
언제나 좋은 일만 하시는 준.희 두 분께 항상 감사 드립니다. 이런 분이 계시기에 저희들은 길 찾기가 매우 쉽지요.
대전-통영 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에는 대전이나 서울로 갈려면 마산을 거치고 대구를 거쳐서 갔었는데......또는 김천까지 국도를 이용하곤 했었지요. 도로는 정말 필요한 것이지요.
요즈음 이 고속도로 개통으로 인해 대전쪽 사람들이 삼천포나 통영으로 밀려들어 아주 싸고 맛있었든 수산시장의 생선회가 매우 비싸졌습니다. 친절도도 떨어지고 서비스도 떨어지고.....
그래도 서울이나 대전에 비해선 아직도 싸고 맛있으니 주말이면 포화상태이지요.
그 참! 잘 심은 건지 잘못 심은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딸랑 두개 달린 것이 저의 것(?)과 닮았습니다.
한 때는 저도 탄환 두개 차고 물총 달고 나가면 무서운 것이 없었는데......이놈의 세월이 무슨 조화를 부리는지 요사이는 신통치 못해 이름있는 병원에 가서 한 번 손 좀 볼까 하는데 잘 될련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효과를 보신 분 있으시면 연락 좀 주이소. 호호호.....
이 버섯의 정확한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옛날에는 이것을 비 온 뒤 산에서 주워 요리를 많이 해 먹은 기억이 있는데 요즈음 통 구할 수도 볼 수도 없지요. 그런데 그날 이렇게 많이 전리품을 챙겼지요. 물에 잘 행구어 소고기국 끊일 때 넣어 먹으면 일품이지요. 어떤 사람은 석이버섯이라고 합니다만 그것은 아닌 것 같고.....혹시 이름을 아시는 분 계시면 좀 가르쳐 주이소.
오늘의 제 점심메뉴입니다. 홀로 산행 땐 언제나 이 모습이지요. 물론 여럿이 함께 갈 땐 진수성찬이랍니다. 한 배낭 가득 채우지요.
봄처녀 가슴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지요.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동네 처녀들과 함께 놀 때가 참 좋았지요.
우측으로 진주의 광제산과 집현산이 조망됩니다. 진양기맥은 그 길로 연결되지요.
어제 비에 꽃망울 피웠는가 봅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선 모진 눈보라를 이겨 냈겠지요.
진양호의 꼬리 부분이지요.
잠시 안개가 걷히니 지리산의 천왕봉도 다가섭니다. 진주에선 웬만한 곳이면 천왕봉이 조망되지요. 그래서 진주사람들은 복 받은 사람들입니다.
산청의 둔철산도 보이구요.
국도 3호선 위에는 시원하게 차량이 달리고.....
더 가려다 여기서 멈추었습니다. 더 이상 갈수는 있었지만 차량을 이용하기가 워낙 어려워 이 곳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이 곳은 진주시 명석면 용산리에 위치한 용산재 이지요.
첫댓글 남녘에는 벌써 진달래가 피려고 준비하고, 생강나무도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군요.
자세한 산행기 즐감하고 갑니다. 여유로운 산행 부럽습니다.
요즘은 웅석지맥 끝부분으로 사랑받는길이기도 하죠
멀리 천왕이 오는 5월이면 지리태극하시는분들로 붐빌것 같고...맛갈스런 글 잘 읽고 갑니다.^^
봄기운이 상큼합니다..잘계시죠.. 진양호 일년계단..예전에 언뉘랑 데이트 할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