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유럽의 벽 앞에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15일(한국시간) 벌어진 두바이 4개국대회 최종일 덴마크전.
사흘전 홈팀 아랍에미리트연합을 대파하고 1승1무를 기록했던 한국은 2패의 덴마크를 맞아 내심 대승과 함께 첫 우승을 노렸지만 `유럽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허무하게 무너졌다.
안정환(페루자)과 설기현(앤트워프) 등 `유럽파'를 전방에 내세운 히딩크 감독의 `정공법'도 덴마크의 끈끈한 조직력과 파워 앞에서는 무기력했다.
기존의 4-4-2 전형 대신 김도훈 원톱에 좌,우로 안정환과 설기현이 포진하는 `스리톱'의 새 공격시스템을 시험 가동했지만 기대했던 대량 득점은 고사하고 영패란결과만 안았다.
이날 덴마크전은 `히딩크호'의 데뷔전인 지난달 홍콩 칼스버그컵대회 노르웨이전을 떠올리게 했다.
송종국과 김상식이 김태영과 심재원을 대신해 `일자(一字)수비'의 측면을 맡았지만 1대1의 몸싸움에서 뒤져 불안하기만 했고 이민성 역시 단 한번에 이어지는 덴마크의 고공 패스에 공격수를 놓치는 미숙함은 여전했다.
히딩크축구의 기본 바탕이라고 할 수 있는 포백수비가 개인기 부족으로 흔들리다 보니 미드필드를 경유한 공간확보가 차단당하기 일쑤였고 이는 잦은 패스미스로이어져 공격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덴마크는 이러한 한국의 허점을 미리 간파한 듯 허리부터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태클과 파울 등 거친 수비로 맞서 김도훈을 중심으로 한 공격의 예봉을 여지없이 꺾어놓았다.
한국은 볼점유율은 높았을 지 모르나 허리에서의 유기적인 플레이 난조로 페널티지역 안으로 뚫고 들어가지 못하고 측면 돌파에 의존하는 단조로움을 보였다.
히딩크 감독은 칼스버그컵과 두바이대회를 한국축구 분석을 위한 실험무대로 삼은 만큼 앞으로 당분간 두 대회에서 드러난 문제점부터 고쳐 5월 컨페더레이션스컵에 대비할 게 분명하다.
2개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드러났던 문제점들이 고스란히 재연됐던 덴마크전을지켜본 히딩크 감독이 최적의 대안을 찾아 자신이 추구하는 토털사커와 어떻게 접목시켜 나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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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국축구] 여전히 높은 유럽축구의 벽
손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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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1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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