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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을 찾아서 – (원주)작은백운산,보름가리봉,수리봉,벼락바위봉
1. 작은백운산에서 조망, 앞 오른쪽은 천등산, 멀리 왼쪽은 금수산(?), 오른쪽은 월악산(?)
* 산정의 아름다움도, 위대한 공간 속의 자유도, 다시 발견한 자연과의 친밀한 관계도,
산 친구와의 진정한 우정 없이는 무미건조한 것이다.
* 산은 하나의 다른 세계다. 그것은 지구의 일부라기보다는 동떨어져 독립된 신비의 왕국인 것이다.
이 왕국에 들어서기 위한 유일한 무기는 의지와 애정뿐이다.
―― 가스통 레뷔파(Gaston Rebuffat, 1921~1985), 『별빛과 폭풍설』(김성진 옮김, 평화출판사, 1990)
▶ 산행일시 : 2023년 11월 25일(토) 맑음, 추운 날
▶ 산행인원 : 3명(악수, 다훤, 메아리)
▶ 산행코스 : 금대리 도새월골,금선사,치악산둘레길(아흔아홉골길),702m봉,작은백운산(983m),보름가리봉
(877m),피맥재,수리봉(912m),벼락바위봉(938m),벼락바위,917m봉,794m봉,치악산둘레길(자작나무길),성불사,
금창리,금창리 버스승강장
▶ 산행거리 : 도상 17.2km
▶ 산행시간 : 8시간 27분(08 : 23 ~ 16 : 50)
▶ 갈 때 :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 열차 타고 원주역으로 가서, 택시 타고 금대리 도새월골 지나 일른골 갈림길
에서 내림
▶ 올 때 : 금창리 버스승강장에서 버스 타고 원주로 와서 저녁 먹고, 택시 타고 원주역으로 가서 무궁화호 열차
타고 청량리역으로 옴
▶ 구간별 시간
06 : 50 – 청량리역
07 : 58 – 원주역
08 : 23 – 금대리 도새월골, 일론골 갈림길, 산행시작
08 : 32 - 금선사
09 : 05 – 능선
09 : 12 – 621m봉
10 : 18 – 작은백운산(983m), 휴식( ~ 10 : 28)
11 : 15 – 보름가리봉(877m)
11 : 22 – 피맥재, 벼락바위봉 1.6km
11 : 41 – 수리봉(912m)
12 : 15 – 벼락바위봉(938m), 벼락바위, 점심( ~ 13 : 20)
13 : 43 – 917m봉
14 : 33 – 793m봉
14 : 44 – 696m봉, ┫자 능선 분기봉, 왼쪽으로 감
15 : 27 – 임도, 치악산둘레길(자작나무길), 금창리 3.9km
16 : 40 – 성불사, 금창리
16 : 50 – 금창리 버스승강장, 산행종료
17 : 21 – 원주 가는 시내버스 승차
17 : 50 – 원주 남부시장, 저녁( ~ 19 : 25)
19 : 52 – 원주역, 무궁화호 열차 출발
20 : 56 – 청량리역
2. 산행지도(영진지도, 1/50,000)
2.3. 산행 그래프
▶ 작은백운산(983m)
원주역에서 탄 택시는 금대초등학교 앞을 지나 중앙고속도로 금대1교 아래 도새월골로 들어간다. 길이 무척 좁다.
마주 오는 차라도 있으면 서로 비키기가 어려울 것 같다. 산골짝 비탈길을 깊숙이 들어간다. 택시기사님에게 미안하
다. 산에 간다는 사람들이 걸어가지 않고 차를 타고 간다고 나무래도 할 말이 없다. 길이 좁아 차를 돌려나올 일을
우리가 걱정한다. 그래서다. ┣자 일론골 갈림길이 나오자 그만 가겠다고 택시를 세운다. 여기가 차를 돌려나가기
쉽다.
우리는 산골짝 길을 걸어간다. 길옆 계류는 잴잴 흐르고 풀숲에는 솜털 같은 사위질빵 씨방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하늘은 조금 열렸다. 뒤돌아보니 치악산 곰바우봉 너머로 우뚝 솟은 향로봉이 보인다. 산골에는 연무가 옅게 끼였
다. 금선사다. 절 입구에 왼쪽으로 난 데크계단 오르막은 등산로이기보다는 치악산둘레길로 이어지는 길이다. 절집
을 들른다. 고즈넉하다. 개집은 비었다. 마치 빈 절 같다. 오른쪽 계단 오르면 금선사 본전인 (비로자나불을 본존으
로 모신다는) 대적광전(大寂光殿)이다. 주련이 일필휘지 행서로 아주 멋지다.
天上天下無如佛
十方世界亦無比
世間所有我盡見
一切無有如佛子
천상천하에 부처님 같으신 분 없고
온 세상 둘러보아도 부처님에 비할 분도 없네
이 세상 모두 내가 다 살펴보았지만
어디에도 부처님 같으신 분 없네
절집을 나와 데크계단을 오른다.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없는 계단이다. 데크계단이 끝나고 산길은 폴숲 소로로 이어
진다. 우리는 왼쪽 엷은 지능선을 잡는다. 길 없는 우리의 길이다. 첫걸음부터 엄청 가파르다. 긴다. 돌부리나 나무
뿌리 움켜쥐며 긴다. 허리 펴기가 겁난다. 납작 엎드린 채로 가쁜 숨을 달랜다. 앞사람과 일렬이 아니라 어긋지게
오른다. 그래야만 앞사람의 발길에 채인 돌이 비산(飛散)하더라도 비켜갈 것이므로.
어렵사리 산중턱 가로지르는 치악산둘레길(아흔아홉골길) 데크로드에 올라선다. 이 구간에는 데크로드를 가파른
사면이어서 잔도로 냈다. 데크로드 따라 산모롱이 돌고 다시 곧추선 지능선에 달라붙는다. 방금 전에 급사면 기어오
르는 연습을 한참 했던 터라 한결 익숙하게 오른다. 올라온 길을 뒤돌아보는, 그래서 짜릿한 손맛의 여운을 새삼
느껴보기도 한다. 좀 더 살 붙은 능선에 올라선다. 꽤 고도를 높였으리라 하고 지도를 살펴보니 겨우 570m봉이다.
비로소 허리 편다. 봉봉을 완만하게 오르내린다. 어제보다 기온으로는 더 추운 날인데 바람이 불지 않아 오히려 더
따뜻하다. 겉옷은 벗고 수시로 귀마개 털모자를 벗었다 썼다 하며 체온을 조절한다. 능선 산길이 황량하다. 낙엽이
우리들 발길에 밟혀 부스러지는 소리가 온 산에 울린다. 먼 산 바라볼 데를 찾아 나뭇가지 사이 트인 생사면을 내려
가기도 한다. 일사백보(一寫百步). 비로봉 사진 한 장 찍기 위해 백 걸음을 걷는다.
702m봉이다. 북쪽으로 전망이 살짝 트인다. 용문산을 본다. 거기까지 직선거리로 50km 정도 된다. 좌우로 백운봉,
문례봉, 도일봉, 그 사납던 연릉이 밋밋하다. 여기저기서 지능선이 올라 합류할 때마다 등로는 더욱 탄탄해진다. 길
게 올랐다가 약간 내리고 다시 길게 오르며 점점 고도를 높인다. 공제선인 저 봉우리를 오르면 백운주릉일 것 같아
씩씩대며 오르면 공제선은 어느새 그 너머로 물러나 있기를 반복한다. 지루하다. 숯가마 터인지 움막 터인지 둥그렇
게 돌담 쌓였고 그 옆은 너른 분지고 그 위로는 계단식 밭이다.
백운주릉. 뭇 산행표지기들이 반긴다. 왼쪽 잡목 숲길 0.25km를 더 가면 작은백운산이다. 지도마다 고도가 약간씩
차이가 난다.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에는 979.4m이다. 정상 좁은 공터에 따스한 햇볕이 가득하여 휴식하기 좋다.
사방에 키 큰 나무숲이 가려 아무런 조망을 할 수 없지만, 정상을 조금 벗어나서 나무에 올라 먼 데 바라본다. 운무
일까? 만학을 채운 운무 너머로 아스라이 장릉과 준봉들이 솟았다. 눈이 번쩍 뜨이는 가경이다. 뜻밖이다.
3. 금선사 가는 길에 뒤돌아본 치악산 남대봉
4. 멀리 가운데는 치악산 비로봉
5. 멀리 가운데는 용문산, 그 왼쪽은 백운산, 오른쪽은 문례봉(천사봉), 중원산, 도일봉
6. 작은백운산에서 남동쪽 조망
7. 멀리 오른쪽은 금수산(?)
9. 멀리 왼쪽은 소백산, 가운데는 도솔봉
10. 멀리 가운데는 십자봉
11. 작은백운산
12. 왼쪽 뒤는 백덕산, 맨 오른쪽은 매봉산, 멀리 가운데는 청옥산
▶ 보름가리봉(877m), 수리봉(912m), 벼락바위봉(938m)
욕심이 생긴다. 금방이라도 스러질 것 같은 가경이다. 저 산 너머에는 거침없는 눈부신 조망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조바심 나게 한다. 어서 가자. 작은백운산에서 벼락바위봉까지 도상 4.1km이다. 준봉 5좌를 넘어야 한다.
도중에 조망하기 좋은 경점이 나오면 더 바랄 게 없다. 줄달음한다. 내릴 때는 낙엽과 사태 져서 쓸려 내리고 오를
때는 미끄러워 엎어지기 일쑤다. 886m봉. 오룩스맵에서는 보름가리봉이라고도 한다. 사방 나무숲으로 가렸다.
길게 내렸다가 낙엽 쓸어 가파른 능선 오르고 853m봉 너머 877m봉이다. 보름가리봉이다. 여기서 이어지는 북쪽
장릉이 매력적이다. 멀리서는 이 보름가리봉 정상에 소나무 숲과 바위가 보여 조망이 트일 것으로 짐작했는데 아쉽
게도 무망이다. 길게 내려 바닥 친 안부는 ┣자 갈림길 피맥재다. 이정표에 벼락바위봉 1.6km다. 한달음 거리가
아니다. 숨차게 올라야 하는 첨봉인 수리봉을 넘어야 한다. 수리봉 정상 또한 무망이다. 언뜻 나뭇가지 사이로 보는
만학을 채운 운무와 첩첩 산의 산색이 아까보다 많이 옅어졌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기는 쏟아 부은 발걸음이 너무 아깝다. 막판 스퍼트 낸다. 수리봉 길게 내린 안부는 잣나무
흑림이다. 여기는 어둡다. 흑림 지나고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고 암벽 암릉과 맞닥뜨린다. 다만 암벽을 올려다만
보고 왼쪽 사면을 길게 돌아 협곡을 오른다. 색 바랜 뭇 산행표지기가 등로를 안내한다. 그래도 낙엽이 깊어 허우적
거린다. 벼락바위봉. 여기도 사방 나무숲에 가렸다. 이정표에 벼락바위가 0.3km이다. 내쳐간다.
칼 부세(Carl Busse, 1872∼1918)의 「저 산 너머」가 바로 내 경우이다. 칼 부세의 저 산 너머의 ‘행복’은 나에게는
조망이다. 다시 말하면 저 산 너머의 조망이 나에게는 행복이다.
산 너머 고개 너머
먼 하늘에
행복은 있다고
사람들은 말하네
아, 나는
남 따라 찾아갔다가
눈물만 머금고
돌아왔다네
산 너머 고개 너머
더욱 더 멀리
행복은 있다고
사람들은 말하네
한 차례 약간 내렸다가 암릉 오른쪽 사면 돌아 바위 슬랩을 고정밧줄 잡고 오른다. 넓적넓적한 바위들이 몰려 있는
벼락바위다. 북서쪽으로 백운산과 지나온 능선이, 북동쪽으로는 남대봉을 위시한 치악산 주릉과 그 너머로 백덕산,
청옥산이 보인다. 이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남쪽의 첩첩산과 만학을 채웠던 운무가 궁금하다. 살금살금 절벽
가까이 다가간다. 소나무 가지 아래 엎드려 멀리 남쪽을 엿본다.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하늘금 장릉은 소백산이다. 천문대로 알아본다. 그 오른쪽 안부는 죽령이고 다시 그 오른쪽 산릉은 도솔봉이다. 이
제 더 오를 산도 없고, 더 욕심 낼 조망도 없다. 벼락바위봉으로 뒤돌아간다. 벼락바위봉의 삼각점을 확인한다. 제천
21, 1995 복구. 비로소 허기를 느낀다. 내 먼저 급히 오느라 메아리 님과 다훤 님은 피맥재 부근에서 점심을 먹는다
고 했다. 나는 점심을 대신하여 남은 탁주를 비상식으로 가져온 인절미 안주로 마신다. 한편, 산중에서 간편식으로
버티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13. 멀리 왼쪽은 소백산 연릉, 가운데는 도솔봉
15. 오른쪽은 뒤는 구학산
16. 왼쪽이 구학산
17. 감악산
18. 멀리 가운데는 소백산 연릉
19. 멀리 왼쪽은 소백산, 중간 가운데는 주론산
20. 멀리 왼쪽은 오음산, 오른쪽은 치악산 향로봉
21. 멀리 가운데는 삼봉산
22. 멀리 왼쪽은 천등산
▶ 금창리
산정에서 찬 탁주를 마시니 곧 온몸이 떨린다. 서성거릴 일을 찾는다. 벼락바위봉에서 서쪽으로 50m 떨어진 암봉이
또한 경점이려니 배낭 벗어놓고 다니러간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 지쳐 내렸다가 잡목 헤치고 암봉에 올라선다. 벼락
바위 못지않은 조망이다. 천등산과 삼봉산, 십자봉, 오두봉이 반갑다. 인등산과 지등산은 알아보지 못하겠다. 다시
벼락바위봉이다. 오늘 세 번이나 오른다. 메아리 님과 다훤 님이 서둘러 온다. 벼락바위봉 표지석과 기념사진 찍고
이 남릉을 향한다.
벼락바위봉에서 곧바로 남릉을 내리기는 절벽이라 어렵다. 온 길을 약간 뒤돌아 왼쪽 사면으로 돌아가야 한다. 인적
은 낙엽에 묻혀 우리는 지난날 기억을 더듬어 새길 낸다. 한 차례 뚝 떨어졌다가 가파른 돌길 오르면 암봉인 917m
봉이다. 경점이다. 교대로 올라 사방 트인 가경을 감상한다. 이제부터는 큰 오르내리막은 없다. 완만한 능선길이다.
구르몽의 ‘낙엽’을 밟으며, 이브 몽땅과 에디트 피아프의 ‘고엽’을 떠올린다. 가을이 떠난 자리는 쓸쓸하다.
길게 내리는 능선 길은 793m봉에서 잠시 멈칫하다 방향 틀어 다시 내리고, 696m봉에서 우리는 계속 남진하는
구렁개, 구학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벗어나 왼쪽(동쪽)으로 직각 방향 틀어 내린다. 벌목하고 어린 소나무를 조림한
능선이다. 걸음걸음 조망이 훤히 트인다. 너른 품의 감악산이 보기에 좋다. 아울러 길 찾는 재미가 각별하다. 능선
갈아타기를 반복한다. 고사리와 두릅나무를 재배하여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사면을 내려 임도와 만난다.
치악산둘레길(자작나무길) 작은가디골 쉼터다. 이 아래 동네에 산다는 연만하신 남자 어르신 한 분이 쉬고 있다. 그
어르신은 우리더러 이 추운 날씨에 이 먼 곳까지 산행하다니 대단하다고 하시는데, 우리가 보기에는 홀로 그 어르신
이 대단하다. 그 어르신은 외국에 있는 손자와 영어로 통화하던 중이었다. 아마 자식은 외국에서 사는 모양이다.
나는 자식들이 천재로 똑똑해서는 절대로 좋지 않다고 본다. 그 재능을 살리려 외국으로 유학가고, 그러다 거기서
결혼하여 살고, 자식이나 손자들 얼굴 보기도 어렵고 ……. 차라리 자식이 덜 똑똑해서 우리나라에서 자주 얼굴 보
며 사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우리는 금창리로 간다. 이정표에 금창리로 가는 임도 둘레길은 3.9km이다. 능선 길은 아마 훨씬 더 짧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모처럼 임도 둘레길도 가보기로 한다. 그런데 실은 이게 우리에게는 드문 험로나 다름이 없었다.
처음 산굽이 몇 굽이를 오르락내리락하며 돌 때는 좋았다. 자작나무 숲속 잘난 길을 걸으며 새로운 경치를 보게 되
니 신선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지만 1시간이 넘도록 임도 따라 산굽이를 돌고 돌다 보니 진력이 나기 시작했다.
구절양장도 이런 구절양장이 없다. 생각보다 둘레길이 쉽지 않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걷기 팍팍하고 주변 풍
경은 따분하고 허기까지 져서 도중에 주저앉아 주전부리를 해야 했다. 고갯마루 내릴 때는 굽이굽이 도는 길을 뭉텅
잘라내어 사면을 냅다 질러내리기도 했다. 금창리 마을이 보이고 잘난 임도 둘레길은 왼쪽 골짜기로 길게 돌아가는
데 우리는 묵은 임도를 따라 곧장 간다. 마침내 둔창예찬길 지나 금창리 마을로 들어서고 성불사 절집 앞을 지나면
5번 국도 시내버스승강장이다.
원주 가는 시내버스가 오려면 30분 정도 남았다. 긴 시간이다. 차들이 찬바람을 일으키며 쌩쌩 달리는 도로 옆 버스
승강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 긴 시간을 가만히 서 있거나 앉아 있으려니 추위가 덮친다. 길 건너 멀리 논두렁에
쌓인 통나무가 길고 높은 둑처럼 보인다. 한쪽은 통나무 같기도 하고 불확실하다. 궁금하다. 마침 파적(破寂)할 거리
가 생겼다. 대체 무엇인가 알아보려고 간다. 중앙선 철도 침목이다. 그런데 재질이 나무가 아니라 콘크리트다.
나무토막의 경우 ‘침목(枕木)’이라 부르는데 나무가 아닌 경우도 침목이라고 할까?
그렇다. ‘콘크리트 침목’이라고 한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침목’을 교통에서는 ‘선로 아래에 까는 나무
나 콘크리트로 된 토막’이라고 한다. 다른 말로는 ‘PC 침목(prestressed concrete sleeper)’이라고도 한다. 침목
속에 강선이 들어 있어 굽힘하중(bending load)에 잘 견딘다고 한다. 가격은 나무침목에 비해 2배 비싸지만 내용
연수는 5배로 길다고 한다.
궁금증이 풀리니 개운하다. 시내버스가 달려온다. 버스 안은 히터를 틀어 훈훈하다. 오늘처럼 추운 저녁에 버스 승
강장에 나와 있는 사람이 드물 것. 원주시내까지 무정차로 달린다. 원주역을 가려면 남부시장에서 시내버스나 택시
로 환승하여야 한다. 우선 저녁부터 해결할 일이다. 행인들에게 근처 맛집을 물었으나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모른다
하고, 요행히 남부시장 사거리 모퉁이에 있는 주막 같은 작은 음식점을 찾았다. 우리가 저녁 첫 손님이다. 우리가
즐겨 찾는 그런 맛집이다. 삼겹살이 노릇노릇하게 구어지자 술잔 높이 들어 오늘의 무사산행을 자축한다.
23. 왼쪽은 백운산, 오른쪽은 작은백운산
24. 벼락바위봉에서, 메아리 님과 다훤 님
25. 중간 가운데가 천등산
26. 구학산
27. 왼쪽은 주론산, 오른쪽은 구학산, 주론산 뒤는 시랑산
28. 능선 길
29. 앞 왼쪽은 찰방망이봉, 가운데는 시명봉, 오른쪽은 남대봉
30. 멀리 가운데는 감악산
31. 노박덩굴(Celastrus orbiculatus Thunb.)
노박덩굴의 ‘노박’은 사전적으로 보면 ‘어수룩하고 순박하다’는 의미이지만, ‘아주 흔하다. 늘 있다’라는 의미일 것이
다. 한자명 남사등(南蛇騰)은 다른 식물체를 감고 있는 형상이 뱀 껍질을 벗겨놓은 듯하다는 데에서 유래하며, 일본
명 쭈루우매모도끼(ツルウメモドキ, 蔓梅擬 만매의)는 낙상홍을 닮은 덩굴이라는 뜻이다.(김종원, 『한국식물생태
보감1』)
32. 벌목한 능선에 남겨 둔 소나무 모수(母樹)
첫댓글 가지런히 열린 노박덩굴 열매가 참 탐스럽습니다.
일본명 ツルウメモドキ(蔓梅擬)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오늘도 하나 배우고 갑니다.
쌀쌀한 날씨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구경 잘 했습니다.
백운산은 조망 산행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나마 벼락바위봉 주변이 낫습니다.
이제 겨울산 상고대 눈꽃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로 설렙니다.
학창시절 읽었던 레뷔파의 책을 다시 찾아 읽어봐야겠습니다.ㅎ
아~ 찾아보니 1991년도. 직장생활에 쪼들리며 알프스에의 첫발을 디딘 후였네요. 현실을 떠나 꿈을 꾸게 해주었던 책. 올들어 가장 추운 날 무릎담요 덮고 이 책이나 읽어야겠습니다.
산서 읽는 것 또한 산을 가는 간접 경험입니다.
겨울밤 보내기는 적격이고 실감날 것 같습니다.^^
조망에 달리기 산행은 이제 그만
유유자적을 추구합시다 ㅎ
얼마전 몇번 다녀온 곳인데도 새롭네요
그때 덕순이를 모두 데려가셨군요.ㅠㅠ
그러게요....케이님 말씀대로 천천히 다니.시죠...주변 구경도 하면서, 제법 추운날씨였지만, 조망이 아주 좋은 하루였네요^^
날 궂을 때가 유유자적하기 알맞은데, 몹쓸 병통인가 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