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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옥의 중생까지 구제하겠다는 지장보살 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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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지 올려놓은 새로운 탑의 기단에 있는 보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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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용장산성 안내판에 따르면
본래 용장산성 내 행궁의 중심에 부처님을 모신 대웅전이 있었다고 하나,
현재의 용장사는 용장산성 행궁터에서 바로 옆에 있는 경사진 대지 위에 자리하고 있다.
사찰의 규모는 극락전이 있고, 또 다른 전각이 있는데,
현판도 없어 무슨 전각인지는 잘 모르겠으며,
그 아래에는 스님이 계시는 요사채건물이 있고 또 최근에 지은 종루가 있었다.
용장사 극락전 내부에 부처님은 마치 새로 조성한 듯 하였으며,
보통 부처님처럼 곱슬머리의 나발이 보이지 않고,스님의 모습처럼 박박민 머리였다.
조각의 기법은 무척 단순하여 천진스럽게 보이기도 하였다.
중앙에 있는 극락전의 주불인 아미타부처님은 결가부좌로 앉은 모습이고
좌우의 협시보살은 서있는 보살로
아미타부처님의 협시보살로는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로 보인다.
저 불보살상은 석조인데, 안내판의 설명에 의하면 고려시대의 불상이라고 한다.
그런데 정말로 이 부처님과 보살상이 고려시대의 작품이라면
그 특이성과 희귀성으로 볼때 적어도 보물은 되어야 할 것인데,
전남지방문화재로만 인정받고 있었다.
극락전 안에 모셔진 채색도 안되고 투박스런 모습의 불상을 보고
최근에 조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정말로 고려시대의 불상인지 좀 의심이 들기도 하였다.
오후 태양이 작렬하는 날 옹장산성의 행궁터를 돌아보고,
새로 지은 용장사에 들러 내려오면서
743년 전1272년에 수많은 고려인들의 급박했던 전투를 그려본다.
그들이 이룩하고자 했던 꿈이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고,
자신들의 목숨까지 바친 슬픈 역사를 되돌아보았다.
극락전을 돌아보고,
극락전의 한 편 벽에는 지장보살탱화가 걸려있어
슬픈 영혼들의 극락왕생을 빌며 향을 사르고 나왔다.
지장보살은 지옥의 모든 중생들이 지옥의 고통에서 벗어나서
모두가 해탈 성불하는 날 자신도 성불하겠다며 서원한 보살이다..
몽골군이 쳐들어와 국토가 유린되고 주검이 산처럼 쌓여가던 그 때를 회상한다면
지금은 너무도 극락같은 세상일테지만
지금도 우리는 늘 하루 하루가 편안하기 보다는 절박함에 살아간다.
그 때는 몽골군대가 쳐들어 왔지만,
이제는 더 많은 강대국들이 한국 주변에 있고,
또 북에는 우리의 같은 동포 한겨레라 하지만 화합하기 어려운 북한이 있다.
북한땅도 한겨레 땅이라 하지만 가 볼 수도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언제쯤 우리 한민족은 통일을 이룩하여 같은 형제로 화합하고
주변 강대국들 사이에서 그들의 눈치를 보지않고 살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지
앞을 짐작할 수 없는 현실 속에 아쉬움만이 남는다.
용장산성의 전투로 이승을 떠난 모든 영혼들도
그 지장보살의 염원에 따라
이승의 한을 다 내려놓고 극락왕생하길 바라며 지장보살 앞에 머리를 숙여본다.
나무지장보살 나무지장보살, 나무지장보살 마하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