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다윗이 오늘날 한 국가의 수장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의 범죄 사실이 드러나고 그가 부하장수의 아내와 통간, 아니 위력에 의한 성 폭행을 일삼았고 임신까지 시켰으며 그 사실을 숨기려고 자기의 수하에게 그 남편을 살해 교사했다면 그는 즉각 파면 혹은 탄핵되지 않았겠는가? 다윗은 자기 자신의 죄에 대한 형벌을 자기 스스로 구형해 버렸다.
(삼하 12:5) 다윗이 그 사람으로 말미암아 노하여 나단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이 일을 행한 그 사람은 마땅히 죽을 자라
나단이 전해준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화가난 다윗은 그 사람을 “마땅히 죽을 자”라고 말했다. 그리고 형사적으로는 사형에 해당하고 민사적으로는 네 배의 보상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것이 이 사건에서 실행되어야 할 정의였다. 그러나 선지자의 손가락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그를 가리키고 있었다.
(삼하 12:7) 나단이 다윗에게 이르되 당신이 그 사람이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이르시기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왕으로 기름 붓기 위하여 너를 사울의 손에서 구원하고 (삼하 12:8) 네 주인의 집을 네게 주고 네 주인의 아내들을 네 품에 두고 이스라엘과 유다 족속을 네게 맡겼느니라 만일 그것이 부족하였을 것 같으면 내가 네게 이것 저것을 더 주었으리라 (삼하 12:9) 그러한데 어찌하여 네가 여호와의 말씀을 업신여기고 나 보기에 악을 행하였느냐 네가 칼로 헷 사람 우리아를 치되 암몬 자손의 칼로 죽이고 그의 아내를 빼앗아 네 아내로 삼았도다
그가 저지른 불법과 악행이 마침내 탄로난 것이다. 마땅히 죽을 자는 자기 자신이었다. 사실 다윗은 이 한 번의 범죄로 심한 영적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어찌 아니 그러겠는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믿음을 가진자가 죄를 짓고도 아무렇지도 않다면 그는 이미 화인을 맞은 사람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다윗은 내내 이런 심정으로 보냈을 것이다.
(시 32:2) 마음에 간사함이 없고 여호와께 정죄를 당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시 32:3) 내가 입을 열지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 (시 32:4) 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누르시오니 내 진액이 빠져서 여름 가뭄에 마름 같이 되었나이다 (셀라)
죄란, 사람을 말라 죽게 만드는 사탄의 채찍과도 같다. 형벌이 주어지지 않아도 죄란 스스로 죄인을 죽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후 다윗의 삶은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은 비참한 삶이었다. 권좌에 올랐으나 기쁨은 없었고 용서는 받았으나 형벌은 계속 그를 따라왔다. 타인에게 입힌 손해는 네배가 되어서 돌아왔고 치욕은 고스란히 그의 몫으로 남았다.
(삼하 12:10) 이제 네가 나를 업신여기고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를 빼앗아 네 아내로 삼았은즉 칼이 네 집에서 영원토록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셨고 (삼하 12:11) 여호와께서 또 이와 같이 이르시기를 보라 내가 너와 네 집에 재앙을 일으키고 내가 네 눈앞에서 네 아내를 빼앗아 네 이웃들에게 주리니 그 사람들이 네 아내들과 더불어 백주에 동침하리라
그는 남의 손을 빌어서 우리아를 죽였으나 자신의 아들들은 폭행하고 서로 죽이는 악행을 저지를 것이며 백주에 그의 후궁들이 자신의 아들에게 자기가 죄를 지었던 그 옥상에서 수치를 당하게 될 것이다.
아, 슬픈 인생이여! 괴롭고 고단한 삶이여! 그러나 이렇게 해서라도 피투성이같은 다윗을 구원하려는 하나님의 간절한 마음이 있었으니 다윗이 마음을 닫지 않고 하나님 앞에 엎드렸으니 이것 또한 은혜가 아니겠는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얼마나 놀라고 두려웠겠는가? 그러나 그에게 희망이 있었던 것은 그가 자신의 죄를 자복하고 회개했다는 것이다.
(시 32:5) 내가 이르기를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악을 사하셨나이다 (셀라)
하나님 아버지! 마땅히 죽을 자는 우리 자신입니다. 날마다 우리의 손에 피 묻고 우리의 입술이 완악하여 사망의 소리를 발합니다. 오늘 아침 하늘 제단의 숯불로 우리의 입술을 지지시고 우리의 마음을 태워 주소서. 회개하는 마음을 주사 아버지 앞에 엎드리게 하소서. 그래서 피투성이 같은 저희도 고난 가운데서 구원을 얻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