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의 엔지니어들은 명왕성을 최초로 지났던 우주선이 보내온 신호를 포착했다. 지구로부터 현재 121억km 떨어진 거리에 있는 Pioneer 10호는 지난 3월부터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었다. 현재 빛의 속도로 전파하는 라디오 신호가 1972년에 발사된 Pioneer 10호에 도착하는데는 11시간 이상이 걸린다.
"스페인 Madrid에 있는 Deep Space Station에서 신호를 찾아냈지만 오래 추적할 수 없었습니다"라고 Pioneer 10호의 프로젝트 매니저인 Larry Lasher씨는 이번 달 임무 현황 보고서에서 밝혔다. 스페인에 있는 전파 관측소는 우주선과의 교신을 위한 NASA의 전 세계적인 위성 네트워크의 하나이다. 또 다른 전파 관측소인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Goldstone 전파망원경과 Puerto Rico에 있는 Arecibo 전파망원경에서도 이 신호가 Pioneer 10에서 온 것임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이 신호는 너무나 약한 것이어서 NASA 엔지니어들은 과학적으로 가치 있는 자료를 얻을 수는 없었다고 Lasher씨는 말했다.
Pioneer 10호와 1973년에 발사된 Pioneer 11호는 수 십 년 동안 놀랄만한 우주 탐험을 이루어 냈다. 이 두 우주선은 서? ?반대 방향으로 여행하면서 최초로 소행성 벨트를 지나 외부 태양계를 탐험하였으며, 최초로 가스로 이루어진 행성인 목성과 토성의 영상을 송신하였다. Pioneer 11호는 1995년에 통신이 두절되었다. 그러나 2001년 4월 Pioneer 10호는 지구로부터의 명령에 따라 신호를 보내와서 천문학자들을 놀라게 하였다.
1998년 이들보다 속도가 빠른 새로운 Voyager 탐사선이 Pioneer 10을 제치고 우주 공간에 가장 멀리까지 나아간 인공 물체가 되었다. 그러나 태양에서 명왕성 거리의 두 배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Pioneer 10은 태양계의 끝을 향해 날아가면서 중요한 과학적 임무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 천문학자들은 Pioneer 10으로부터 얻어진 정보를 통하여 우주선(cosmic ray)에서부터 중력의 카오스 이론에 이르기까지 여러 영역의 과학적 탐구를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