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의과학대학교와 경원대학교를 합친 가천대학교가 내년 3월부터 새롭게 출발한다. 가천대학교는 사립종합대학끼리 통합한 국내 첫 사례. 가천대는 경기 성남에 글로벌 캠퍼스를, 인천에 메디컬 캠퍼스를 조성했다.
가천대 총장이 된 이길여 회장은 2005년 가천의대와 가천길대학을 가천의과대학으로 통합했고, 2006년엔 경원대와 경원전문대를 합친 경험이 있다. 이 총장은 "통합된 대학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이 생겼고 입학 성적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고교 졸업생보다 대학 정원이 많아질 2018년을 대비해 구조조정보다 구조개혁에 앞장선 셈이다.
2020 Top 10 프로젝트가천대는 2020년까지 국내 10대 사학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 총장은 '가천 2020 Top 10 프로젝트'를 위해 해마다 200억원씩 5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총장은 우수 교수 영입을 위해 지난 4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 워싱턴을 순회했다.
교육의 질을 높이고 연구 역량을 강화하려면 우수한 교수 확보가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이 총장은 하버드대와 스탠퍼드ㆍMITㆍUC버클리 등에서 의학ㆍ약학ㆍ생명공학 분야 전공자 70여 명을 상대로 옥석을 골랐다.
가천대는 일찌감치 장수의학 권위자인 서울대 박상철 교수와 행정안전부 이달곤 전 장관을 교수로 초빙했고, 원로배우 이순재를 신설된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로 임용했다. 내년까지 신규 임용될 교수는 총 120명. 이 총장은 "10대 사학 진입을 위해 내 모든 것을 걸겠다"면서 "교육 및 연구 역량 강화로 교육 환경이 개선될 거다"고 강조했다.
특성화된 캠퍼스가천대는 메디컬 캠퍼스(인천)와 글로벌 캠퍼스(성남)로 구성된다.
메디컬 캠퍼스는 의학
전문대학원과
약학대학, 한의대를 모두 보유해 양방과 한방, 의과학을 공동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여러 대학이
의전원을 폐지하고 의대로 전환하고 있지만 가천대는 의전원 제도를 고수한다.
이 총장은 "선진국을 살펴보면 학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재가 의전원에서
공부하면서 의생명공학을 이끈다"면서 "우리는 의사 양성이 아닌 연구 역량이 뛰어난 의생명공학자 육성이 목표다. 다양한 학문을 결합한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끌어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캠퍼스는 11개 단과대학, 64개 학과를 갖췄고, 바이오나노ㆍITㆍ의료관광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가천대는 유사ㆍ중복 학과를 통합해 중복 투자와 낭비를 줄였다. 가천의과대와 경원대에 있던 경영학과,
컴퓨터공학과 등 15개 학과는 통합됐고, 연기예술학과 등은 신설됐다. 이에 따라 통합 가천대는 내년부터 14개 단과대학, 72개 학과 체제로 새 출발한다.
하와이 기숙형 연수원가천대는 바이오나노학과와 소프트웨어설계학과, 경영학과, 법학과 입학생 가운데
수능 반영 영역 기준 1.
8등급 이내 학생에게 4년 전액 장학금과 학업보조비를 지원한다. 이 총장은 "정시 최초 합격자에게도 1년간 전액장학금을 지급하겠다"면서 "입시 성적과 취업률, 연구 실적 등을 종합해 우수 학과에 장학금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가천대는 다음 달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기숙형
연수원 가천글로벌센터를 개관한다. 가천대는 하와이 주립대와 교류 협정도 체결했다. 가천대 학생이 하와이에서
영어를 배우고 해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가천대는 연수비와 항공료, 체류비를 상당 부분 지원할 예정이다.
이 총장은 "글로벌 인재가 되려면 일단 말이 통해야 한다. 이런 취지로 영어 졸업
인증제를 도입했다"면서 "하와이 글로벌센터에 매년 500명씩 파견하겠다. 일부는 하와이 주립대에서 정규학점을 취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가천대는 경제대국으로 떠오른 중국에
교환학생을 파견한다. 중국 산동대와 길림대 등 8개 대학과 교류협정을 맺었고, 해마다 학생 200명을 교환학생으로 보내 중국 전문가로 육성할 계획이다.
가천대는 학내에 토익 센터를 운영하고
원어민과 대화할 수 있는 글로벌존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