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송도 캠퍼스에서 학부 과정을 시작한 지 1년이 다 됐다. 그러나 그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많다. 학부 이전 구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송도 캠퍼스 발전 구상도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경인일보는 연세대가 '송도 특혜'를 받을 때 공언한 약속의 이행 여부를 따져보고, 연세대가 왜 인천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하는지 그 실태를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연세대학교가 인천 송도 국제캠퍼스에 약대 신설을 허가해 주면 의생명과학기술대학을 신설하겠다고 약속을 해놓고 2년이 지나도록 지키지 않고 있다. '인천몫'으로 배정된 약대 정원을 서둘러 확보했지만 이후 약대를 중심으로 송도 캠퍼스 자생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연세대는 지난 2009년 10월 26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송도BT 산업 비전과 인천지역 약학대학의 역할' 토론회에서 의생명과학기술대학 신설 구상을 지역 대학과 시민단체 앞에서 처음 밝혔다. 토론회가 열릴 당시 인천에서 연세대는 '아직 개교도 하지않은 대학(송도 캠퍼스)으로 인천에 배정된 약대 정원을 가로채려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었다.
2년 전 토론회에서 연세대는 '송도 BT 산업의 발전을 위한 연세대의 역량'을 강조했다. 약학대학과 함께 (가칭)의생명과학기술대학 설립 계획을 소개했다. 연세대가 약대를 유치하면 의생명과학기술대학과 함께 송도 캠퍼스에서 학제간 융합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연세대가 작년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한 '2011학년도 약대 정원 배정 신청서'를 봐도 연세대 송도캠퍼스에 의생명과학기술대학을 설립하겠다는 문구가 나와 있다. 하지만 연세대의 내년도 입학요강을 보면 의생명과학기술대학은 나와 있지 않다. 의예과·치의예과·자유전공·언더우드학부 외에 올해 아시아학부와 테크노아트학부가 처음 신설됐다. 송도 캠퍼스 약대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애초 구상에 맞지 않는 학과 신설이라는 시각이 많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작년 2월 신설 약대 14개 학교를 선정하면서 "미래 고부가가치 국가전략 산업으로서 신약 개발을 위한 산업 및 연구약사 육성 기반을 마련하고 긴급하게 요구된 병원약사(임상약사)의 수요 증대 요구에 대응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교과부의 약대 개편 취지는 '미래 신약 개발 지원', '약과학자 육성', '생명과학 분야에서 세계적 연구역량 창출' 등이었고 약대 정원 배정을 심사할 때 이같은 항목을 주요 평가지표로 반영했다.
이에 대해 연세대의 한 관계자는 "원래는 글로벌융합공학·나노·구조생물학 이 3가지를 묶어 가칭으로 의생명과학기술대학으로 가는 계획이었지만 내부 논의를 하다가 의생명과학기술대학을 신설하지 않고 글로벌융합공학부 등으로 쪼개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의생명과학기술대학을 신설하지 않았을 뿐, 당시 구상한 기능을 국제캠퍼스 다른 학부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명래기자
첫댓글 흠 그냥 신촌에서 메이져 약대로 남아도 되지않았을까요? 왜 굳이 송도까지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