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챔피언스리그 4강이다.’
30일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이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좌초 위기의 본프레레호를 구출한 PSV 아인트호벤의 태극 듀오 이영표와 박지성이 상승세를 몰아 다음 주 열리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돌풍의 팀’ 올림피크 리옹을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4강행에 도전한다.
이들은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등 빡빡한 일정으로 피로가 쌓여 사우디 아라비아전에서 잠시 주춤했지만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절치부심,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 다음 주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맹활약이 기대된다.
30일 경기는 물오른 기량을 보이고 있는 ‘아인트호벤 듀오’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한 한판이었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이영표는 경기 초반부터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우즈베키스탄 수비수들을 휘저은 끝에 후반 8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박지성의 어시스트를 이어 받아 통렬한 오른발 슛으로 천금의 선제골을 터트렸고 후반 16분에는 오른쪽 측면을 돌파, 골 에어리어 정면에 있던 차두리(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게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해 이동국(광주 상무)의 결승골을 이끌어 냈다.
박지성은 비록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이날 경기 사실상의 MVP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유상철과 짝을 이뤄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경기를 지배했다.
전반 19분과 27분 그림 같은 크로스로 이동국에게 결정적인 골찬스를 만들어 줬고 후반 2분에는 미드필더 중앙에서 감각적인 패스로 차두리에게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만들어 냈다. 전반 37분에는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대포알 같은 슈팅을 날리는 등 위력적인 중거리포로 수 차례 우즈베키스탄 문전을 위협하기도 했다.
박지성은 결국 후반 8분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오른쪽 수비 뒷 공간으로 침투해 들어온 이영표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찔러 줘 천금 같은 선제골을 이끌어냈다.
경기후 조 본프레레 감독은 “훌륭한 경기를 보였다. 박지성의 활약에 만족한다.”고 그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고 차두리는 “사실상 경기 MVP는 박지성이다. 경기 운영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며 박지성의 활약을 극찬했다.
박지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더 열심히 해야 하고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도 많다. 개인적으로는 월드컵 본선 진출과 챔피언스리그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며 겸손하게 앞으로의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고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네덜란드행 비행기에 오를 ‘아인트호벤 태극듀오’가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으로 거스 히딩크 감독과 다시 한번 ‘4강의 기쁨’을 나누기를 기대해 본다.
첫댓글 확실히 MVP였지요. 박지성의 플레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