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정원 증원과 맞물려 한 동안 논란이 됐던 6년제 약대의 정원외 입학이 약대별로 일정 인원을 선발하는 방향으로 종결됐다.
이에 정원외 입학 허용 여부에 쏠려있던 약사 사회의 관심이 이제는 약대별로 어느 정도 규모의 인원을 선발할 지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35개 약대, 입학전형 기본계획에 정원외 선발 포함
지난 26일 한국약학대학협의회(회장 김대경, 이하 약교협)은 중앙대에서 기존 20개 약대 학장과 신설 15개 약대의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정원외 선발을 포함한 2011년도 약대 입학전형 기본사항을 확정했다.
이번 임시총회에서 약대들은 신입학 당시 농어촌, 외국인 등 특별전형 자격을 부여받았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고등교육법 시행령이 규정한 인원에 맞춰 정원외를 선발키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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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말 열린 총회에서도 전국 약대 대표자들은 교과부로부터 정원외 선발이 법적인 하자가 없다는 확답을 받은 바 있다. |
다만 학사편입학의 경우 약대 학제가 2+4년제로 전환된 상황에서 별도 선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교과부의 의견에 따라 선발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는 학사편입학을 제외하면 사실상 기존 4년제 약대에서 운영하던 정원외 선발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다.
약교협 차원의 입학전형 기본계획 마련과 함께 개별 입시전형안의 윤곽을 잡은 일부 약대에서는 이미 많게는 20명, 적게는 1명까지 정원외 선발 인원을 전형안에 규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 역시 약사 사회의 반발과 달리 이미 수 차례에 걸쳐 공식, 비공식적으로 학사편입을 제외한 6년제 약대의 정원외 입학은 절차상의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결국, 약대 정원 증원과 함께 시작됐던 6년제 약대의 정원외 입학은 약대생과 젊은 약사들을 중심으로 한 약사 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허용으로 논란의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대한약사회 내에서도 교과부가 법적으로 정원외 입학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상황에서 정원외 선발 자체를 저지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서울대약대의 입학설명회 이후 정원외 선발 방침에 반발하며 교육과학기술부를 항의방문했던 약사회 관계자들 사이에도 "정원외 선발은 이미 끝난 문제"라는 반응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에 약사회는 약학교육의 질 확보 및 약대 추가증원 저지 차원에서 약학교육평가원 설립과 폐쇄형 6년제 도입과 함께 정원외 선발 규모를 최소하는데 힘을 싣고 있다.
정원외, 약대별 최대 40%까지 선발 가능…선발 규모에 관심이처럼 6년제 약대의 정원외 입학 논란이 사실상 허용으로 종결되면서 신설 약대까지 가세한 약대 정원외 입학 규모가 어느 정도 선에 이를 지에 대한 약사 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는 정원 부족을 호소하는 신설 약대를 중심으로 정원외 입학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일부에서는 우려할 수준의 선발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다.
약교협 내에서도 약사 사회의 반발을 의식해 무리한 정원외 선발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개별 약대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이다.
현재 개괄적인 입시전형안을 확정한 약대들을 기준으로 보면 상당수가 2~6명 정도를 정원외 선발 인원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추가 선발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약대들이 내부적 요인 외에도 외부적으로 약사회를 비롯한 약사 사회의 반발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경우에는 정원외 선발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는 크게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다.
약교협 관계자는 "약대들이 정원외 입학에 부정적인 약사회 등의 시각을 감안해 줄 것을 주문한 바 있다"면서도 "학사편입을 제외한 정원외 입학은 약대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몫"이라고 말했다.
출처-데일리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