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적멸심 입니다.
이번에 3000배를 다녀와서 글을 적지 않겠다라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정말 열심히 하시는 분들은 말씀도 안하시고 묵묵히 하시는데 너무 제가.. 상을 내는 것 같아서 입니다..^^;;)
수진성 보살님께서 글을 적어달라고 부탁을 하셔서.. 정말 부족한 글이지만 제가 느끼는 고대로.. 제 글을 보고 3000배 인연 지어지시는 분들도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하고 후기공양 올립니다. ()()()
4월달에 처음 삼천배를 가서 2300배에서 주저앉아 한번 울고 2950배에서 또 주저앉아 한번 울었었지요. ^^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참으로 눈물이 납니다.
법보신문에서 정명심 보살님의 글을 감명깊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 그 주인공인 정명심 보살님과 거사님을 뵙게 되어서
어찌나 반갑고 또 반갑던지요. 정명심 보살님께서 처음 삼천배 하실때 너무 힘들어서 뼈 마디마디가 다 아프고 얼마나 업이 많으면 내가 이렇게 아플까하고 생각하셨다고 했을때 그 말씀이 깊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이번 3000배에 친언니도 함께 참석을 하였는데 3000배 기도 가기 전에 일과를 수행하던 언니도 그 말을 했었거든요. " 나경아. 내가 절을 하다보니까 내가 무슨 업장이 이리 많아 이 힘든걸 하고 있을까.. 남들은 이거 안해도 잘만 사는 것 같은데.. " 이렇게요.. 그러다가 제가 소장하고 있던 오체투지(한경혜 저)를 읽고 그 주인공도 똑같이 생각하고 절을 했다던 대목에서 약간의 위안을 삼는 듯 했습니다.
제가 3000배를 해보고 느끼는바가 커서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권유를 했습니다.
이번에 사촌동생과 친언니와 함께 가게 되었는데 모두들 제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분들은 제가 3000배 한번 같이 가보지 않을래? 라는 저의 권유에 거두절미하고 친히 OK~를 외쳐준 두 부처님이셨습니다. 사실 이번 3000배에 못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참 신기하게도 2번째 3000배의 인연이 지어졌네요. 저희 신랑이 한달에 2번정도 당직근무를 서는데 마침 21일날 당직이 걸렸다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다른 사람과 좀 바꿔 주었으면.. 하고 부탁을 했었지요.. 그리고 나서 한 일주일이 지났나.. 신랑에게 당직근무를 바꾸었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신랑이 하는 말이 " 거 참.. 이상하지.. 내 당직표가 완전히 바뀌어져 있더라구.. 분명히 21날 당직인 걸 확인을 했는데.. " 이렇게 말하는게 아니겠어요? 저는 이 모든 것이 부처님의 가피임을 확신하고 빙그레 웃고만 있었습니다. 오늘 제가 신랑에게 카톡으로 " 6월 18일 3000배입니다. 시간 좀 비워주세요. " 했더니 " 글쎄.. 다음달은 훈련도 많고 좀 힘들수도 있을 것 같네.." 하며 부정적인 답이 돌아오네요.. 하지만 저는 부처님의 가피를 믿으니까 " 그래요. 그때 상황 봐서 해요~" 라고 대답을 하였네요.
두 번째 3000배는 처음보다는 많이 힘들지 않았습니다. 작게나마 일과를 수행한 공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3000배에 들어가면서 되뇌인게 있습니다. ' 나는 오늘 절하는 바보다!' 힘들때마다 계속 저에게 각인을 시켰어요. ' 나는 오늘 절하는 바보다.' 정명심보살님의 '지심귀명례~' 선창은 심금을 울리더군요. 보살님께서 아비라기도의 공덕을 저희에게 나눠주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저 보살님은 아비라기도 하시고 얼마나 힘드신데 3000배 선창까지 하실까.. 대단한 신심을 가지셨구나. 본받고 싶다. ^^'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촌동생과 언니는 부지런히 절을 해내더군요. 저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처음 3000배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을때 언니가 " 홍나경! 넌 내 동생이지만 참 대단해!" 라고 이야기 했었어요. 그때 저는 언니가 저보다 배는 더 독한걸 알고 있기에 속으로 ' 언니는 나보다 더 잘할거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역시 제 예상이 맞았네요. 언니가 발목이 안좋아서 정자세로 절을 하지는 못합니다. 오체투지를 읽으며 소아마비를 앓고 있던 한경혜 저자도 어쨌든 고개만 숙이면 1배, 자신이 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무조건 절을 하라라는 대목을 보고 처음에는 정자세가 안되어서 걱정을 하다가 "그래 나도 언젠가는 좋아지고 정자세가 되겠지" 하며 자신의 한도껏 열심히 하는 언니가 자랑스럽고 고마웠습니다. 다른분들은 손목을 먼저 짚고 일어나면 어쩌냐고 걱정을 하셨겠지만 말 못할 사정이 있다는 것은 배려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우리 자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정성껏 절을 하고 왔습니다. 3000배를 다 하고 난 후 평소 마라톤을 즐겨하던 사촌동생이 "누나! 마라톤보다 3000배가 더 힘들어요~" 하며 씩 웃는데 사촌동생에게도 참 고맙더군요. 내가 이번에 언니와 사촌동생 두 부처님을 모시고 가서 내가 도리어 두 사람 덕분에 3000배를 원만히 회향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도움을 받은거죠. 고심원에서 선창해주셨던 정명심보살님, 제 앞에서 너무나 3000배를 잘하셔서 많은 힘을 얻었던 정명심보살님의 거사님^^(죄송하게도 불명을 모릅니다.), 제가 뭐가 이쁘다고 금팔찌며 책이며 선물주신 월봉거사님, 그리고 제가 모시고 갔던 두 부처님, 고심원에서 절하신 모든 보살님 거사님들 저에게는 모두 소중한 인연이며 부처님이십니다. ()()()
저의 친언니는 저와 성격이 다르게 굉장히 주도면밀합니다. 이번 3000배도 꼭 해내리라는 다짐을 가지고 성철스님과 관련된 서적들을 독파하며 성실히 일과를 수행하였습니다. 그런 언니덕에 제가 더 자극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일과를 수행하던 언니가 하루는 저에게 " 나경아. 나 성철스님 시봉이야기 너무 재밌게 읽고 있는데 백련암가서 원택스님 꼭 한번 뵙고 싶다~" 이렇게 말을 했었죠..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이번 3000배를 가서 원택스님과 사진도 찍고 친견도 하고 일과숙제도 받았습니다. 언니의 소원이 이루어진 겁니다. 정명심 보살님께서 3000배를 하다보면 작은 소원들은 바라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져 있더라고요.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이 딱 맞습니다. 정말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정명심 보살님의 말씀 하나하나가 제 심금을 울렸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았던 말씀이 있습니다. "절을 하다보면 상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 말씀이 제 가슴속에 가장 많이 기억됩니다. 내가 절을 해서 많은 일들이 술술 풀리고 잘 된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낫다라고 생각하는게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인 것 같아요. 이번 3000배에서는 정명심 보살님의 그 말씀을 듣고 항상 초심을 벗어나지 않는 적멸심이 되어야지 생각했답니다.
첫 번째 3000배와는 다르게 눈물이 나지 않는 두 번재 3000배였습니다.
일과를 하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는데 이번에는 눈물은 안 났네요. ^^ 조금 아쉬웠어요.
하지만 여여히 여여히 부처님의 길로 걸어가리라 생각하며..
그 길이 대자유의 길이라 생각하며 부족한 적멸심 더욱 열심히 정진할 것을 많은 도반님들 앞에 약속드립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첫댓글 나모 땃서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 삼붇닷서! 존귀하신분, 공양받아 마땅하신분, 바르게 깨달으신 그분께 귀의합니다.
좋은 인연 지으시는 아름다운 정성된 마음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