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께선 중국의 빼어난 선비로 / 公子中州彦 아득하니 청운의 자태 지녔네 / 緬邈靑雲姿 시 솜씨는 사조와 맞설 만하고 / 詩情敵謝眺 부 읊는 솜씬 좌사 능가한다네 / 賦筆凌左思 강개한 맘에 먼 길 가길 청하여 / 慷慨請長纓 만리 먼 동해 가에 사신 나왔네 / 萬里東海涯 장한 뜻은 없어지지 아니했는데 / 壯志未
罍 돌아가는 말은 서쪽 향해 달리네 / 歸驂忽西馳 기성 밖엔 늦더위가 아직 남았고 / 箕郊尙秋熱 가는 도중 험난한 데 많이 지나리 / 行李多嶮巇 마음 알아주는 이야 드문 법인데 / 知音旣云稀 더군다나 다시 멀리 떠나는 데랴 / 況復將遠離 기나긴 길은 괜히 멀기만 하여 / 長路漫浩浩 생각자니 두 눈에서 눈물 흐르네 / 念之涕雙垂
젊어서는 원대한 뜻을 품어서 / 弱齡有遐想 산골짜기 속에 숨어 살았었다네 / 棲遲在丘壑 세상 깔봐 동방삭을 조롱하였고 / 玩世笑東方 안석 기대 남곽을 본받았다네 / 隱几師南郭 중년 되어 시끄러운 성시로 나와 / 中年來城市 잘못해서 관직에 몸 매이게 됐네 / 誤爲簪組縛 누가 동관 꽂았다고 말을 하는가 / 誰言珥彤管 평소 뜻은 황각에 있지 않았네 / 素志非黃閣 공자는 회계산의 빼어난 인재라 / 公子稽山秀 회계산의 즐거움에 대해 말하네 / 爲說稽山樂 만 골짜기 좁은 새로 물이 흐르고 / 萬壑夾岸流 천 개 바위 물가에 솟아 있으며 / 千巖當鏡落 천태산 있는 데다 안탕산 있어 / 天台與鴈宕 마주 보며 하늘 향해 솟아 있다네 / 相峙對冥莫 한스러운 건 하늘 한쪽 귀퉁이 살아 / 所恨天一方 변방 지역 벗어나지 못하는 거네 / 不得凌垠崿 바라는 건 거기 가는 길이 통해져 / 尙冀通關梁 동남으로 발걸음을 내달리어서 / 東南騁行脚 운문사 절간 안을 배회하다가 / 徘徊雲門寺 손 잡고서 허공 날아오르는 거네 / 携手翔寥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