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계곡과 바닷가를 다 산책하였습니다. 빛뜰화요명상 모임을 정영님 집에서 하였습니다. 명상마치고 범어사 가는 길 아래에 새로 단장한 물소리길을 산책하였습니다. 쭉쭉 뻗은 편백나무들이 늘어서 있고, 범어정수장으로 흘러들어가는 계곡물 소리가 시원하여 좋았습니다. 집 근처에 새로 생긴 산책로를 같이 걸어보자며 자신의 집에서 명상모임을 하자고 한 정영님이 고마웠습니다.
집에 오니 퇴근해 온 남편이 송정에 운동하러 가자고 해서 곧바로 함께 나가 송정바닷가 맨발걷기를 하였습니다.
어제 오전 몸살림운동 할 때 아침에 들었던 <늙어가는 이들을 위한 어느 수녀님의 기도>를 읽어드렸는데 좋아하는 분들이 많았기에 일부를 소개합니다.
'내 팔 다리 머리 허리의 고통에 대해서는 아예 입을 막아주소서. 내 신체의 고통은 해마다 늘어나고 그에 대해 위로받고 싶은 마음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대한 이야기를 기꺼이 들어주는 그런 은혜까지야 바라지 않지만 적어도 인내심을 갖고 고통을 견딜 수 있게 도와주소서.
제 기억력을 좋게 해달라고 감히 청할 순 없사오나 겸손함을 주시어 제 기억이 다른 사람의 기억과 부딪칠 때 혹시나 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들게 하소서. 나도 가끔 틀릴 수 있다는 영광된 가르침을 주소서.'
고통을 견디고, 나만 옳다고 우기지 않고 늙어가면 좋겠네요.
깨어서 바로 일어나지 않고 침대에서 머뭇거렸더니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남편 챙겨주는 일부터 하고 명상합니다.
허리를 쭉 펴고 앉아 활짝 미소짓습니다. 마음이 하늘처럼 커졌다 여깁니다. 천천히 숨을 내쉬고 또 내어쉽니다. 빛의성자님들과 함께 온 우주만물과 벗님들께, 축복을 전합니다. 고난에 처한 이들 모두가 그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