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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성 신임 대표이사 인터뷰, "서울의 자생력 기를 것"
5월 11일 이사회의 결의로 최대성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이로서 지난 주주총회에서 결의됐던 새로운 이사의 선임 건이 확정되었고 서울유나이티드(이하 서울)는 이제 최대성 대표이사(최 대표)를 필두로 경영쇄신에 나선다. 인블랙은 새로 취임한 최대표에 대한 굼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인터뷰에 나섰다.
최대표를 만나러 들어간 구단 사무국은 어딘지 낯설었다. 구단이 효창에 임시거처를 튼 탓에 사무실을 찾을 기회가 적기도 했거니와 사무국의 자리배치도 바뀌었다. 익숙한 사람들의 낯선 직위와 낯선 사람들의 익숙한 직위가 공존했다. 확실히 프런트의 체계변화가 있은 듯 했다.
변화된 사무국 풍경을 뒤로하고 최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준비된 자리로 이동했다. 처음 만난 그의 표정에서 사뭇 굳은 의지를 느낄 수 있었고 이어지는 질문에 대한 거침없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주주총회에서 정한 기한을 넘겨 선임된 과정에 약간의 불만을 표시하며 인터뷰를 시작한 필자의 태도도 의연하게 받아 넘기고 때론 서울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서슴지 않았다. 인터뷰 내내 자신감에 차있고 솔직한 답변이 이어졌다. 특히 짧은 대답으로 일관하던 그의 태도가 자신의 ‘우물론’을 펼칠 때만큼은 180도 바뀌었다.
이현욱기자(이하 이 기자): 이번 새로운 이사의 선임은 4월 말일까지 완료하기로 되어있었는데 상당 기간이 지난 후에 이사와 대표이사의 선임이 이루어졌다. 새로운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후에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최대성 대표이사(이하 최대표): 앞으론 절대 이런 일이 없을 것이다.
이 기자: 취임한지 약 한 주정도 지났는데, 서울에 대한 첫인상은 어떤가?
최 대표: 이미 창단 과정을 잘 알고 있었다. 더욱 서울의 경영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6개월간 고민했다. 잘 알고 있다.
이 기자: 그렇게 오랜 기간 고민했는데, 결국 승낙한 이유는?
최 대표: ‘관계’ 때문이었다. 이곳 임원 모든 분들과 친분이 있고 그러한 관계가 나를 이 자리에 이끌었다.
이 기자: 서울을 이끌 새로운 비전이 있나?
최 대표: 나에겐 이미 6년 전부터 팀을 새롭게 창단하여 꾸려나고자 하는 꿈이 있었다. 그러한 비전을 서울에 투영할 것이다.
이 기자: 혹시 서울의 기존 비전과 배치되는 부분은 있나?
최 대표: 이전의 비전에는 어느 정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팀을 새로 창단한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이 기자: 서울의 과거를 부정하겠다는 말인가?
최 대표: 과거는 받들지만 문제가 있는 것은 내치겠다는 뜻이다.
이 기자: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나?
최 대표: 프로축구로 가는 방식에 대해 말하고 싶다. 지금까지 서울엔 이상은 있지만, 현실은 없었다. K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당장의 목표는 아니다. 우선은 구단 자체의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또한, 해외 유명 리그를 보더라도 구단이 어떤 리그에 속해있느냐에 상관 없이 지역사회의 유산이 된 예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프로리그에 진출이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이 기자: K리그에 진출할 마음은 없다는 말인가?
최 대표: 구단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팬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원한다면 당연히 K리그로 가야 하는 것이다. 다만, 현재 우리의 능력으로는 불가능 하고 능력과 내실을 키운 후에나 가능할 것이다.
이 기자: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어떤 계획이 있는가?
최 대표: K3리그의 구단은 언제나 생존의 위기에 처해있다. 안정적으로 비춰지는 시민구단도 사실은 지역예산이 얼마나 편성되느냐에 영향을 받는다. 만약 그 지자체의 장이 바뀌어 예산을 삭감하게 되면 그 팀은 곧바로 위기에 봉착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K3리그의 팀들이 받는 스폰서예산이라는 것도 항상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서울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도 생존의 위기에 봉착해있다.
이런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말하자면 ‘우물’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우물의 여러 구멍에서 물이 솟게 만들어야 한다. 이 물은 생명이다.
첫째로 쇼핑몰을 통한 재원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기존에 있던 쇼핑몰을 바탕으로 다른 업체와의 협약을 통해서 규모를 키워나갈 것이다. 라인브레이크와 디아도라와이 협약은 이루어졌고, 국내 축구쇼핑몰 1위 기업인 두사커(SH-COMPANY)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담당 실무자들이 2~3차례 미팅을 갖었고, 양쪽 회사가 긍정적인 얘기를 많이 했다. 아마 많은 부분에서 양 측 회사가 많은 것을 함께 진행해 나갈 것이다.
또 이에 대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공식 홈페이지까지 새로 교체할 계획이다. 현재 홈페이지는 일일 2-3천명이 접속하는데, 홈페이지개편을 통해 내년까지 일일 1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홈페이지로 만들 계획이다. 그리고 그러한 접속자수의 확충을 통해 쇼핑몰에서의 매출증가를 이룩할 것이다.
둘째로 기존 스폰서와의 협약을 강화하고자 한다. 현재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는 맥도날드, 토토, KT의 이미지 제고의 역할을 맡을 것이다. 이를 통해 상당 수준의 재원 확보가 가능하다. 또한, 현재 폐차직전의 구단 버스에 대한 지원과 유소년 선수단의 차량에 대한 지원도 요구할 생각이다.
셋째, 유소년 축구대회의 개최를 통해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이미 올해 7월4일에는 이미 잠실 보조구장을 예약했다. 현재 약 60개 팀이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이다. 참가팀은 최대 80-100개팀을 목표로 하고 있고 대회를 통해서 유입되는 인원은 1200-1500명이 될 것이다. 유소년 경기는 6인조경기로 구장을 다섯 면으로 나누어 행사를 진행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런 대회에는 언제나 공익적인 측면을 강화 할 것이고, 연간 4-6회 정도의 대회를 열 것이다. 우리가 대회를 지속적으로 갖는 중요한 이유는 팬을 확보하는 것에 그 맥이 있다. 우리 대회를 한번이라도 참가한 사람들은 우리팀을 알고, 우리 구단 기념품을 살 것이고, 우리 홈페이지에 방문 할 것이다. 이 인원들은 잠재적인 우리의 팬이 될 것이다.
넷째, 유스축구단의 규모를 확충할 것이다. 서울유나이티드 원년 멤버였던 전용관코치의 영입을 계획 중이다. 또, 신천중학교와의 협약이 준비 중이다. 계획대로라면 약 5-600명의 유소년 회원을 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현재 유소년 축구를 위한 경기장 시설이 부족한데, 잠실구장의 인라인 스케이트장에 인조잔디를 깔아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유소년 축구회원은 차후에 쇼핑몰 제휴를 통해 할인 등 혜택을 주게 되면 쇼핑몰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우리 구단은 앞서 얘기 했듯이 공익 사업을 많이 준비 할 것이다. 모든 기업이 윤리경영을 중요시 하지만 나 조차도 우리 구단의 경영이념에 공익이라는 측면을 강하게 내세울 것이다. 축구를 통한 사랑을 다시 축구를 매개체로 해서 환원 할 것이다. 그 수혜자들은 주로 소외청소년(결식 아동, 이혼가정, 불우 어린이, 생활빈곤자)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야 할 것이고 꿈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2군 사업을 통한 수익 확보를 계획 중이다. 자세한 사항을 얘기할 수는 없지만 구단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기자: 많은 계획이 있는데 실제로 실현 가능한가?
최 대표: 이러한 계획들은 수 년 전부터 이미 계획했던 일이기도 하고, 실재로 실현시켜본 경험이 있다. 분명 실현가능성이 있다.
이 기자: 스폰서에 대한 부분은 어떤가? 많은 액수의 지원을 받아내는 것은 구단의 의지만으론 어렵지 않나?
최 대표: 그것은 광고능력에 달린 얘기다. 축구는 서비스다. 얼마만큼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팀의 가치를 결정한다. 객관적인 관중의 입장에서 보자면, 서울의 축구는 3류다. 3부 리그에 속했다는 얘기다. 현재 상황에서 일반 관중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차라리, 입장료를 무료로 하더라도 보다 많은 관중을 유치하고, 그 관중 숫자를 이용해 광고료를 받아내는 것이 낫다. 역으로 발상하는 것이다.
이 기자: 사실 일반적으로 축구산업의 수익은 대부분 중계료와 입장료로 이루어진다. 중계료가 없는 우리 팀의 경우 입장료수익이 절대적이지 않나?
최 대표: 현재 우리 구단의 입장료수익은 거의 선수단 식대 정도만 나올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당장 그것에 기댈 수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우선 관중동원을 이용해 광고수익을 높이려 한다. 얼마 전 K리그에서 프로스포츠 최다관중을 동원했는데, 우리는 K3리그 최다관중을 동원할 계획이다.
이 기자: 3류 축구에 많은 관중을 동원하는 것이 가능한가?
최 대표: 아직 얘기하기는 이르지만 계획이 있다. 충분히 가능하다.
이 기자: 만일 이번 시즌에 효창에서 최다관중을 이룩하게 되면, 잠실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재정자립도가 약한 우리 홈 구장은 당분간 계속 효창이 되나?
최 대표: 다음 시즌에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
이 기자: 구단은 지난 주주총회를 통해 효창에서 경기를 진행하는 것 보다 잠실에서 리그를 진행하는 것이 세 배정도의 비용이 더 소요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문제는 안고 가는 것인가?
최 대표: 비록 서울은 영리구단이지만, 선수들은 협회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1종 선수들이다. 행정적인 부분이라 자세히는 모르지만, 1종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구단은 협회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을 적극 이용할 생각이다.
또한, 서울은 영리법인이긴 하지만 공익적 측면을 간과할 순 없다. 우리는 서울이라는 이름을 달고 뛰는 팀이다. 그런 팀에게 단 두 시간의 경기장 이용권도 확보해주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다음 시즌에는 잠실로 돌아올 수 있도록 어떻게든 담판을 짓겠다.
이 기자: 늦은 이야기지만 원래 다른 한 분의 투자자가 더 약속되어있었는데?
최 대표: 자세한 이야기는 모르겠지만, 아마 팀 재정이 문제였던 것 같다. 현재 서울은 전혀 수익을 못 내는 상황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당연히 투자할 수 없었을 것이다. 본인이 6개월간 고민한 이유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팀을 꾸려나가기 위한 최소한의 운영비는 연간 약 3억 정도이다. 만약 이 정도의 금액의 투자금을 유치하더라도 한 시즌 따뜻할 뿐이다. 지금의 재정구조를 바꿔 자생력을 갖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말한 계획을 착실히 실행해서 자생력을 기른다면 연 3억의 운영비 정도는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선수단에 일반적인 K3리그 수준의 대우를 보장해 주고도 보다 안정적으로 구단을 운영할 수 있다.
이 기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최 대표: 우리 구단은 영리구단이다. 수익성을 최우선시하여 자생력을 기르는데 집중하겠다. 항상 수익창출에 대한 고민을 하여 수익을 내는 일에 집중하겠다.
최대성 대표이사 약력
현) ㈜서울유나이티드풋볼클럽 대표이사
현) ㈜솔로몬 무역대표
현) ㈜DS산업개발 대표이사
전) 성균관대 축구선수
전) 주택은행 축구선수
전) 남양주 시민구단/ 서울마르티스FC 기술위원
[인블랙=잠실 | 취재=이현욱기자/사진=홍기홍기자.]
첫댓글 잠실로 돌아간다... 돈만 많이 안들면 좋겠어요... ㅠㅠ 화이팅!
이제 다시 부활할겁니다 죽지도 않았지만요
잠실로 돌아간다면 이제 경기장을 좀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고3크리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