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대학 반값등록금이 요구되는 가운데 약대도 최소 2%에서 최대 6.5%까지 등록금을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금 인하에도 불구 약대생들은 여전히 등록금이 등골 브레이커 역할을 톡톡히(?)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최근 각 대학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학교들이 등록금 인하를 추진했다. 약대별로 살펴보면 가장 큰 인하를 결정한 대학은 원광대와 경상대로 6.5%의 인하율을 보였다.
우석대는 6.4%를 인하하면서 뒤를 이었고 인제대, CHA의과대 등이 5.5% 수준 인하를 결정했다.
국립대학들은 평균 5%대의 인하율을 보였다. 강원대는 5.2%, 경북대 5%, 목포대 5.1%, 부산대 5%, 서울대 5% 인하했으며, 충남대와 충북대도 각각 5.2%와 5.3%를 인하키로 했다.
가장 적은 인하율을 기록한 대학은 고려대와 한양대, 성균관대로 각 2% 인하율을 보였으며,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약대들은 평균 3~5% 선에서 인하를 결정했다. 대학에 따라서는 수업료만 일부 인하한 대학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들의 이러한 인하 결정에도 불구하고 약대생과 학부모들은 여전히 한숨을 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폭등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등록금이 크게 인상, 결국은 매년 내오던 등록금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존 약대 중 최고 등록금을 기록한 이화여대 약대의 경우 수업료·기성회비·입학금을 합한 금액은 668만원 수준이였다.
올해 이화여대의 등록금 인하율은 3.5%다. 결국 올해 신입생들이 납부해야할 금액은 644만원 수준인 셈이다. 향후 등록금에 실습비 등이 추가된다면 6년동안 납부해야 할 금액은 6000만원 이상이 된다.
일반적인 가정에서 감당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금액일 수 밖에 없다.
서울의 한 약대 신입생은 "약대에 붙었지만 집에 많은 부담을 주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진정한 등골브레이커다"라면서 "졸업까지 논스톱으로 학교를 다닐 자신은 없다"고 전했다.
그나마 신설약대 신입생들은 어깨가 가볍다. 파격적인 장학제도와 등록금 전액 지급 등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천대 약대와 차의과대 약대의 경우 신입생 전원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급하고, 가톨릭대 약대도 첫 학기 신입생 전원에게 입학금과 수업료 전액을 면제혜택을 주기로 결정했다.
한 신설약대 입학처 관계자는 "우수한 약대생들을 길러내기 위해서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파격적 장학혜택이 가능했다"면서 "앞으로 계속 늘어날 재학생들에 대한 장학금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