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피지컬이라는 뜻에는 여러가지 의미들이 있으나 이 글에서는 주 의미를 키로 해석해서 적었으니 그렇게 이해하시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강인의 플레이 영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다가 오늘 유튜브에 토고전 볼터치 영상이 떴더라구요
대한민국 vs 토고 이강인 볼터치를 보면서 참 많이 놀랬습니다.
키는 작지만 무게중심이 낮고 드리블, 스피드, 패싱 능력이 좋은게 진짜 클롭감독님이 딱 좋아하는 유형의 선수라는게 느껴졌습니다.
(마네, 괴체, 알렉스 테세이라, 다후드, 살라, 페키르, 쿠팅유 등등 잘써먹었거나, 영입했거나, 실제로 영입하려 했던 선수들)
이미 리버풀 스카우트진의 유망주 타겟 목록에는 이미 이강인의 정보가 저장되어 있겠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승우, 이강인 그리고 과거 이천수, 박지성, 차범근 같은 선수들의 영상을 보면 다들 하나같이 클롭감독님이 좋아할 만한 선수들이죠. 괜히 카가와 신지를 월클로 만드신 감독님이 아닙니다. (그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는 진짜 차범근, 박지성에 안꿀리는 활약상이죠)
리버풀에서의 상황만 보더라도 클롭감독님은 중앙공격수, 센터백들을 제외하면 전 포지션 키는 작되 무게중심이 낮고 빠르고 드리블이 좋은 선수들을 선호하셨습니다. (파비뉴, 피르미누등은 특별한 케이스라서 제외. 여기서 키의 기준은 183~185 이상의 선수들)
왜 선호할까요? 이런 유형의 선수들이야 말로 게겐프레싱에 아주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지속적인 전방압박과 2~3명으로 민첩하게 포위하고 공을 빼앗고 순간적인 패스와 빠른 역습으로 골. 여기서 민첩, 포위, 탈취, 패스, 역습 이 행동들을 수행하기에 위 유형의 선수들이 아주 제격입니다. 부분마다 다른점은 있더라도 키가 큰 선수들은 이런 행동을 하기에는 둔할뿐더러 그들의 장점인 피지컬을 이용해 공중을 장악하는 선이 굵은 축구를하죠. (예로 잉글랜드의 전형적인 킥앤러쉬)
동양인은 기본적으로 서양인들에 비해서 피지컬적으로 많이 부족합니다. 유전적인 요소도 있고 환경적으로 동아시아는 특히 19~20세기 암흑의 역사로 인해 국민들의 생활이 불안정해 키가 많이 작았었죠. (19c 아시아인들의 키들을 보면 진짜 난쟁이 수준입니다. 가까운 북한만 보더라도 뭐..)
그나마 20후반 ~ 21세기 들어서면서 생활이 안정되면서 170대 중반까지 많이 끌어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서양 국가들에 비하면 부족합니다.
사견이지만 앞으로도 20년동안은 한국인들의 평균키가 180대가 될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더 오래갈지도..)
현재 한국축구는 한국축구만의 색깔찾기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용수 위원이 취임하자마자 슈틸리케에게 유소년 자문도 맞기고 한국축구 전술색깔 찾겠다고 한것도 괜한 소리가 아닙니다. (물론 처절하게 실패하고 물러났지만)
한때는 스페인을 본받자 하다가 나중에는 독일을 본받자, 이태리를 본받자 다양하게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유럽인들의 피지컬을 가지지 못한 아시아인들에게 유럽 축구의 스타일은 허무맹랑한 소리일뿐입니다.
그나마 피지컬 요소가 덜한 스페인 축구를 일본이 예전부터 자기들의 롤모델로 삼고 쭉 따라해서 아시안컵을 여러번 제패하고 나아갔지만 너무나도 고난이도의 경지 + 결국엔 피지컬적인 한계로 인해 월드컵에서 힘을 못쓰고 있죠.
그런데 클롭감독님의 축구는 다릅니다. 키가 작은 선수들이 3미들과 3공격진에 주로 쓰면서 미친듯한 전방압박으로 승리를 취하는 스타일입니다. 풀백쪽은 제가 돌문까지는 잘 모르지만 우리팀 한정해서 모레노 재계약설, 아놀드의 성공등을 보면 클롭감독님의 지향하는 바와 비슷하죠)
피지컬적인 한계를 가진 한국 + 피지컬이 (키) 중요시 되지 않는 게겐프레싱
한국축구의 미래는 바로 게겐프레싱에서 그 해답을 찾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요약
1. 한국축구선수들 중 내로라 하는 선수들 다 키가 180대 이하거나 있어도 초반이었음 (185cm이상의 레전드 선수가 있나요..?)
-> 자꾸 키, 키 거리지만 키가 작으면 작을수록 무게중심이 낮아지고 무게중심이 낮으면 드리블, 민첩성, 방향전환등 그런 요소에 많으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괜히 펠마메 하는게 아니에요. (지단, 호날두 같은 예외적인 장신 유형의 역대 10급 선수들이 있지만)
2. 유럽 축구 전술 중에서 전술 롤모델로 삼을려고 하지만 결국엔 피지컬적인 한계에 부딪히게 되있음 (이탈리아 독일은 말할것도 없고 스페인도 마찬가지)
3. 클롭감독의 전술은 피지컬을 중시하던 기존의 유럽축구의 스타일이 아님 (중앙공격수, 센터백등을 제외한 전 포지션 대부분 장신의 선수가 아님. 파비뉴, 피르미누 같은 특수한 케이스 제외. 클롭감독에게 공중볼 싸움은 센터백과 중앙공격수 그리고 때에따라 수미자리의 선수들일뿐)
4. 키가작지만 키가 작은 선수들의 장점인 민첩, 스피드, 밸런스등을 이용해 게겐프레싱으로 극대화
5. 이미 클롭감독은 카가와 신지를 통해서 전형적인 아시아 선수의 피지컬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월클이 되는지를 보여줬음.
6. 앞으로도 피지컬적인 문제를 격게될 한국축구에게 비피지컬 전술인 게겐프레싱은 한국축구의 미래 (체력도 피지컬의 요소긴 하지만 극복 가능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7. 결정적으로 제일 성공한 02년 한국도 게겐프레싱에 가장 유사했음.
첫댓글 뻔한 답이지만 아주 지극히 공감합니다 게겐프레싱이 답이죠 ㅋ
리버풀 후반 실점 많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게겐프레싱이 좋긴한데 제각기 다른 팀에서 다른 훈련을 받고 모일 기회도 별로 없는 국대에선 어설프게 따라하다간 참사 날듯합니다
우리 동원이도 잘 키워주셨음 좋았을 걸 때가 안맞았나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