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1400대로 4만명 수송작전… 경찰 2500여명 투입 인파관리
[잼버리 폐막]
정부, 잼버리 폐영식 관리 총력‘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마지막 날인 11일. 태풍 ‘카눈’ 때문에 전국 8개 시도로 흩어졌던 스카우트 대원 약 4만 명은 이날 오전부터 폐영식과 K팝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로 이동했다. 정부와 서울시 등은 잼버리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이날 스카우트 대원들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했다.
이날 정부가 동원한 버스 1400여 대는 이날 오후 2시경부터 시차를 두고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속속 도착했다. 각 버스에는 수송 관련 교육을 받고 통역이 가능한 자원봉사자가 1명 이상씩 탑승해 대원들을 경기장까지 안내했다. 정부는 대원들의 출국 일정과 숙소 이동 거리를 고려해 폐막 후 이동 거리가 먼 국가부터 출발할 수 있도록 주차 때부터 자리를 배치했다.
이날 경찰은 경기장 주변에 43개 기동대, 2500여 명을 투입해 인파 관리에 나섰다. 교통경찰 412명, 순찰차 30대 등도 경기장 주변에 배치돼 통행을 안내했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과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도 안전 관리 인력 약 40명이 배치됐다.
140여 개국 대원 4만 명 이상이 모이는 만큼 경찰은 원활한 도착을 위해 인근 도로를 통제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 월드컵로 약 2km 구간은 양방향 교통이 전면 통제됐다. 서울 강변북로로 진·출입하는 차량도 월드컵지하차도로 우회하도록 안내했다.
서울시도 이날 월드컵로와 증산로를 경유하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14개 노선을 우회시켰다. 경기장 주변 도로의 주정차 위반 차량도 특별단속했다. 보건복지부와 서울시는 경기장 주변에 응급의료소 4곳을 설치하고 의료진 42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김수현 기자, 사지원 기자
조직위 “새만금 떠나면 우리 소관 아니다” 책임회피 논란
[잼버리 폐막]
‘서울 체류 대원의 코로나 검사비’
서울시 문의에 “왜 전화하나” 답변
지원 나온 여가부 직원 도중 복귀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조기 철수하는 대원들이 8일 오전 전북 부안군 잼버리 대회장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던 모습. 기록적인 폭염에 이어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자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이날 버스 1000여대를 동원해 156개국 3만6000여명을 수도권으로 철수시켰다. 뉴스1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원회 측이 대원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비용을 누가 부담해야 하는지 문의한 공무원에게 “우리 소관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립대에 머무는 대만 대원 597명을 지원하기 위해 파견된 서울시 팀장급 직원은 10일 오전 조직위 안전관리본부에 전화를 걸었다. 대원 중 일부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싶다고 서울시 측에 요청해 검사비를 누가 부담해야 하는지 문의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전화를 받은 조직위 관계자는 “왜 조직위에 전화하나. (대원들이) 새만금을 떠나는 순간 우리 소관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결국 서울시는 내부 논의를 거쳐 “검사 비용은 대원이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고 대만 측에 안내했다. 이에 조직위 관계자는 “조직위 차원의 즉각 대응이 어렵다는 취지였다”라고 해명했다.
잼버리 주무 부처인 여성가족부 직원들이 지원 업무 도중 복귀하는 일도 벌어졌다. 시립대에 파견된 여가부 직원들은 10일 출근한 지 1시간도 안 돼 “본부에서 복귀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며 여가부로 복귀했다. 당시 직원들은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야외 활동이 취소되자 급하게 실내 프로그램 섭외 전화를 돌리고 있었다고 한다. 여가부 관계자는 “일부 부서에서 업무 때문에 공무원들을 복귀시키다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프랑스 유력 일간 르몽드는 10일(현지 시간) 이번 잼버리에 대해 1171억 원의 예산을 들이고도 폭염 등의 준비가 미흡했던 점에 의문을 제기하며 “(잼버리의) 공금횡령 의혹으로 ‘정치적 스캔들’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사지원 기자, 파리=조은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