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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제조 필수 원료로 니켈 수요 지속 상승
공급망 확보를 위해 호주 니켈 광산에 대한 해외 기업 투자 증가
니켈은 스테인리스 스틸 및 배터리의 주원료로 건축자재, 주방용품, 의료기기, 자동차 부품, 이차전지 등의 제조에 주로 사용된다. 특히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선정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광물 6종(리튬, 코발트, 니켈, 흑연, 백금족, 희토류)에 포함되어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글로벌 니켈 공급망 동향
미국지질조사국(US Geological Survey)에 의하면, 2021년 기준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은 약 9500만 톤이다. 호주와 인도네시아에 세계 최대 규모인 2100만 톤이 각각 매장돼 있으며 브라질에 1600만 톤, 러시아에 750만 톤, 필리핀에 480만 톤, 중국에 280만 톤, 캐나다에 200만 톤이 있다.
<국가별 니켈 매장량>
(단위: 백만 톤)
[자료: US Geological Survey, Statista]
니켈 생산량의 경우 인도네시아가 100만 톤(37%)으로 가장 높으며, 필리핀 37만 톤(13.7%), 러시아 25만 톤(9.3%), 뉴칼레도니아 19만 톤(7%), 호주 16만 톤(5.9%)으로 조사됐다.
<국가별 니켈 생산량 및 점유율>
[자료: US Geological Survey, Statista]
니켈은 함유량에 따라 황화광(Nickel Sulphide Ore)과 산화광(Nickel Laterite Ore)의 형태로 매장돼 있다. 호주, 캐나다 등에 황화광이 매장돼 있고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지역에는 산화광이 주를 이룬다. 황화광에서 채굴한 니켈은 니켈 함량 99% 이상인 Class 1 니켈이며 고순도 니켈로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적합하다. 산화광은 니켈 함량 99% 이하인 Class 2에 해당된다. Class 2 니켈의 경우 니켈선철(Nickel Pig Iron, NPI)과 페로니켈(Ferro Nickel) 두 종류가 있다. 니켈선철은 1~15%, 페로니켈은 15~45%의 니켈을 함유하고 있으며 Class 2 니켈은 주로 스테인리스강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인도네시아산 니켈은 대부분 class 2에 해당, 스테인리스에 필요한 니켈선철을 생산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20년부터 원광 상태의 니켈 수출을 금지하고 현지에 니켈 제련소를 건설하는 등 니켈 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는 페로니켈, 니켈 선철, 니켈 매트 등 가공된 니켈을 수출 중이다.
대규모 니켈 개발 프로젝트가 인도네시아 내 중국 자본에 의해 진행됨에 따라 양국이 글로벌 니켈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 인도네시아에서 채굴한 니켈 광석을 전기차 배터리용 원료로 정제하기까지 제련 과정에서 고압산침출법(High Pressure Acid Leaching, HPAL) 기술이 요구되며 해당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Wall Street Journal은 인도네시아 주요 니켈 생산 프로젝트에 중국 자본이 투입돼 있으며, 중국이 다른 국가보다 더 빠르고 저렴한 HPAL 기술력을 확보해 니켈 확보를 위한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령했다고 언급했다.
2023년 6월 인도네시아 정부는 니켈, 알루미늄 등 배터리용 주요 광물 제품에 대해서만 미국과 제한적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방안을 발표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배터리 원료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IRA)에 의해 보조금 지원에서 제외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는 니켈을 채굴한 후 현지에서 단순 제련을 하고 나머지 과정은 미국, 한국 등 FTA 체결국에서 이루어져야 IRA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호주의 니켈 생산 및 수출 동향
호주 에너지과학자원부에서 2023년 7월에 발표한 Resources and Energy Quarterly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정제 니켈(refined nickel) 소비량은 전년 대비 9.3% 증가한 320만 톤으로 추산된다. 또한,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상승함에 따라 2025년에는 전 세계 니켈 소비량이 36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는 전 세계 1위 니켈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이자 5위 니켈 생산국이다. 2021/22 회계연도에 기후 영향과 노동력 부족으로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2022/23에 15만5000톤으로 회복한 이후 지속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니켈 수출량은 2022/23 기준 15만4000톤으로 추산, 연평균 13%씩 증가해 2023/24에 17만4000톤, 2024/25에 18만8000톤에 이를 전망이다. 호주 정부는 니켈 생산량과 수출량 모두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니켈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출 수익은 2022/23에 A$ 45억(약 30억5000만 달러)에서 2024/25에는 A$ 42억(약 28억4500만 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호주 니켈 수출량 및 수출액>
(단위: 천 톤, A$ 십억)
[자료: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Department of Industry, Science and Resources]
2023년 7월 4일 앤서니 앨버니지(Anthony Albanese) 호주 총리와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갖고 전기 자동차 배터리 분야에서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데 합의했다. 향후 호주와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공동 생산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호주 니켈 광산기업 동향
호주에 니켈 광산을 운영하는 주요 기업 리스트에 BHP, Wyloo Metals, Australian Mines, First Quantum Minerals 등이 있으며 니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1) BHP
1851년에 설립된 호주 최대 광산 기업이며 BHP의 황화물 광석은 서호주의 Mt Keith와 Cliffs, Leinster 지하 광산에서 채굴된다. BHP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황화물은 황산 니켈 부유 기술(nickel sulphide flotation technology)을 사용해 분쇄, 농축, 건조하는 과정을 마치고 Kalgoorlie Nickel Smelter 제련소로 보내진다. 해당 프로세스를 통해 약 68%의 니켈이 함유된 제품이 생산, 이후 Kwinana Nickel Refinery에 위치한 호주 최초의 황산 니켈 공장에서 니켈 분말을 황산 니켈로 가공해 99.8% 등급의 니켈 금속으로 전환된다. 해당 고순도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의 필수 원료라고 할 수 있다. 2022년 BHP의 연간 니켈 생산량은 약 8만 톤이며, 이 중 85%가 전기차 배터리 산업으로 공급된다. 또한, 2022년 BHP는 미국 자동차 제조사 Fords 사와 니켈 공급을 위한 MOU를 맺었다.
<Mt Keith 니켈 광산>
[자료: BHP]
2) Wyloo Metals
2015년에 설립된 호주 광산 기업인 Wyloo Metals는 2022년 캐나다에 본사를 둔 Noront Resources, 2023년에는 호주의 Mincor Resources를 인수했다. Wyloo Metals에서는 향후 매년 4만~6만 톤의 니켈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Mincor Resources사의 경우 1996년 설립됐으며 호주 10대 니켈 광산 기업 중 하나로 2020년부터 서호주에 있는 Cassini, Durkin North, Long 광산을 개발해왔으며 2022년 Durkin North, Long에서 니켈 광물 채굴을 시작했다. 해당 두 개 광산의 매장량은 총 230만 톤이며, 이 중 순 니켈 무게는 약 8만 톤이다. Cassini 광산의 경우 147만 톤이 매장돼 있으며 이 중 순 니켈 무게는 5만8000톤으로 추정된다. 2022년 Wyloo Metals는 호주 IGO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고부가 가치의 전구체 양극 활성 소재(precursor cathode active material, PCAM) 생산시설을 서호주 Kwinana 지역에 개발하기로 했다.
<Kwinana 지역에 위치한 배터리 소재 생산시설 조감도>
[자료: IGO]
3) Australian Mines
2001년 호주 퀸즐랜드주에 설립됐으며 호주 정부로부터 탄소중립 인증을 받은 최초의 광산기업이다. Australian Mines 사는 A$ 15억(약 10억1600만 달러) 규모의 니켈과 코발트 광산 개발 프로젝트인 Sconi Project의 소유권을 100% 가지고 있으며 현재 사업타당성(feasibility) 분석 단계에 있다. 매년 200만 톤의 광물을 채굴, 2024년까지 친환경 공법이 적용된 제련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2021년 LG에너지솔루션은 Australian Mines사와 니켈과 코발트 공급 계약을 체결, 니켈 7만1000톤(고성능 전기차 130만 대 공급 분량)을 확보하게 됐음을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또한, 광물 채굴 과정에서 건조 및 축적(Dry Stacking) 방식으로 광물 부산물 처리해 환경오염 위험성 낮춰 ESG 경쟁력도 갖추게 됐다.
<Sconi Project 개발지역 지도>
[자료: Australian Mines]
4) First Quantum Minerals
서호주에 위치한 Ravensthrope 니켈 광산을 소유한 캐나다 광산 및 금속기업이다. Ravensthrope 광산의 경우 BHP가 개발했지만 니켈 가격이 폭락함에 따라 2009년 First Quantum Minerals에 매각됐다. 이후 2017년에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포스코그룹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1년 포스코가 Ravensthrope 지분의 30%를 인수하면서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다. 2022년 First Quantum Minerals의 니켈 생산량은 2만1500톤으로 전년도 1만6800톤보다 상승한 수치이다. 포스코는 Ravensthrope가 생산한 니켈 가공품(니켈 및 코발트 수산화 혼합물)을 2024년부터 연간 3만2000톤(전기차 18만 대 공급분량) 공급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Ravensthrope 니켈 광산>
[자료: ABC]
시사점 및 전망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호주는 인도네시아 등 주요 협력국과 핵심 광물을 가공해 배터리로 생산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 미국에서도 원자재를 확보하고 가격경쟁력을 갖춘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호주 광산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과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서 한국과 호주의 협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며, 관련 우리기업에서는 공급망 시장의 변화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발빠르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자료: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Department of Industry, Science and Resources, Statista, Financial Review, KOTRA 멜버른 무역관 자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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