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시장에서 많은 것들을 사고 노래방에 들렀다.
단비는 스트레스를 풀고 오자고 날 끌고 왔고 우린 시장바구니를 팽개쳐 놓고서 노랠 부르기
시작했다,아니 단비가.
특이한 노래만 골라서 부르던 단비가 내게 마이클 건냈다.
그리고 안 부르면 절교라고 하며 내게 협박했고 난 결국 마이크를 집어들었다.
다행이도 단비는 시장바구니를 들고 먼저 가겠다고,피곤하다고,일이 많다고 핑계를 둘러대며 갔
다..
혼자 있고 싶어하는 날…...배려해주는 거겠지..
2063번을 눌렀다
민태 노래다.....부드러운 발라드..'소중한 당신'이다.
"나....그댈 너무 사랑했는데....너무 사랑했는데.......정말 너무 사랑해서.....그대에게 말 건네지
만...그대 괴로워 하기에....그대 곁을 떠나요....잊지 마세요......그대 나보다 멋진...그녀를 만날
테니...편히 가세요..내가 그대 놓아 드릴게요....그대 영원히 행복하세요......그대 곁을 떠난 나를
원망하셔도 돼요...대신 하나만 기억해줘요..내가 너무 그댈 사랑했었다는 것..그리고 그댈 위해
그댈 잊으려는 것.....잊히지 않지만.....잊어볼게요...그댈.......아.."
내 노래는 그걸로 그쳤다.
갑자기 노래의 반주가 멈춰 버린 것이다.
민태의…....향기가 내 코를 자극했다.,....설마...설마....
"아!"
내 마이크를 뺏어든 사람….....민태였다.
짜악
내 고개는 돌아가고..내 뺨은 빨갛게 달아올랐고…...민태의 손은..민태의 손은...평생 날 때리지
않고 날 지켜주던 민태의 손은…...올라와 있었다
"민태야.."
뜨거운 액체가 눈에서 흐르기 시작했다.
"울지마..너 정말 나쁜년이야....내 마음..솔직히 말했다고....그렇게 떠나버리냐?"
"널 잊어야 하잖아…..."
"왜 잊어! 그냥 친구잖아! 가족이잖아! 근데 뭘 잊어!"
"사랑을 버려야 하잖아! 그냥 우정으로서! 화목감으로써! 그렇게 널 느껴야 하잖아..나한텐..가혹
한 벌이야..알아? 난...널 너무 사랑했잖아..그거 버릴려고 너 떠났잖아....겨우 잊으려 하고 있는
데 왜 날 혼란시켜?"
노래방을 뛰쳐 나왔다.
노래방 바로 앞 골목…....어두워져 있었다.
탁
내 손목을 잡은 그…....바로..민태다
난 민태의 힘에 의해 억지로 민태 쪽으로 돌아서야만 했다.
"이민태...똑바로 들어....난 널 잊으려고 떠난거지..영원히 떠난 거 아냐..애기 처럼 칭얼거리지
말고..가 있어..."
"하..애기?그래..나 애기야..그래서...니가 그리워서...................이렇게 하는 거니까..애기가 마
음대로 하는 거니까.........내 행동 따라"
내 손목을 잡아끄는 민태.
그리고 단비네 집으로 끌고간다.
그리고 내 짐을 챙기고서 날 억지로 집으로 데려갔다.
\집 앞
타악
"이민태! 놔!"
악을 쓰며 민태가 잡은 손을 뿌리쳤다.
시원했다......손목과 손 사이로 고였던 땀이 흘렀다.
"이민태..나 사랑하지도 않으면서..그냥 친구면서.....왜 그렇게 민감해?"
"친구니까…..어느 누구보다 소중한 친구니까!"
"미안하지만..친구라면..이렇게 하는 거 아냐..친구..배려해 줄 줄 알아야지.."
"......"
"집은 갈게..하지만...너의 코디 일은 다시 못해"
"사표 수리하지 않았어"
"그럼 한달간 휴가 낼게"
"그런 휴가 없어.다만..휴가는...딱 이주일이야"
"좋아"
난 집으로 들어가버렸다.
1층에선 날 보고 난리가 났고 난 그냥 대충 인사드리고 그리운 내 방으로 갔다.
\내 방
푹신한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팔로 내 눈을 가렸다.
눈물이 흘러 내렸다.
흐른 눈물은 베개와 침대 이불을 적셨다… ....
딸깍
문을 잠그고 왔다..
마음껏 울고 싶었다...
볼을 어루 만졌다…...민태의 손이 닿은 곳..
거의 잊어버렸는데..또 생각나 버렸다..내 아픈 사랑이…..
슬픈 내 짝사랑이…....
"이민태..정말 넌 잘못했다..그러니까..너랑 조금이라도 정을 떼서라도…...내가 널 잊어야 겠다,.
친구 관계를 끊고 싶지 않은데..끊지 않으면..널 잊지 못하겠다.."
결심했다…..
정을 좀 떼어놓기로...
정을 좀 떼서….......내 사랑을..잊어버리기로...
그리고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언니와 수연이가 세차례 아침을 먹으라 소리질렀지만 난 그러고 싶지 않다고 했고 그누구도 내
고집을 꺽지 못했다.
그 때..문이 세차게 흔들렸다.
민태의 힘인 것 같았다…...
"문 열어!"
딸깍
문을 열고..바로 문을 연 민태…...
"아침 먹어"
"싫어"
"아침 먹을래......맞을래...??"
"니가 뭔데.."
"아침 먹을래.......죽을래.....??"
"넌 나 죽일 자격 없어."
"아침 먹을래.....아님...내가 죽을까?"
"....."
"아침 먹어."
내 손목을 잡아 끌다가 내가 힘을 쓰자 날 어깨에 매고서 식탁에 앉혀 놓는다
"아침먹어"
꾸역꾸역
불편하게 겨우 아침을 먹고서 난 다시 방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역시 문도 잠궜다.
「그댈 너무 사랑하지만...내가 그대에게 보탬이 되지 않기에...그댈 잊으려 해요..
날 원망하세요......그대가 날 찾아와 뺨을 때리며 화를 내며 날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데려
가니 또 가슴이 뛰네요.....뺨은 아픈데..가슴도 아픈데.....왜..난 행복한 지 모르겠어요..그대
가..날 피하지 않아서 그런가요?
나 앞으로 그대에게 못되게 굴게요....영원히 나만을 원망하세요..
원망하면서…...아파하시지는 마세요........나만 아프면 되니까..
나만 아프면 되니까..다른 사람이 아픈거...........원치 않으니까..그대가 아픈거..원치 않으니까
나만 아픈걸로 족하니까요...영원히..행복하세요..
by.수빈(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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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86400원씩 미래를 위해 저축해 나간다 by.하루살이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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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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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2.0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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