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단신 등 2112
(서울대총동창신문 제524호(2021.12.15))
1. 네이버 개발자 교수 임용 - AI산학협력 박차
네이버와 초대규모 AI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서울대가 초근 네이버 소속 연구자 2명을 겸임교수로 임용했다. 네이버 클로바에서 AI리서치 기술 리더직을 맡고 있는 윤상두(전기공학06-10)·유영준(전기공학07-11) 동문이다.
서울대는 지난 5월 네이버와 초대규모 AI 공동연구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서울대 AI 연구원 소속 교수와 대학원생이 투입되는 공동 연구를 위해 네이버 연구진이 서울대 겸직교수를 맡아 대학원생을 지도하게 됐다. 네이버의 한국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어 기반 초거대 언어모델과 언어, 이미지, 음성, 비디오 등을 동시에 이해하는 국산 초대규모 AI를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윤상두·유영준 연구원은 내년 1학기부터 초대형 한국어 인공지능을 개발 중인 네이버 클로바의 연구 결과와 최신 AI 기술 연구 동향 등을 강의할 예정이다.
서울대의 이번 임용은 기업과 대학이 서로의 벽을 허물고 밀착된 형태로 펼치는 AI 산학협력이라는 의미가 크다.
일반기업 소속 우수 인재의 교원 유치도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대는 지난 3월 이준석(컴퓨터공학03-09) 구글 리서치 엔지니어를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겸임 교수로 영입했다. 최근엔 인공지능반도체공학 연합전공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출신 반도체전문가 3명을 객원교수로 유치했다.
2. 세계 1% 연구자 서울대에 11명……동문은 24명
윗 줄 방영주, 현택환, 임석아
아래줄 천종식, 김동완
윗 줄 이태우, 김기석, 김대형,
아래줄 최장욱, 윤석환, 김해겸
미국의 학술정보 데이터 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전 톰슨 로이터)가 11월 18일 발표한 ‘2021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s, 이하 HCR)’에 서울대 소속 연구자 11명이 선정됐다. 지난해 7명보다 늘어난 결과다.
클래리베이트는 최근 11년간 22개 분야에서 논문이 피인용된 횟수를 바탕으로 상위 1%에 해당하는 연구자를 HCR에 선정한다. 피인용 횟수가 상위 1%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여러 분야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면 ‘크로스필드(융합)’ 항목으로 선정한다. 언론에서 노벨상에 도전 가능한 후보 풀로 해석하는 만큼 HCR에 이름이 오르면 뛰어난 연구 영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올해는 세계 70여 개국에서 총 6602명이 선정된 가운데 국내 연구자는 47명이 선정됐다. 서울대를 1소속으로 둔 연구자는 12개 분야(중복 포함)에서 11명이 나왔다.
현택환(화학83-87) 화학생물공학부 석좌교수는 7년 연속 HCR로 뽑혔다. 균일한 나노입자를 합성할 수 있는 ‘승온법’을 고안한 현 교수는 최근 원자 26개로 이뤄진 세상에서 가장 작은 반도체를 개발했다. 재료과학과 화학 두 분야에서 선정됐다.
재료과학 연구자로는 김대형(응용화학96-00)·최장욱(응용화학96-02) 화학생물공학부 교수가 선정됐다. 유연 전자 소자(soft electronics)를 연구하는 김대형 교수는 최근 현택환 교수와 함께 머리카락의 300분의 1 두께에 10배까지 늘어나는 고성능 나노박막 전극을 개발했다. 최장욱 교수는 차세대 나트륨이차전지, 마그네슘이차전지용 전극소재 개발 등 배터리 분야의 석학이다.
미생물학 연구자로 천종식(미생물86-90) 생명과학부 교수와 윤석환(생명과학04-09) 박사가 선정됐다. 천종식 교수가 방대한 장내 미생물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표한 논문은 세계 학계에서 꾸준히 인용되고 있다. 윤석환 박사는 미생물 메타게놈, 단일 게놈 및 전사체 분석에 대한 생물정보학 분석 시스템을 개발했다.
임상의학 분야에는 전·현직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위암 표적항암제의 치료효과를 입증한 방영주(의학73-79) 명예교수, 폐암 표적항암제 효과를 규명한 김동완(의학89-94) 교수, 유방암 국제 임상 시험을 선도한 임석아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뽑혔다.
크로스필드 분야에선 강기석(재료공학94-01) 재료공학부 교수가 4년 연속 선정됐다. 강 교수는 포스트-리튬 이차전지를 개발해 연구 논문을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에 발표했다. 김해겸(대학원11-15) 박사도 이름을 올렸다. 탄소재를 기반으로 한 이차전지 전극소재 등을 연구해왔다.
이태우 재료공학부 교수도 크로스필드 분야로 선정됐다. 유기 및 페로브스카이트 발광다이오드, 대면적 플렉시블 전자소자, 생체 모사 인공 신경 등의 분야에서 도전적인 연구를 수행해왔다.
서울대와 타 대학·기관 소속을 합해 HCR로 선정된 서울대 동문은 총 24명이다. 선양국(대학원85-87)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6년 연속 선정됐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노준홍(재료공학99-03) 고려대 건축사회 환경공학부 교수도 차세대 태양전지 연구로 4년 연속 선정됐다.
세계 전체에서는 소속 연구자 214명이 선정된 하버드대가 1위, 194명이 선정된 중국과학원이 2위에 선정됐다. 박수진 기자
3. 차 없는 ‘샤’
서울대 관악캠퍼스 정문 환경 개선 공사가 후반에 접어들었다. 정문 옆으로 새로 낸 자동차 우회도로가 개통됐고 ‘샤’ 모양 조형물 주변에 광장을 조성하는 단계만 남았다. 12월 1일 차량이 다니지 않는 정문 앞에서 방문객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4. 음악학과 신설 등 음대 학과 개편
서울대 음악대학(학장 민은기)에 2023년부터 음악학과가 신설된다. 기악과는 피아노과와 관현악과로 개편된다.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음악대학 학사과정 학과(부) 신설·개편(안)’이 서울대 이사회를 통과했다.
서울대 음악학과는 기존의 작곡과를 작곡과와 음악학과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새로 생겼다. 작곡과의 세부 전공 중 작곡 및 지휘 전공은 작곡과로, 이론 전공은 음악학과로 전환된다. 음대 입학 정원에는 변동이 없다.
음악학과는 음악사 등 이론 외에도 녹음과 영화음악, 게임음악 등 악기를 쓰지 않는 음악을 다룬다. 음악 관련 융복합 연구도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서울대에서 현대음악 작곡·연주와 멀티미디어 음악 등을 강의하고 있는 이지수(작곡00-06) 조교수가 신설 음악학과 교수로 부임한다. 이 동문은 영화 ‘올드 보이’, ‘건축학개론’, 드라마 ‘겨울연가’
등의 음악감독으로 잘 알려졌다.
기악과는 피아노 전공이 피아노과로, 관악과 현악 전공이 관현악과로 독립한다. 관악과 현악은 사실상 오케스트라 성격이 강해 관현악과로 묶었다.
5. 재학생 강민영씨 시각장애인 첫 5급공채 합격
올해 국가공무원 5급 공채에서 서울대 재학생 강민영(교육 4년·사진)씨가 사상 최초의 시각장애인 합격자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49년 행정과 시험이 시작된 이래 중증 시각장애인의 5급 공채 합격은 이번에 처음이다. 강씨는 교육행정직 수석까지 차지했다.
강씨는 2019년부터 5급 공채에 도전해 세 번째 만에 최종 합격했다. 법률저널 보도에 따르면 강씨는 “경험을 살려 장애인을 비롯한 다양한 특성이 있는 학습자들이 더욱 균등하고 열린사회에서 교육받는 데 일조하고자 하는 목표로 5급 공채에 지원했다”고 했다.
선천성 시각장애로 전맹인 그는 “점자교재를 신청하고 받아보려면 3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부모님과 복지기관의 도움을 받아 교재와 자료를 스캔하고 편집해 점자로 변환해서 공부했다”고 했다. 경제학 과목의 경우 공부 과정에서 강씨가 점자로 답안을 작성하면, 첨삭해 주는 합격자 선배가 이해할 수 있도록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의 점역사가 역(逆)점역하는 과정을 거쳤다. 시험도 점자 문제지와 답안지를 이용해 치렀다.
강씨는 교육 평등 실현의 뜻을 품고 교육부를 지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좋은 결과를 얻기까지 지원해 준 서울대 장애학생지원센터 관계자와 국립장애인 도서관,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 감사를 전했다.
6. 천문학과 선후배, 초고속우주광통신 개발 맞손
서울대 천문우주연구센터(센터장 임명신)는 11월 8일 민간기업 에스이티시스템(대표 김정훈 천문86-90), 메타스페이스(대표 박순창 천문89-93)와 초고속 우주광통신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주광통신 기술은 레이저를 이용해 위성과 지상 간에 데이터를 주고받는 우주통신 기술이다. 전파를 이용하는 현존 통신방식보다 속도가 100배 빠르다. 민간 우주 시대를 맞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통신량을 감당할 획기적인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우주광통신 기술의 핵심은 전파와 비교했을 때 파장이 짧은 적외선 레이저가 대기를 통과할 때 생기는 왜곡과 흔들림을 바로잡는 적응광학 기술이다.
우주상황인식 분야에 특화된 에스이티시스템은 서울대와 적응광학기술 관련 기기를 제작하고, 천문학관측기기 설계·개발에서 독보적인 메타스페이스는 인공위성을 정확히 겨냥하는 정밀지향 추적 기술에 주력할 계획이다. 서울대 광학망원경도 활용된다. 연구에는 이강환(천문89-93) 물리천문학부 객원교수도 참여할 예정이다.
7. 국가미래전략원 신설
서울대는 내년 초 국가 발전을 위한 장기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국가미래전략원을 설립한다. 기존에 본부 산하에서 활동한 국가전략위원회와 다르게 독립적인 상설 조직이다. 학내 연구 성과를 집대성하는 역할의 원장은 김병연(경제81-85) 경제학부 교수가 맡았으며, 성과를 대외적으로 전파하는 명예원장에는 반기문(외교63-70) 전 유엔사무총장이 내정됐다.
8. 총학생회장 선거 5번째 무산
지난달 열린 제62대 서울대 총학생회장 5차 선거가 투표율 미달로 최종 무산됐다. 이번 선거는 2019년 11월 이후 예비후보 사퇴와 미등록 등으로 4연속 무산된 끝에 열려 기대를 모았다. ‘자정’ 선거운동본부가 단독 출마했으나 가투표율 44.99%, 가투표수 총 7268표로 과반을 넘기지 못했다. 6번째 재선거는 2022년 1학기에 시행된다.
9. 서울대병원서 34년 만에 다섯 쌍둥이 탄생
최근 육군 대위 부부 김진수·서혜정씨가 서울대병원에서 다섯 쌍둥이를 출산해 화제를 모았다. 다태아 분야 권위자 전종관(의학80-84) 교수 집도 하에 열린 제왕절개 수술엔 의료진 30여 명이 참여했으며, 출생한 여아 4명, 남아 1명과 산모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다섯 쌍둥이 출산은 1987년 서울대병원에서 장윤석(의학49-55) 교수의 시험관 시술로 임신, 출생한 것이 마지막 기록이다. 세계 최초로 인공수정을 통해 탄생한 다섯 쌍둥이였다.
10. 치과병원 서울의료관광 협력기관 선정
관악서울대학교치과병원(병원장 이삼선)이 최근 ‘서울특별시 의료관광 협력기관’으로 선정됐다. 치과병원은 서울시로부터 △의료관광 홈페이지 등 홍보 기회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국내외 마케팅 △협력기관 네트워킹 △의료관광 분야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등을 지원받게 된다. 치과병원은 지난해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으로도 지정돼 국내 장기 체류·거주 외국인 대상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11. 재학생팀 AI로봇 카레이스대회 대상
11월 27일 서울대 시흥캠퍼스 미래 모빌리티 기술센터에서 열린 ‘세계 AI로봇 카레이스 대회’에서 서울대 농대 재학생으로 구성된 ‘재빠른 트랙터’팀이 대상을 받았다. 동시 출발해 경기장 10바퀴(약 4.65km)를 완주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서울대 팀은 충돌과 이탈이 적은 안정적인 주행을 보여줬다. 팀원 7명은 바이오 시스템 공학부에서 자율주행 트랙터와 이양기 등을 연구해 왔다.
12. 삼성SDI와 배터리 인재양성 협약
서울대는 11월 17일 삼성SDI와 ‘서울대-삼성SDI 배터리 인재양성 과정’ 협약을 맺었다. 10년간 총 100명 이상의 석·박사과정 인재를 삼성SDI 장학생으로 선발해 배터리 소재, 셀, 시스템 분야의 핵심 인력을 양성하는 과정이다. 해당 과정 이수자는 등록금과 개인 장학금을 지급받고, 졸업과 동시에 삼성SDI에 입사하게 된다.
지급받고, 졸업과 동시에 삼성SDI에 입사하게 된다.